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희의출발새아침] 28년째 료칸운영 손종희 “한국 이해하지만 정신적 충격, 괴로움 커”

[노영희의출발새아침] 28년째 료칸운영 손종희 “한국 이해하지만 정신적 충격, 괴로움 커”

2019.12.30. 오전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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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희의출발새아침] 28년째 료칸운영 손종희 “한국 이해하지만 정신적 충격, 괴로움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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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9년 12월 30일 (월요일)
□ 출연자 : 손종희 일본 료칸 운영자

-3대째 내려오는 전통 료칸, 20년 넘게 한국 손님 유치
-올 여름부터 단체여행 예약 계속해서 취소
-한국인 예약 작년 절반 수준, 앞으로도 타격 클 것
-한국 관광객 감소 IMF이후 처음
-일본에 사는 한국인으로서 정신적 충격과 괴로운 마음 들어
-한국인 많던 벳부, 유후인, 대마도 문닫은 가게 많아
-주변에 아베 정권 비판하는 사람들 많아, 누구나 느낄 것
-한국인 관광객 감소, 실질적 대책 없어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노영희 변호사(이하 노영희): 올해 7월부터 한일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으며 일본 여행 거부 운동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에 5년 만에 방한 일본인이 방일 한국인보다 많아진 기록을 세우기도 했는데요. 한국 관광객에 의존했던 일본 내 관광산업들이 큰 타격을 입었다. 그리고 이번에 문재인 대통령과 일본 아베 총리 간의 대화에서도 민간교류는 유지돼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면서 아베 총리가 계속해서 관광산업에 대한 미련을 보이는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현재 일본의 관광산업이 어떤 식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지, 일본 현지를 연결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본 구마모토(熊本)현 히토요시(人吉)시에 료칸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인 손종희 씨와 연결했습니다. 안녕하세요.

◆ 손종희 일본 료칸 운영자(이하 손종희): 안녕하세요. 

◇ 노영희: 지금 계시는 곳이 어떤 곳인지 일단 설명을 좀 부탁드릴까요?

◆ 손종희: 네, 히토요시는요. 여러분들이 지도를 생각하면 일본에서 제일 남쪽의 섬 덩어리라고 할까, 큐슈라고 있죠. 그 큐슈 지방에서 7개 현 중에서 가운데쯤에 위치하는 구마모토현이라고 있는데, 히토이시는 구마모토현에서 제일 남쪽이라서 가고시마하고 미야자키를 접하고 있는 곳이에요, 남큐슈.

◇ 노영희: 그렇군요. 지금 료칸을 운영한다고 그러면 우리나라 정도로 따지면 모텔 정도가 되는 겁니까?

◆ 손종희: 아니죠. 방은 그렇게 많지 않아서 모텔처럼 생각이 들지 모르지만, 저희 료칸은 90년 내려오는 3대째 내려오는 전통 료칸이거든요. 그러니까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요. 호텔보다도 더 역사가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노영희: 일본식 표현이죠. 호텔의 일본식 표현인 것 같고요. 어쨌든 지금 평소에는 한국인 관광객이 어느 정도 오십니까?

◆ 손종희: 지금 오카미, 여주인 오카미가 된 뒤로부터 저는 여기 결혼해서 온 거기 때문에, 물론 남편과 함께 경영하는 거고요. 20년 전부터 한국 손님들을 유치하기 시작했는데요. 일단 지금 현재로서는 1년 평균으로 따지면 전체 손님의 약 30% 정도예요, 한국 분들은. 그런데 겨울에 특히 11월부터 4월 정도까지 6개월 동안은 약 40~50% 정도 되기 때문에 아마 1년 평균으로 따지자면 30%지만 겨울상품, 결국 온천이나 골프를 즐기는 손님들이 집중적으로 많이 오셨었기 때문에 그래서 그때는 굉장히 많죠. 점유율이 높아요.

◇ 노영희: 상당히 비중을 많이 차지하는 중요한.

◆ 손종희: 그렇죠, 그렇다고 봐야죠.

◇ 노영희: 그러면 언제부터 이렇게 한국인 관광객이 줄었다, 이렇게 체감하셨습니까?

◆ 손종희: 올 여름 7월 5일에, 제가 그 날짜를 잊지 못하는 게 계속 겨울에 손님들이 많이 오셨다고 해도 여름에도 요즘엔 좀 오시거든요. 여름이나 가을에. 그래서 9월 달이나 10월 전부 들어와 있던 손님들이 7월 5일 날 어느 여행사로부터 캔슬이 됨으로써 그때부터 깜짝 놀란 거예요, 저로서는. 물론 한일관계가 조금씩 안 좋다는 그것은 물론 알고는 있었지만 설마 그러다 말려니 생각했는데 완전히 쇼크를 받은 것이 7월 5일이었어요. 그때부터 전부 계속해서 큰 단체들은 전부 취소가 오면서, 여행사들을 통해서 오신 분들은 특히 여행사가 전부 캔슬을 하는 그런 일이 생겼기 때문에 제가 올 여름, 7월 초부터 그렇게 많이 느낀 거죠.

◇ 노영희: 그렇군요. 그러면 매출에도 상당히 타격이 있었을 것 같은데, 어느 정도입니까?

◆ 손종희: 글쎄요. 금액으로는 따질 수 없고요. 그냥 하여튼 원래는 여름에는 손님들이 원래 그렇게 많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게 타격이 있다고 보진 않지만, 결국은 11월부터 지금 현재 겨울, 봄까지가 제일 기대하고 있는 때였는데 지난 11월 통계, 올 11월 통계를 보면 작년의 반밖에 아니에요, 오신 손님들이. 그래서 어떻게 하더라도 국내 손님들이 좀 오셨기 때문에 아직 현재는 지금 그렇게까지 그렇지 않지만 지난 이제 신년을 맞으면 1~3월 그때가 좀 타격이 더 크지 않겠나 하고 지금 그렇게 걱정하고 있습니다.

◇ 노영희: 그렇군요. 사실 온천이라고 하면 우리가 겨울에 많이들 방문하고 그랬을 텐데 좀 타격이 있으실 것 같은데. 전에도 이렇게 한국인 관광객이 줄었던 적이 있었나요?

◆ 손종희: 2008년에 일본말로 리먼쇼크라고 해서 IMF 때예요. 그때는 엔화가 굉장히 강세를 보였기 때문에 한화에 비해서, 전에는 10배 정도였던 게 15~16배, 17배까지 올라갔기 때문에 그때는 단순히 엔화가 너무 세기 때문에 경제적인 부담이 있으니까 못 오신 게 한 1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것 1년 뒤부터는 회복이 됐는데 그것하고 지금하고는 차원이 좀 다른 문제예요. 그러니까 그때는 그런 것 때문에 1년 동안 참을 수 있었지만 이번 이런 한일관계로 인한 그것은 처음 있는 일이고, 굉장히 더 큰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 노영희: 그러니까 리먼브라더스 사태 때 엔화 환율이 갑자기 오르는 바람에 오고 싶어도 돈이 좀 모자라서 못 오는 그런 경우, 그런 경우는 또 지금하고 비교해보면 그것은 환율이 달라지면 괜찮은 거니까. 그런데 지금은 장기적으로 갈 수도 있다, 이렇게 보신단 뜻인가요?

◆ 손종희: 그렇죠. 장기적으로 갈 수 있고 그리고 제가 정신력이나 마음에 받는 충격이 너무 커서 한동안 좀 드러누웠어요, 아파서. 몸이 아플 정도로. 그러니까 정신적으로 너무나 충격이 컸고 해외 나와 있는 사람이지만 저는 결혼해서 여기서 물론 28년이나 있지만 물론 제가 한국에 들어가서 사는 건 아니지만, 그러나 저는 국적은 바꾸지 않고 있거든요. 그런 가운데서 중간 입장에서 굉장히 많은 충격을 받아서 굉장히 마음이 아프고, 좀 많이 괴로웠죠.

◇ 노영희: 그러면 그 지역에 계시는, 혹은 자영업 하시는, 혹은 료칸 운영하시는 운영자들이 한국 분들에 대해서 섭섭한 마음을 가지기도 하십니까?

◆ 손종희: 아니요, 그런 것은 전혀 없어요. 여기에서 주변의 일본 사람들은 저나 또는 살고 있는 한국인들에 대한 그런 것은, 감정은 전혀 없어요. 그러나 그냥 걱정은 하죠. 이렇게 한일관계가 빨리 회복이 되어야 하는데, 하면서 그런 것은 걱정하고 그렇지만 또, 하여튼. 그렇게 나쁘게 대하는 것은 일체 없습니다.

◇ 노영희: 어느 정도 이해를 좀 하신다, 한국 사람들 이렇게 하는 것에 대해서. 이렇게 생각하시는군요.

◆ 손종희: 네, 그렇죠.

◇ 노영희: 그런데 지금 계속해서 그런 운동 내지는 그런 심리적인 부분들이 차지해서 한국인들이 관광을 일본으로 많이 안 가기도 하지만, 또 가는 사람들도 사실 있잖아요. 그분들하고 이야기해보시면 어떻던가요?

◆ 손종희: 예, 저희는 제가 20년 전부터 하고 있고 또 제가 한국인이기 때문에 많은 저희 집에 오시는 많은 분들은 거의 다 매년 오시는 분들이라 전혀 어떻게 말씀하시냐면, 지금 분위기가 그래서 금방 가기가 어렵고 그랬지만 또 몇 달 지나니까 요즘 조금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하거든요. 그래서 말씀하시는 것은 역시 정치인들 간에 문제는 역시 정치인들의 문제이지, 우리 민간에 있어서는 크게 문제가 아니고 또 특히 서로 교류를 해야 하지 않느냐. 이렇게 이야기하시면서, 그래도 비교적 이렇게 조금씩 와주시기 때문에 제가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 역시 일본 사람들도 민간끼리는 전혀 그런 일이 없어도 되는 거고 서로 왔다갔다해야 하지 않겠나. 그렇게 다 이야기하죠.

◇ 노영희: 그러면 구마모토현 말고 다른 지역도 피해가 좀 큰가요, 어떻습니까?

◆ 손종희: 물론이죠. 큐슈 전체는 굉장한 많은 한국 분들이 많이 오던 곳이기 때문에 구마모토뿐만 아니라 여러분들이 잘 아시는 벳부라든지 그런 데는 막 진짜 문 닫은 호텔도 있어요. 그리고 유후인이라든지 오이타현도 그렇고, 오이타현 쪽에 벳부가 있지만. 그런 데 굉장히 더 크죠. 저희는 오히려 국내 손님이 70%로 있기 때문에 그렇게 정말 쓰러질 정도로 그런 타격은 아니에요. 그러나 대마도 같은 데는 완전히 정말 문을 닫은 가게들도 엄청 많고, 한국 손님들한테 의지할수록 그게 비율이 클수록 더 많은 타격을 받는 거니까 굉장히 더 큐슈에는 여기저기 굉장히 많습니다.

◇ 노영희: 일본 이번에 아베 총리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회담을 하면서 아베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그래도 민간인 교류는 좀 해야 하는 것 아니냐,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하던데, 그 얘기는 결국 일본 내에서 아베 총리 보고 정치적으로 해결해라, 이런 압력을 가한다. 이렇게 봐도 되는 걸까요?

◆ 손종희: 그것은 솔직히 저 민간인으로서는 잘 모르겠어요. 국내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이것은 방송으로 나가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주변에 들어보면 아베 정권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아요. 그러나 그렇지만 그것을 바꾸지 못하는 것은 또 그만큼 그 사람을 대신할 수 있는 인물이, 정치인 인물이 없다는 것. 그런 게 저로서는 많이 느껴지거든요. 그러니까 직접 아베 정권에 이거 빨리 해결해라 하고 압력을 넣을 수 있는 주변의 사람들이 얼마나 있는지, 그것은 솔직히 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러나 민간인들은 다 살짝 살짝 공무원인데도 불구하고 저한테 와서 굉장히 정권을 비난하는 것을 저한테 얘기하시는 분들도 계셨을 정도니까. 어떻게 해결을 해야 하지 않겠나, 이런 것은 누구나 다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 노영희: 그렇군요. 그러면 일본 정부나 혹은 지방정부 차원에서도 어쨌든 이렇게 형편이 어렵게, 힘들게 된 상황에 대해서 지원을 해야 할 것 같은데 지원책 같은 게 있나요?

◆ 손종희: 그런 것을 지난 가을에도 많이 하고 그랬는데, 실제적으로 저한테 많이 취재는 와요. TV, 신문, 굉장히 중앙 TV에도 나갔고. 그런데 그렇게 하면서도 개인적으로 어떻게 이것을 해결해야 하지 않겠나, 그렇게 이야기하는 게 저는 그때 제안을 한 것이 여기서도 사람들이 간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 투어를 만들어서 한다. 가서 한국에 있는 TV나 매스컴 취재를 받아서, 우리가 가면. 그래서 그 한국 국내 방송에 내보냄으로써 서로 민간으로는 이렇게 오고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하지 않겠냐 했거든요. 그랬더니 많은 지방 방송국, TV 방송국도 그렇고 중의원도 온 적이 있었는데 그 사람들도 맞다, 맞다 이래가지고 한 번 추진해보겠다, 이랬는데 사실은 별로 추진이 안 됐어요. 그래서 실질적인 대책은 별로 없습니다, 솔직한 얘기로. 없고, 지원도 없고.

◇ 노영희: 그러니까 관심들은 많고 어떤 방식으로든지 해야 한다는 생각은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는 조금 아직은 정확하지 않고.

◆ 손종희: 네, 맞아요. 그러니까 아베 정권이 해결해 달라는 것밖에는 우리는 다 바라는 게 없어요.

◇ 노영희: 그리고 오히려 일본에서 한국을 방문하면서 적극적으로 알리자고 하는 의견도 사실 있었던 것인 것 같은데. 

◆ 손종희: 예, 금방 저를 같이 가자고 금방 시작한 곳이지만 모을 수 있다, 이러고. 그런 얘기도 많이 나왔었어요. 그리고 방송국에서도 구마모토 시내에 있는 TV 방송국에서도 갑시다, 갑시다. 이런 이야기는 했지만, 그런데 그게 그렇게 또 쉽게 쉽게 진행은 잘 안 되더라고요. 그런 마음은 다들 갖고는 있어요. 너무 한국을 좋아한다는 말. 그런 것들은 얼마든지 제 주변에는 너무너무 많이 들리고, 특히 저한테 물론 오는 이야기지만 저를 위로하고 그러기 위해서하는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많이 그렇게 하자 하면서도 실질적으로 실천은 조금 못하고 있는 거죠,

◇ 노영희: 일본에 계시는 관광업을 하시는 분이든 아니든 기본적으로는 한국민들에 대해서 애정을 가지고 좋다, 이런 말씀들을 하고 이게 해결됐으면 좋겠다, 이런 마음이시라는 거죠.

◆ 손종희: 그럼요. 그런 건 너무너무 많죠. 다들 한국을 싫어하는 게 아니라. 그런데 결국은 문제는 한국에서가 더 사실 좀 크게 일어나고 있는 건 사실이기 때문에 여기서는 자기네는 어떻게 해주지를 못하면서 결국은 정부가 해줘야 하는데, 그러나 마음적으로는 다들 한국을 사랑하고 모든 것들을 좋아하고 음식을 좋아하고, 모든 것을 좋아하는 그런 것을 항상 저랑 얘기를 나누는 경우가 거의 매일매일 있죠.

◇ 노영희: 그렇군요. 그러면 어쨌든 28년 동안 료칸을 운영하시기도 했고, 또 한국인이시기도 하고. 이런 입장에서, 그리고 또 앞으로는 어쨌든 그래도 계속 일본에서 또 사업을 하실 건데. 한국과 일본의 관계, 어떻게 풀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 있으십니까?

◆ 손종희: 글쎄요. 정말 한국 정부와 일본 정부가 조금씩 양보해서 어떻게 조금 문제를 풀어줬으면 좋겠다 하는 거고요. 한낱 일개인의 민간인으로서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알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너무나 지금 이 현상은 그대로 지속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또 서로의 나라에 손해만 있을 뿐이지, 절대로 득이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누구나 다 이건 빨리 해결해야 된다는 건 알고는 있죠. 물론 제가 말씀을 안 드리더라도. 하여튼 빨리,

◇ 노영희: 상황이 정리됐으면 좋겠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손종희: 예.

◇ 노영희: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손종희: 감사합니다.

◇ 노영희: 지금까지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료칸을 운영하고 계신 손종희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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