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원우 '민정 감찰반' 의혹...檢, 김기현 감찰 여부 조사 방침

백원우 '민정 감찰반' 의혹...檢, 김기현 감찰 여부 조사 방침

2019.11.29. 오후 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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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원우 별도 감찰 의혹…김기현 관련 수사
청와대 직제에 없는 별도 감찰조직 가동 정황 포착
검·경, 靑에 15명 파견…"백원우, 별도 팀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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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청와대 '하명수사' 논란을 수사하는 검찰이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별도 감찰반을 운영했다는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백 전 비서관이 민정비서관실 감찰 범위를 넘어선 김 전 시장 관련 첩보 생산에 관여했는지 조사할 방침입니다.

박기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하명 수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은 청와대 직제에 없는 별도 감찰 조직이 가동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이 민정비서관실 소속 감찰반원 일부에게 공직자 감찰 업무 시켰다는 전직 특감반원들의 진술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청와대는 지난 2017년 정권 출범 직후 민정수석실에 검찰과 경찰 등에서 특감반원 15명을 파견받았습니다.

이 가운데 9명은 공직자를 감찰하는 반부패비서관실에, 나머지 6명은 대통령 친족과 측근 등을 관리하는 민정비서관실에 배치됐습니다.

그런데 백 전 민정비서관이 검찰 수사관 1명과 경찰 1명으로 별도 팀을 꾸려 직무 범위를 벗어난 공직자 감찰을 시켰다는 겁니다.

검찰은 백 전 비서관이 운영한 감찰팀이 김기현 전 울산시장 관련 첩보 생산과 경찰 수사 전후 과정에 관여했는지 확인할 방침입니다.

앞서 청와대의 '민간인 사찰 의혹'을 폭로한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도 지난 1월 기자회견에서 백 전 비서관의 별도 감찰 정황을 언급했습니다.

[김태우 / 前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지난 1월) : 해양경찰청 운영지원과의 인사책임자, 팀장 및 상훈 담당자 등에 대해 휴대전화와 컴퓨터를 강압적으로 제출받고 포렌식 한 후 소환 조사까지…. 특수부를 방불케 할 정도로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백 전 비서관이 별도 감찰반을 운영했다는 의혹에 대해 청와대는 잘못 알려졌다며 부인했습니다.

[노영민 / 대통령 비서실장 : 대통령 친인척과 대통령과의 특수관계인을 담당하는 민정비서관실 소속 감찰반원들입니다.]

또 해당 감찰반원이 울산에 직접 내려가 김기현 수사 상황을 점검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당시 고래 고기 사건을 둘러싼 검경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차원일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청와대의 잇따른 부인에도 의혹이 커지는 상황에서 백원우 전 비서관 등을 상대로 민정비서관실 감찰 과정이 적법했는지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YTN 박기완[parkkw061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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