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8차 사건 범인은 이춘재"...조작 결론

경찰 "8차 사건 범인은 이춘재"...조작 결론

2019.11.15. 오후 10:2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경찰이 진범 논란에 휩싸인 화성 8차 살인사건의 범인을 이춘재라고 잠정 결론 내렸습니다.

가혹 행위로 자백을 강요당했다는 윤 모 씨의 주장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경찰 스스로 과거 수사가 조작됐다는 점을 인정한 겁니다.

부장원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이 화성 연쇄 살인 사건의 8차 사건 범인이 이춘재라는 잠정 결론을 내놨습니다.

이춘재가 털어놓은 자백이 범행현장과 일치하기 때문입니다.

피해자 박 모 양 시신에서 헝겊으로 목이 졸린 흔적이 발견됐는데, 벗어놓은 양말을 손에 끼고 범행했다는 이춘재 진술과 맞아떨어진다는 겁니다.

방안에서 발견된 흙 묻은 맨발 자국도 문 앞에서 양말을 벗고 들어갔다는 얘기와 일치합니다.

반면 맨손으로 목을 졸랐다는 윤 씨의 자백 내용은 현장 상황과 모순될 뿐더러,

발자국 역시 다리가 불편한 윤 씨의 것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피해자 박 양의 속옷이 뒤집혀 있던 것도 범행 후 급하게 다른 속옷으로 갈아입혔다는 이춘재 진술에 가깝습니다.

경찰은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윤 씨에 대한 수사기록이 사실상 조작됐다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결국, 당시 수사진이 가혹 행위를 하고, 자백을 강요했다는 윤 씨의 주장이 사실일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8차 사건 진범의 윤곽이 좁혀지는 가운데, 경찰은 아직 이춘재를 범인으로 확정할 단계는 아니라며 피의자로 입건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경찰이 사실상 과거 수사의 잘못을 인정한 셈이어서, 앞으로 진행될 윤 씨의 재심 절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YTN 부장원[boojw1@ytn.co.kr]입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YTN은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YTN을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온라인 제보] www.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