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하명 의혹' 송철호·황운하·백원우 등 13명 기소

檢, '하명 의혹' 송철호·황운하·백원우 등 13명 기소

2020.01.29. 오후 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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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이광철 비서관 소환…내일 임종석 출석
검찰, 송철호 울산시장 등 13명 무더기 기소
황운하·백원우·박형철·한병도·송병기 등도 포함
검찰, 오늘 송철호 소환 통보…"건강상 이유" 불출석
검찰, 이광철 靑 민정비서관 소환…6시간째 조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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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와대 하명 수사와 선거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오늘 송철호 울산시장과 황운하 전 울산경찰청장,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등 모두 13명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검찰은 오늘 이광철 민정비서관에 이어 내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불러 조사할 예정인데, 이들에 대한 기소 여부는 총선 후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서경 기자!

다음 주 중간간부 인사발령을 앞두고 검찰이 결국 선거개입 의혹 관련 주요 피의자들을 재판에 넘겼군요?

[기자]
검찰이 오늘 청와대 하명수사와 선거개입 의혹 관련 주요 피의자들을 무더기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는 송철호 울산시장과 송병기 전 부시장, 황운하 전 울산경찰청장, 백원우·박형철 전 청와대 비서관,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13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송 시장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 과정에서 청와대 인사들과 만나 선거 공약 등을 논의하고 도움을 받은 의혹 등을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지난 20일에 이어 오늘 오전 송 시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할 예정이었는데, 송 시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석하겠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송병기 전 울산 부시장은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관련 제보를 청와대에 전달한 인물로, 청와대 관계자 등과 송 시장의 공약 등을 논의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김 전 시장 측근 수사를 지휘한 황운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은 줄곧 인사발령 이후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검찰은 소환 조사 없이 재판에 넘겼습니다.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박형철 전 반부패비서관도 김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첩보를 받아 경찰에 수사를 하달한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게 됐습니다.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지방선거 전 송철호 울산시장의 당내 경선 경쟁자에게 공기업 사장 자리 등을 제안하며 출마 포기를 권유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검찰은 또 선거를 앞두고 송 시장 측과 만나 공약 설계 등을 논의한 장 모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과 김 전 시장 측근 관련 첩보를 처음 작성한 문 모 전 청와대 행정관 등도 재판에 넘겼습니다.

검찰은 오늘 10시 반부터 11시까지 윤석열 총장 주재로 회의를 진행한 뒤 주요 피의자 기소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은 황운하 전 울산경찰청장과 이광철 민정비서관에 대해 조사 이후 사건을 처리하자고 했지만, 대검 간부들과 검찰 수사팀은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몇 차례 소환에 불응했던 것으로 알려진 이광철 민정비서관이 오늘 검찰에 출석했는데 지금도 조사가 진행되고 있죠?

[기자]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는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상대로 6시간 넘게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비서관은 오늘 오전 10시 20분쯤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검찰청사 1층 정문으로 들어온 이 비서관은 성실하게 검찰 조사에 임하겠다면서 자신이 검찰 소환에 불응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누가 어떤 이유로 반쪽 사실만 흘리고 있는지 궁금하다며 에둘러 검찰을 비판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이광철 / 청와대 민정비서관 : 차분하고 절제되게 그리고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습니다. 등기 우편 통해서 검찰 출석요청에 대한 저의 입장을 명시적으로 밝힌 바가 있습니다. 누가 어떤 연유로 저에 관해서 반쪽짜리 사실만 흘리고 있는지 저는 그것이 매우 궁금합니다.]

이 비서관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재직하면서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첩보 생산과 이첩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 비서관을 상대로 송병기 전 울산 부시장의 제보를 재가공해 첩보 형태로 경찰에 전달한 구체적인 경위와 경찰 수사 과정에 개입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할 방침입니다.

[앵커]
청와대 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해 또 다른 핵심 인물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내일 검찰에 출석하겠다고 밝혔죠?

[기자]
선거개입 의혹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내일 검찰 조사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와 별도로 임 전 실장은 검찰 출입 기자단에도 내일 오전 10시 검찰에 출석할 예정이라며 취재진의 포토라인에 서겠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임 전 실장은 비공개로 다녀오라는 만류에도 이번 사건의 모든 과정을 공개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며 수사가 아닌 정치에 가까운 이번 사건을 국민과 함께 지켜보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자신이 검찰 소환에 불응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고 여론몰이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며, 이번 사건이 정치적 목적을 위한 검찰권 남용이라고 윤석열 총장을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이 비서관과 임 전 실장 등에 대해서는 선거에 미칠 영향을 감안해 오는 4월 총선 이후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YTN 박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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