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다운로드 막아야 '제2의 봉준호'도 가능

불법 다운로드 막아야 '제2의 봉준호'도 가능

2020.02.11. 오후 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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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옥자’도 개봉 10시간 만에 불법 유출
’불법 사이트’ 서버 해외에 있어 단속 어려워
전문가 "불법 다운로드, 제2의 봉준호 막는다"
불법 다운로드 막아야 '제2의 봉준호'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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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으로 한국 영화계는 한껏 고무돼 있지만 현실에서는 여전히 불법 다운로드가 성행하고 있는 게 국내 영화 시장의 현실입니다.

창작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 이런 풍토가 개선되지 않는 한 봉준호 감독을 비롯한 기생충 제작진이 일군 성과는 신기루처럼 사라질 수 있다는 경고입니다.

신준명 기자입니다.

[기자]
아카데미 시상식의 절정 '작품상'에 기생충이 호명되자 환호한 건 봉준호 감독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촬영만 4개월. 동고동락한 제작진과 출연진도 서로 얼싸안으며 기뻐했습니다.

[곽신애 / 바른손필름 대표 : 크레딧에 이름 올린 모든 분들께 감사하고 축하하고 자랑스럽다 이 얘기를 이 순간에 대신할 수 있어서 너무 좋고요.]

이들의 피와 땀으로 만들어진 결실 '기생충'.

하지만 이 결실을 아무런 대가 없이 얻을 수 있는 불법다운로드는 너무나 쉬웠습니다.

사용자끼리 파일을 공유하는 프로그램인 토렌트를 직접 설치해보았습니다.

그리고 포털사이트에 영화 제목 기생충과 토렌트를 함께 검색해보니 불과 10여 분만에 영화 기생충을 불법으로 다운로드 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 개봉작은 물론, 현재 상영 중인 영화도 불법으로 내려받을 수 있고 심지어 유튜브에도 최신 국내 영화가 버젓이 올라와 있기도 합니다.

지난 2017년 6월, 봉준호 감독의 '옥자'도 개봉 10시간 만에 불법으로 유출돼 논란이 됐습니다.

이렇게 온라인에서 불법으로 유통되는 영화 저작물 시장 침해 규모는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지만, 지난 2018년 한해, 시장 침해규모는 여전히 25%에 달합니다.

단속이 이뤄진다고 해도 대부분의 불법 사이트 서버가 해외에 있어서 쉽지 않다는 게 문제입니다.

또, 일정 기간만 파일을 공유하고 삭제하는 등 경찰의 감시망을 피하는 수법도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창작의 대가를 지불하지 않으려는 풍토가 사라지지 않는 한 제2의 봉준호가 나오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경고합니다.

[하재근 / 대중문화평론가 : 지금처럼 불법 유통이 많이 나타나면 영화가 이익을 볼 수가 없고 그러면 투자가 위축이 되고 신인 감독의 문호가 닫히고 제2 제3의 봉준호 박찬욱 감독이 나올 수 있는 길이 막히게 되는 것이니까.]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을 계기로 영화 유통 시장의 음성적인 유통 경로도 사라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YTN 신준명 [shinjm7529@ytn.co.kr]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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