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 급감에 수술도 미뤄..."감염 위험 없어"

헌혈 급감에 수술도 미뤄..."감염 위험 없어"

2020.02.08. 오전 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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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사스 때보다 혈액 수급 더욱 힘들어
전국 혈액재고량 2∼3일분…영남 지역 ’하루분’ 남아
일부 대형병원, 혈액 부족해 수술 미루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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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헌혈이 줄면서 일선 병원에서는 혈액 부족 사태까지 빚어지고 있습니다.

응급환자 외에는 수술을 미루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는데요.

보건 당국은 헌혈 과정에서 감염될 위험은 없다며, 헌혈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김지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평소에도 60명이 넘게 찾았던 서울의 한 헌혈의 집.

하지만 지금은 침대 대부분이 비어 있습니다.

주삿바늘을 꽂고 여러 사람과 함께 오랜 시간 누워있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 때문에 발길이 뚝 끊어졌습니다.

이어서 취재진이 방문한 다른 헌혈의 집도 사정은 비슷했습니다.

[길홍덕 / 헌혈자 : 헌혈의 집에 저 혼자 있는 건 이번이 처음인 것 같아요. 2주 전에 헌혈할 때는 기다리다가 했거든요. 오늘은 기다리는 것도 없이…]

지난달 20일, 첫 확진 환자가 나온 이후 헌혈하는 사람들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할 때 3만3천 건 넘게 감소했습니다.

과거 메르스나 사스 때와 달리 학교 방학 등으로 가뜩이나 혈액 수급이 힘든 시기에 발생해 더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겁니다.

[박남순 / 헌혈의 집 노량진역센터장 : (주기적으로) 방문하는 소규모 단체들이 있는데 코로나 발생 이후에 참여율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보통 5일분 이상 확보돼야 하는 혈액 재고량은 이제 전국적으로 2∼3일분, 특히 영남 지역은 하루분 정도만 남았습니다.

자연스레 병원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액원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혈액을 보관하는 냉장실입니다. 이곳이 가득 차 있어야 병원에 안정적으로 혈액을 공급할 수 있지만, 보시는 것처럼 거의 텅 비어 있습니다.

병원의 환자가 수혈을 받지 못하는 사태까지 발생하고 있습니다.

대량으로 혈액을 배정받던 대형병원들은 고육지책으로 예정된 수술까지 미루고 있습니다.

[정수현 / 서울남부혈액원 공급팀 : 저희가 공급하는 대형병원들에서 응급수술 외에는 다른 수술은 실행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알고 있고요.]

적십자사는 체온 측정과 마스크 착용 등 검역을 더욱 철저히 하는 만큼, 헌혈 중 감염 위험은 없다며 안심하고 헌혈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YTN 김지환[kimjh070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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