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입사지원서에 인터넷 유행어 적어내도 서류합격 논란

코레일 입사지원서에 인터넷 유행어 적어내도 서류합격 논란

2019.10.07. 오후 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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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입사지원서에 인터넷 유행어 적어내도 서류합격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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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도공사(코레일) 입사 서류에 '사딸라'라는 황당한 인터넷 유행어를 이름으로 적어낸 지원자가 1차 서류를 통과해 논란이 됐다.

자기 소개서 내용도 황당한 내용을 적어냈다.

"저는 미군들과 협상을 시행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당시 미군들은 남한 측 노동자들의 임금을 하루 1딸라로 설정을 했습니다."
"저는 예전에 종로 및 우미관 일대를 평정할 당시 주변 상인들 및 식구들을 보호하고 있었습니다. (중략) 앞으로 코레일에 입사하게 된다면 동료들을 가족처럼 여기고 행동하겠습니다."

드라마 '야인시대' 주인공의 일화를 자신의 것처럼 꾸며낸 얼핏 봐도 황당한 자기소개서지만, 1차 서류를 통과했다.

이런 황당한 일이 벌어진 이유는 무엇일까?

코레일이 2017년 상반기부터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하면서, 중복 지원과 자소서 분량을 400바이트 미만으로 제출한 사람만 걸러내고 이름이나 내용에 상관없이 전원에게 필기 응시의 기회를 주기 때문.

'실명 인증'을 따로 하지 않다 보니 "가나다라" "오로치마루" 등 실명이 아닌 장난식 지원이 발견되는 것. 코레일은 이와 같은 장난 지원을 막기 위해 이메일 인증을 도입했지만, 이메일에 확인 메일을 보내는 절차였을 뿐 실명 인증 절차가 아니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용호 의원은 "블라인드 채용으로 누구나 시험을 볼 수 있게 한다는 취지는 좋지만, 허위 지원 등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는 것을 줄이고 취지를 잘 살릴 수 있도록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코레일은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허위 지원으로 다른 지원자에게 피해가 발생하진 않지만, 인터넷상에서 채용 관련 논란이 일어 문제가 있다"면서 "내년부터는 휴대폰을 통한 개인 실명인증 절차를 도입하고 장난 지원자는 법적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YTN PLUS 최가영 기자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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