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리 사망에 '악플러 처벌'·'인터넷 실명제' 요구 청원 이어져

설리 사망에 '악플러 처벌'·'인터넷 실명제' 요구 청원 이어져

2019.10.15. 오후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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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리 사망에 '악플러 처벌'·'인터넷 실명제' 요구 청원 이어져
사진 출처 =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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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배우 설리(본명 최진리)가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악플과 루머에 시달렸던 설리의 사망 소식에 악플러 처벌 강화와 인터넷 실명제를 요구하는 등 댓글 실태를 지적하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지난 14일 경기 성남 수정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21분쯤 성남시 자택에서 설리가 숨진 것을 매니저가 발견해 신고했다.

설리는 활동 기간 악성 댓글과 루머로 인한 고통과 우울증을 호소해왔다. 지난 2014년에는 이로 인해 활동을 잠시 중단했으며, 지난 6월에는 JTBC2 프로그램 '악플의 밤'에 출연해 악플러를 고소했다가 선처한 사연을 털어놓기도 했다.

설리가 사망한 이후 온라인에서는 악성 댓글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망 당일인 지난 1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설리를 죽음으로 몰아간 악플러들의 강력한 처벌을 원한다", "SNS 악플, 사이버 명예훼손 처벌을 강화해달라"는 청원 글이 여러 개 올라왔다.

한 청원인은 "법이 바뀌지 않는다면 이런 일은 또다시 일어날 것"이라며 악성 댓글을 다는 이들을 강력히 처벌하는 법안을 개정해달라고 요구했다.

'인터넷 실명제'를 요청한 청원인도 있었다. 이 청원인은 "악플러들은 모습 없는 살인자와 같다. 남을 짓밟으며 쾌감 느꼈던, 익명 속 가면 뒤에 숨은 살인자들"이라면서 "인터넷 실명제를 통해 악성 댓글을 근절하고 타인의 인격권이 보호되길 바란다"라고 호소했다.

배우 신현준은 설리의 사망을 애도하며 "악플러는 비겁하고 얼굴 없는 살인자"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자성 목소리에도 연예인들을 향한 악성 댓글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그룹 걸스데이 출신 민아는 설리 사망 이후 올린 추모글에 "왜 너도 가고 싶냐. XXX아"라는 악플이 달리자 이를 캡처해 올리며 "신고하겠다"라고 참담한 심경을 드러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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