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사건 '제3의 목격자' 확인...이춘재 자백 끌어낼까?

화성사건 '제3의 목격자' 확인...이춘재 자백 끌어낼까?

2019.09.25. 오전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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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성 연쇄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당시 유일한 목격자로 알려진 버스 안내양 외에 '제3의 목격자'가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신병확보에 나섰습니다.

버스 안내양과는 경찰이 이미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들 목격자들이 어떤 증언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안윤학 기자!

먼저, 어제 YTN이 단독 취재한 내용이죠, 화성사건 '제3의 목격자' 이야기부터 해주시죠!

[기자]
네, 그동안 화성 연쇄 살인사건의 유일한 목격자로 알려진 건 1988년 7차 사건 당시 용의자를 버스에 태운 버스 안내양, 엄 모 씨였습니다.

엄 씨와 함께 있었던 버스 운전기사 강 모 씨는 사건 이후 30여 년이 흘러 이미 고인이 됐고요.

그런데 최근 과거 수사기록을 면밀히 분석하던 경찰이 이들 외에 '제3의 목격자', 당시 41살 전 모 씨가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전 씨는 버스 안내양이 관계된 7차 사건이 아니라, 그로부터 2년 뒤 일어난 1990년 11월의 9차 사건과 관계가 있습니다.

경찰은 즉각 전 씨의 소재 파악에 나섰습니다.

어제 경찰이 "확인할 계획"이라고 전했으니, 경찰 신원조회시스템을 통해서 조만간 소재지를 파악할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앵커]
그렇다면 제3의 목격자인 전 씨가 대체 어떤 장면을 봤는지가 궁금한데요?

[기자]
네, 경찰이 전한 말로는 '스쳐 지나가면서 용의자를 봤다'고 하는데요.

시간은 1990년 11월 15일, 피해자인 14살 중학생의 시신이 발견되기 하루 전, 오후 5시 50분쯤입니다.

당시 전 씨가 한 진술에 따르면, 차를 몰고 가다 사건 현장 부근인 석재공장 앞에서

피해자로 추측되는 중학생과 함께 양복 차림의 20대 청년이 이야기하며 마주 보고 서 있었다는 겁니다.

경찰은 당시 전 씨의 진술에 따라 용의자의 몽타주를 작성해 수사진에 나눠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전 씨는 수원시에 거주했었는데, 물품 납품 차 화성지역에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앵커]
전 씨의 존재가 알려지기 전 유일한 목격자로 알려졌던 '버스 안내양'의 경우에는 이미 경찰이 신원을 파악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7차 사건의 목격자인 '버스 안내양' 당시 22살이었던 엄 모 씨인데요.

경찰이 최근 엄 씨와 접촉하고 수사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다만, 경찰 측에서는 엄 씨에 대한 언론 노출이 예민할 수밖에 없어 구체적인 수사 일정 등은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엄 씨와 함께 용의자의 얼굴을 명확하게 본 것으로 알려진 버스 운전기사 강 모 씨는 수년 전 암 투병 끝에 고인이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이들 목격자에 관심이 쏠리는 건, 과연 이들이 현재의 이춘재 모습을 보고 진범으로 지목할까 여부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기자]
네, 현재 경찰이 들고 있는 증거는 5차, 7차, 9차 사건의 증거품에서 나온 이춘재의 DNA 감식 결과뿐입니다.

확실한 증거긴 하지만, 이걸로는 현재까지 자백을 거부하고 있는 이춘재를 압박하기에는 뭔가 좀 부족하죠.

그래서 경찰은 과거 수사기록 분석을 통해 이춘재가 당시에도 3차례 경찰 조사를 받았다는 점, 따라서 당시에도 범죄 의심 정황이 있었는지 조사하는 동시에,

또 다른 증거가 될 수 있는 목격자 찾기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겁니다.

공교롭게도 DNA 증거가 나온 7차, 9차 사건의 목격자들이 경찰 수사망에 포착이 됐습니다.

이들이 만약 이춘재를 진범으로 지목한다면 이춘재가 끝까지 자백을 거부하는 상황에서 경찰이 이춘재를 압박할 수 있는 중요한 카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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