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액상형 전자담배서 중증 폐 손상 의심 물질 검출

일부 액상형 전자담배서 중증 폐 손상 의심 물질 검출

2019.12.12. 오후 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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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상형 전자담배서 일부 폐 질환 의심 물질 검출
비타민 E 아세테이트 검출량 미국보다 적어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중단 강력 권고' 유지
비타민 E 아세테이트 임의 첨가 등 자제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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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에서 시판 중인 액상형 전자담배 일부 제품에서 중증 폐 질환 관련 의심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보건당국은 인체 유해성 연구가 발표되기 전까지 현재의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중단 강력 권고 조치를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김정회 기자입니다.

[기자]
[박능후 / 보건복지부 장관(10월 23일) :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권고합니다. 특히 아동 청소년, 임산부, 호흡기 질환자는 절대 사용하지 마십시오.]

사실상 사용 금지에 가까운 강력한 권고였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유해성 조사.

액상형 전자담배 일부에서 중증 폐 질환 의심 물질이 검출됐습니다.

현재 국내 유통 중인 153개 액상형 전자담배 전 제품에 중증 폐 질환 관련성이 의심되는 7가지 성분이 들어 있는지, 있다면 얼마나 되는지 확인한 결과입니다.

미국에서 가장 문제가 된 대마 성분, THC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13개 제품에서 비타민 E 아세테이트가 43개 제품에서 세 종류의 가향 물질이 나왔습니다.

비타민 E 아세테이트의 경우 미 식품의약국 검사 결과와 비교할 때 검출된 양은 적었습니다.

그러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최근 THC와 함께 중증 폐 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한 성분이라 주목됩니다.

[최혜숙 / 경희대병원 호흡기 알레르기내과 교수 : 미국에서 전자담배 흡입 후 급성 폐 손상으로 병원에 온 환자의 폐포 세척액을 분석해 보면 비타민 E 아세테이트가 다 발견됐습니다. 화학물질인데 폐로 연무를 통해 흡입되면 폐 손상을 유발할 거로 추정됩니다.]

함께 확인된 가향 물질 세 종류는 미국과 영국에서 폐 질환 가능성이 경고되고 액상형 전자담배에 쓰지 말라고 금지한 성분입니다.

모든 제품에서 확인된 용매 2종도 호흡기와 폐 손상 가능 물질로 해외 연구 논문들에 보고돼 있습니다.

정부는 현재의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중단 강력 권고 조치를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폐 손상 원인 물질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질병관리본부가 인체 유해성 연구를 현재 진행 중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비타민 E 아세테이트에 대해선 위험성이 계속 보고돼 임의로 액상형 전자담배에 첨가해 피우지 말고 혼입된 제품은 들여와 팔지도 말라고 추가 권고했습니다.

내년 상반기엔 기체 성분의 배출물에 대해서도 유해성분 분석 작업을 벌일 계획입니다.

YTN 김정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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