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대남병원 일부 확진자,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서 격리

청도 대남병원 일부 확진자,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서 격리

2020.02.23. 오후 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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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도 대남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로 확인된 환자 100여 명 가운데 5명은 서울에 있는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습니다.

5명 모두 오랫동안 정신 병동에 입원해있었던 환자들이라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는데요.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신준명 기자!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된 환자들 상태는 어떤가요?

[기자]
이곳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된 확진자 5명 모두 청도대남병원에 20년 가까이 입원해 있던 환자들입니다.

어제 새벽 2시부터 8시간에 걸쳐 이송됐는데요, 확진자를 한 명씩 태워 이송할 음압 구급차를 구하다보니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병원 측은 밝혔습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이송된 확진자들이 오랜 기간 정신 병동에 입원해 있어 건강상태가 매우 나쁘고 면역력도 약해져 있는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5명 모두 중증 환자를 위한 에크모 치료나 기관 삽관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가운데 3명은 폐기종 등 폐 관련 기저 질환을 앓고 있어서 산소 공급을 하며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국립중앙의료원 의료진들이 매우 곤란을 겪고 있다고요?

[기자]
네 맞습니다.

의료진에 대한 코로나19 확산이 가장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정신질환으로 인해서 의료진을 피해 숨는 등 특이 행동을 보이거나 답답함에 산소 공급 튜브를 잡아떼는 행동도 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돌발 상황에 대비하다 보니 간호사와 의사 등 두 세 명이 짝을 이뤄 치료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환자에 대한 의료진의 직접 접촉이 많을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또, 병실에 격리돼 있는 확진자들이 의료진을 부르는 벨을 직접 누르지 못해, 외부에서 24시간 모니터로 지켜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의료 인력이 두 배 이상 들어가는 어려움도 호소하고 있습니다.

또 국립중앙의료원은 청도대남병원처럼 전문 정신병원이 아니라는 점도 문제입니다.

특이 행동을 보이는 정신질환자들의 이동을 제한할 수 있는 폐쇄 병동이 충분히 확보돼 있지 않습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병실 복도 구역과 의료진 대기 구역이 문으로 나눠져 있는 입원 병동 8층에 확진자 5명을 격리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구 경북 지역 환자를 받아달라는 요청이 꾸준히 들어와 국립중앙의료원은 별관에 음압 격리실을 추가로 설치할 예정입니다.

[앵커]
원래 입원해 있던 사람들도 있을 텐데, 상태는 어떤가요?

[기자]
지금 국립중앙의료원에는 청도대남병원에서 온 확진자 5명을 포함해 모두 14명이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다행히 중증 환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확진자 2명에 대해선 퇴원도 검토하고 있지만, 상황이 특이합니다.

전세기를 타고 입국한 우한 교민 확진자 2명인데요, 둘 다 28살 건강한 남성들로 격리 치료를 받은 20여 일간 발열 등 중증 폐렴 증상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간혹 잔기침 정도의 증상만 보였었는데요, 하지만 코로나19 검사 결과는 계속 양성으로, 그러니까 증상은 없는데 바이러스는 계속 배출되고 있어서 격리 해제 조치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국립중앙의료원은 밝혔습니다.

격리 해제가 되려면 코로나19 검사 결과 두 번 연속 음성이 나와야 합니다.

어제는 경북 성지순례단 가이드를 맡아 이스라엘을 방문했던 서울 구로구 주민 40대 남성도 확진 판정을 받고 국립중앙의료원에 격리됐습니다.

이렇듯 전국에서 환자들이 이송돼 오는 상황이라 의료진의 긴장감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립중앙의료원에서 YTN 신준명 [shinjm7529@ytn.co.kr]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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