감염∼퇴원까지 평균 3주..."자가 격리해제 후에도 관찰 필요"

감염∼퇴원까지 평균 3주..."자가 격리해제 후에도 관찰 필요"

2020.02.26. 오후 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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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 확진자 격리해제, 일러야 3월 중순 이후 전망
확진자 증가세 지속…3월도 비상 대응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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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 19는 5년 전 메르스 사태와는 또 다른 확산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당시와 비교해보니, 증가 속도와 확진 후의 치료 기간도 차이가 컸는데요

그 특징을 데이터저널리즘팀이 짚어봤습니다.

함형건 기자입니다.

[기자]
2015년 메르스 사태 때와 확진자 발생 추이를 그래프로 비교하면 코로나 19의 특징이 확연히 드러납니다.

코로나 19는 발생 한 달째까지는 일정 증가 폭을 유지하다가, 33일째 전후로 급격히 늘어나 메르스 때의 증가 속도를 훨씬 넘어섰습니다.

신천지 대구교회와 청도 대남병원을 중심으로 한 집단 감염이 드러난 시점입니다.

메르스 때는 첫 사망자가 나온 게 13일째였습니다.

반면에 코로나 19는 32일째에 첫 사망자가 나왔고 그 후로도 사망자 발생이 메르스 사태보다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주목할 만 한 점은 완치까지 걸리는 기간입니다.

국내 첫 완치자가 나온 시점은 메르스와 동일하게 17일째였지만, 그 이후 코로나 19는 완치되어 퇴원하는 경우가 훨씬 더디게 나오고 있습니다.

퇴원자 중 초기 발병 날짜가 알려진 사례 16명을 따져보니 완치될 때까지 평균 21.6일, 즉 3주가 걸렸습니다.

가장 짧게는 11일, 길게는 35일까지 소요된 환자가 있었고, 20일 이상 걸린 사람이 10명이었습니다.
퇴원자 22명이 격리 치료받은 기간은 평균 15.6일로 2주 이상이 걸렸습니다.

짧게는 1주일 여만에 퇴원한 사람도 있었지만, 길게는 25일 동안 격리 치료를 받았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현재 대거 발생하고 있는 확진자들이 격리 해제되는 시점은 다음 달 중순 이후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여기에 더해 메르스보다 훨씬 더 급격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다음 달에도 내내 긴장의 끈을 늦추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당국의 공식 입장과는 별도로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잠복기를 2주보다 더 길게 봐야 한다는 의견도 일부 전문가 사이에 계속 제기되고 있습니다.

[천은미 / 이화여대 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중국에서 (잠복기) 42일도 있었고요, 국내에서도 3주, 4주도 분명히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본인은 증상이 없지만 바이러스는 많이 배출하는 것으로 연구에 나오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2주를 잠복기로 잡고 2주가 지나면 격리해제하는 것은 위험한 면이 많아서….]

이 때문에 밀접 접촉자를 2주만에 격리 해제를 하더라도 한달 정도는 개인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면서 더 관찰하는 기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YTN 함형건[hkhah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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