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둘 방치해 사망...신고 안하고 양육수당 챙겨

아이 둘 방치해 사망...신고 안하고 양육수당 챙겨

2020.02.11. 오후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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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돌도 안 된 어린 자녀를 둘씩이나 제대로 돌보지 않고 방치해 숨지게 한 20대 부부가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아이 사망신고는커녕 숨진 아이 몫으로 양육 수당까지 받아 생활해 왔습니다.

안윤학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강원도 원주시에 살던 20대 황 모 씨 부부는 별다른 직업 없이 아이들 양육 수당을 받아 생활해 왔습니다.

어린 자녀 둘을 두고 월 40만 원가량을 받아 생활하던 황 씨 부부는 원주 시내 모텔과 원룸을 전전하며 살아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런데 경찰이 전국의 만 세 살 유아 안전 조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이상한 점이 발견됐습니다.

둘째 아이가 보이지도 않고, 아이가 살고 있는 흔적조차 보이지 않았던 겁니다.

[원주시 관계자 : 부모가 휴대전화도 안 되고 집에 수차례 나가 보고 안내문도 붙이고 주말에도 나가 확인했는데 연락이 전혀 안 돼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이들 부부는 처음엔 "친척 집에 있다"고 둘러댔지만, 경찰 추궁 끝에 사망 사실을 털어놨습니다.

더 놀라운 건, 셋째를 출산하고도 신고조차 하지 않았고 셋째마저 숨졌다는 겁니다.

경찰 조사 결과 아이들은 각각 지난 2016년과 지난해에 부모의 방치 속에 숨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황 씨 부부는 아이들을 친척 묘지 근처에 묻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아이들이 숨졌는데도 알리기는커녕 양육수당까지 챙겨온 겁니다.

[원주경찰서 관계자 : 죽은 애들은 다 사망 신고를 안 했고요. 특히 셋째 같은 경우는 출생 및 사망 신고를 다 안 한 거죠. 사실 셋째는 전혀 부모 말고는 거의 아는 사람이 없는….]

경찰 조사 결과 이들 부부는 2015년에 태어난 첫째도 어린이집 등에 보내지 않은 채 원룸에 혼자 두거나 때리는 등 학대를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황 씨 부부를 구속한 경찰은 숨진 아이들의 정확한 사망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안윤학[yhah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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