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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보니즘] 임산부 배려석에 OOO이? 신고해봤더니 일어난 일
Posted : 2019-09-19 20:18
[해보니즘] 임산부 배려석에 OOO이? 신고해봤더니 일어난 일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9년 9월 19일 (목요일)
■ 대담 : 최가영 YTN 플러스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해보니즘] 임산부 배려석에 OOO이? 신고해봤더니 일어난 일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YTN의 두 명품 브랜드가 만났습니다. YTN라디오와 YTN플러스 전격 콜라보 프로젝트, . 기자가 현장으로 달려가 직접 체험해보고 후기를 나누는 시간입니다. 오늘 함께할 분은 YTN 플러스 최가영 기자입니다. 어서 오십시오.

◆ 최가영 YTN 플러스 기자(이하 최가영)> 네, 안녕하세요.

◇ 이동형> 해보니즘, 백문이 불여일행. 오늘은 어떤 주제입니까?

◆ 최가영> 오늘은 어디를 가본 것은 아니고요. 제가 2주 동안 임산부 배지를 달고 다녀 본 후기를 전하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 이동형> 임산부 배지를 2주 동안 달고 다녔다? 임산부 배지가 어떻게 생겼어요?

◆ 최가영> 여기 제가 가지고 왔는데요. 처음 보시죠?

◇ 이동형> 처음 보네요. 정말로. 생각보다 크네요?

◆ 최가영> 이게 막상 달고 다니면 사람들이 잘 못 보더라고요.

◇ 이동형> 이게 글자는 조금 작네요. ‘임산부 먼저,’ 이렇게 쓰여 있는데 가까이 가서 보지 않으면 모를 그런 거네요. 홍보가 아직 덜 됐다고 봐야겠네요, 그러면?

◆ 최가영> 이게 임신을 하면 무조건 받는 건데요. 임신하지 않으신 분들은 정말 모르실 거예요. 처음 보시죠, 이거?

◇ 이동형> 지금 우리 채팅창에도 처음 본다는 분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 최가영> 그런데 이 작가님은 아이가 두 명이 있다고 들었는데도 처음보시는 건가요?

◇ 이동형> 처음 봤습니다. 네.

◆ 최가영> 이거 자체는 사실 모두 받으시는 거거든요.

◇ 이동형> 그래요? 어디서 받아요?

◆ 최가영> 보건소에서 받고, 지하철에서도 일부 나눠줍니다.

◇ 이동형> 그런데 임산부 배지를 달고 다닌다. 뭔가 혜택이나 편의가 있기 때문에 달고 다니는 거 아니겠습니까?

◆ 최가영> 제가 봤을 때는 혜택이나 편의보다도 이거라도 달아야 임산부 표시가 난다, 내가 말하기는 “저 임신했어요,” 하고 옷에 써 붙이고 다닐 것도 아니고.

◇ 이동형> 그러니까 임신 중기나 후기 같으면 누구나 다 알아볼 수 있을 텐데 임신 초기는 잘 모르니까. 어쨌든 이것을 보건소에서 나눠주는 이유가 있을 것 아닙니까?

◆ 최가영> 왜냐하면 12주 전까지는 사실 조금 위험할 때에요. 배는 안 나왔는데, 이때는 유산 가능성이 있습니다.

◇ 이동형> 아. 다른 사람들이 이것을 보고 조금 조심해 달라. 부딪힐 수도 있고 그러니까?

◆ 최가영> 그렇죠. 양보를 조금 해 달라.

◇ 이동형> 지하철이나 버스 이런 곳에서 양보도 먼저 해주고, 그런 의미군요? 그런데 최 기자님이 현재 임신 중이라고요?

◆ 최가영> 네, 5개월입니다.

◇ 이동형> 몰랐습니다. 딱 맞네요. 배지를 가지고 다니기가. 실험을 해봤는데, 어떤 실험을 하셨어요?

◆ 최가영> 2주 동안 임산부 배지를 가방에 달고 다녔는데, 출퇴근 시간, 주말에도 사람이 붐비는 장소, 이동할 때 달고 다녔는데, 놀랍게도 결과로만 말씀드리면 단 한 명만 저에게 자리를 양보했습니다.

◇ 이동형> 임산부 배지 눈앞에 들이밀지 그랬어요?

◆ 최가영> 마패처럼 들이밀면 저도 비켜줄 것 같은데, 지하철 타보시면 알겠지만, 대부분 스마트폰을 보고 계세요. 그러니까 고개를 숙이고 계시니까 이거는 제가 앞으로 보여드려도 알려줄 방법이 없는 거죠. 이 사람들이 내가 임신을 했구나, 이렇게 알 방법이 없는 거죠.

◇ 이동형> 대장군용비님께서 “오늘 제가 지하철만 네 번을 탔는데, 임산부석에 아줌마, 아저씨, 학생들만 앉아 있었어요.” 이렇게 보내주셨어요.

◆ 최가영> 네, 그래서 저도 임산부석이 비어 있으면 사실 이런 게 필요가 없죠. 그냥 앉으면 되죠. 그런데 앉아 있는 경우가 많아서 저도 한 번 신고를 해봤어요. 지하철을 탈 때 문자를 보낼 수가 있거든요. 신고를 해봤더니 안내방송을 해주세요. 지금 임산부석에 앉아 계신 분은 임산부를 위해서 자리를 양보해주세요, 하고 두 번 정도 말을 하시는데요. 지하철이 조금 시끄럽다 보니까 안내방송을 안 들으시는 분들이 더 많죠.

◇ 이동형> 이어폰 꽂고 있을 수도 있고.

◆ 최가영> 그렇죠. 비켜줄 것 같은데, 왜 안 비켜주지? 라고 해서 보면 이어폰 꽂고 계시는 분들도 있고, 아예 안 들으시는 분들도 있고요. 제가 경험했을 때는 그분은 그냥 내릴 때가 돼서 내리시더라고요.

◇ 이동형> 그런데 조금 충격적인데요. 2주 동안 이렇게 다녔는데, 딱 한 차례만 양보가 났다?

◆ 최가영> 네. 양보해주신 딱 한 분이 여성분이셨는데, 보고 약간 용수철처럼 튀어 오르시더라고요. 깜짝 놀라서. 그런데 막상 양보를 받았을 때 제가 이제 앉아갈 수 있겠다, 이게 아니라 미안해지더라고요. 내가 저 사람 자리를 혹시 뺏은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먼저 들더라고요.

◇ 이동형> 버스나 지하철의 노약자석하고 임산부석이 따로 되어 있습니까? 아니면 같이 되어 있습니까?

◆ 최가영> 교통약자석이 있고요. 임산부 배려석이 따로 있습니다.

◇ 이동형> 따로 있어요? 그런데도 앉아 있다?

◆ 최가영> 그렇죠.

◇ 이동형> 그렇군요. 저희 아내도 임신했을 때가 생각이 나네요. 목동에서 강남까지 출퇴근을 했었는데, 늘 서서 왔다고.

◆ 최가영> 힘드셨겠네요. 저도 아침에는 서서 올 수밖에 없어요. ‘지옥철’이죠. 거의.

◇ 이동형> 조금 배가 나오면 양보를 할 것 같은데요?

◆ 최가영> 그런데 주변에서 배가 나온 분들도 눌려 가면서 그냥 서 계시는 분들이 많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러니까 아침에는 양보하기가 힘든 거죠. 출근하기가 힘드니까.

◇ 이동형> 말씀하신 것처럼 배지를 달고 배려석 앞에 서 있는 것도 조금 창피하기도 하고, 내가 비키라는 강압 같기도 하고, 그런 것 같습니다.

◆ 최가영> 왜냐하면 배려석이잖아요? 배려를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 이라는 생각이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 이동형> 자리가 있으니까 앉을 수도 있을 것 같기는 해요. 자리가 있는데 굳이 서서 가야 하나. 그런데 임산부가 오면 그때는 당연히 양보해야지, 라고 많은 분들이 생각을 하고 있는데, 앉아서 가다 보니까 임산부가 누군지도 모르겠고, 내가 스마트폰 보면서 집중하다 보니까 누가 앞에 와 있는지도 모르겠고, 이러다 보니까 이게 무용지물처럼 돼버렸네요?

◆ 최가영> 그렇죠. 실제로 일반인 497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을 때 임산부 배려석에 앉아서 그냥 멍하니 간다고 하는 사람이 30%지만, 스마트폰을 보면서 가는 사람이 30.85%에요. 그러니까 1/3은 볼 새가 없는 거죠, 사실. 앞 사람이 배가 나왔는지, 배지를 달고 있는지를요. 그러다 보니까 저 같은 경우는 임산부 배려석이라고 하지 말고 그냥 임산부석이라고 해서 비워두는 게 어떻겠느냐.

◇ 이동형> 지금 한 량에 몇 자리 정도 있어요?

◆ 최가영> 양 끝에 한 자리 정도씩 있거든요.

◇ 이동형> 양 끝에 하나, 하나, 두 자리? 두 자리 정도면 지금 최 기자 얘기한 것처럼 배려석이 아니라 임산부석, 이렇게 해도 되지 않나요?

◆ 최가영> 그렇죠. 그런데 배려석이다 보니까 배려하고 싶을 때만 한다, 이런 분들도 있잖아요? 그런데 서울지하철공사 같은 경우에는 노래가 있어요. 홍보 노래가. 비워두고, 양보해요, 라는 노래가 있는데, 애초에 서울지하철공사도 비워두고 가라, 이게 모토인데, 일반 시민들 생각에서는 비었을 때만 앉으면 되는 거 아니냐, 이제 이렇게 나오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배려석이라는 말을 빼고 차라리 임산부석이라고 하는 게 어떻겠느냐.

◇ 이동형> 지금 출산율 최저다, 그러면서 정부에서도 걱정을 하고 있고, 관련해서 예산도 상당히 투자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임신을 하고 싶다거나 출산을 하고 싶다거나 이런 정책은 없다, 이 말씀이시죠?

◆ 최가영> 그렇죠. 제가 임신을 해보니까 2%씩 다 부족해요. 정책들이. 왜냐하면 강제로 하는 게 없거든요. 제가 세 가지 정도를 예로 들어 보면, 좋은 제도들이 분명히 존재해요. 첫째로는 초기 임신 12주 전, 또 임신 36주 후에 2시간 단축 근무. 좋은 제도죠. 제가 9시에 출근해서 4시에 퇴근할 수 있는 좋은 제도죠. 그렇게 되면, 그런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끼어가는 일이 없을 수 있잖아요. 정말 좋은 제도라고 해서 저도 사실 그것을 했는데, 저와는 달리 어떤 분들은 못 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왜 그런가 봤더니 이것을 안 해도 사업주가 처벌을 안 받아요. 이것을 강제로 하라고 말은 해놓고 그러면 안 했으면 처벌을 받아야 하잖아요? 처벌 기준이 없어요.

◇ 이동형> 처벌 기준도 없고, 그러니까 눈치도 주겠죠.

◆ 최가영> 나 때는 그냥도 다 다녔다. 이런 말을 할 수도 있다.

◇ 이동형> 그런 게 두려워서도 그런 제도가 있지만 활용을 못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지금 SNS에 임산부 배려석이라고 검색을 해보면, 역차별 아니냐, 남성들이 박탈감을 느낀다. 그런 의견도 있다고 하네요?

◆ 최가영> 저는 이것을 역차별이라고 하면 조금 곤란한 게 이건 약자로 분류를 해야 한다고 봐요. 저희가 노인들 앉는 좌석도 있고, 장애인 앉는 좌석도 있는데, 그것을 보고 역차별이라고 하지 않잖아요. 그런데 이것도 이런 좌석이 생긴 것도 2007년에 생긴 거거든요? 제가 봤을 때는 이게 제도가 오래되면 사람들이 이것을 기본으로 여겨야 하는데, 유난히 이 문제에 대해서는 임산부를 약자로 안 보기 때문에 역차별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어요.

◇ 이동형> 제가 봐도 이거는 역차별일 수가 없는데, 아까 최 기자가 말한 것처럼 교통약자라고 생각을 해야지, 이것을 역차별이라고 하는 게 이해가 안 가는데요. 실질적으로 지금 임신한 상태에서 2주 동안 계속 대중교통을 타보셨잖아요? 체력적으로 서 있기가 힘들고, 그런 것은 알겠습니다. 허리도 아플 테고, 다리도 아플 테고. 그거 말고도 힘든 점이 있습니까?

◆ 최가영> 사실 냄새, 후각에 굉장히 예민해져요. 서 있다 보면 서로의 몸이 많이 닿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원하지 않는 체취가 심하게 나요. 그런데 이게 이 사람이 진짜 냄새가 나는 게 아니라 제 후각이 예민해지더라고요. 숨 쉬기도 조금 힘들기도 하고.

◇ 이동형> 냄새를 심하게 느끼면 구토 같은 것도 느껴지겠네요?

◆ 최가영> 네, 입덧할 때. 입덧이 먹는 것으로 오는 게 아니라 냄새로 오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 이동형> 영권님께서 “정책적으로 임산부에게 택시비,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게 더 낫지 않겠습니까?” 하는 의견도 주셨는데, 시골 같은 곳에 가보면 할머니, 할아버지들한테 100원 택시, 이런 게 있거든요. 그런 것처럼.

◆ 최가영> 지방에서 실제로 하고 있는 경우가 있어요. 임산부가 병원이 지방에는 잘 없다 보니까 병원에 갈 때를 위해서 택시비 같은 교통비를 지원을 해주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임산부의 이동이 편리하도록. 그런데 서울 같은 경우는 교통 인프라가 좋다 보니까 그런 지원은 없는 거죠. 대신에 임산부 배려석이라는 지원이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 이동형> 2주 동안 체험을 해봤는데, 양보 받은 경우는 딱 한 번이다. 이 기사가 나가고 나서 댓글 반응이 어땠습니까? 궁금하네요.

◆ 최가영> 심각했죠. 남녀로 싸우고, 노소로 싸우고.

◇ 이동형> 이게 왜 또 남녀갈등으로 갑니까?

◆ 최가영> 이게 남녀갈등만 있으면 괜찮은데, 노소 갈등까지 있더라고요. 내가 보면 꼭 60대 할머니가 앉아 있다, 이런 분도 있고. 내가 보면 꼭 젊은 남자가 앉아 있더라, 이런 경우도 있고. 그런데 사실 임산부들이 쓴 댓글이 되게 와 닿았던 게 그게 남녀노소 누구든 간에 나는 양보 받아 본 적이 없다. 이런 경험이 있어서 남녀 문제로 가르기도 힘들고, 세대 문제로 가르기도 힘들고, 저는 그랬던 것 같습니다.

◇ 이동형> 실제 임산부들의 경험담, 본인이 겪은 거 말고요.

◆ 최가영> 제 친구는 딱 두 번 양보 받아봤다고 하더라고요. 다른 분은 약간 배를 만져본다든가. 이게 할머니 분들이 친근감에 많이 나왔네, 하면서 만지는 경우가.

◇ 이동형> 그런 경우도 있었다. 그런데 우리 제작진 중에 그러게 집에서 쉬고 있지, 몸도 무거운데 왜 나왔어? 이런 이야기 들은 사람도 있다고요?

◆ 최가영> 네, 보니까 그런 말을 들을 거면 그분이 돈을 주실 것도 아닌데 사실. 똑같은 거죠. 여자가 왜 운전해? 집에 가서 쌀이나 씻지, 그런 반응이지 않았을까.

◇ 이동형> 실제적으로 교통뿐만이 아니고 보행 때도 그렇고 쉽지 않잖아요. 몸이 많이 무거워지니까.

◆ 최가영> 그렇죠. 제일 힘들었던 것은 그냥 보행을 예로 들면, 횡단보도 신호가 너무 짧더라. 예전에는 못 느꼈던 거죠.

◇ 이동형> 그렇군요. 그런데 본인이 임신했다, 이야기 주변에 했을 거고, 실제로 임신한 것을 아시는 분들도 있을 테고요. 나름대로 내가 애를 가지고 있으니까 사람들이 배려를 하는구나, 이런 것을 느낀 적은 있습니까? 교통 말고라도.

◆ 최가영> 교통 말고 느낀 적은 사실 따로 없고요. 오히려 국가의 정책을 굉장히 유심히 보게 되면서 그래도 조금 좋아지고 있구나, 나라가 그래도 임산부인 나를 조금은 배려하고 있게 되는구나, 하는 것을 느낀 적은 있었죠. 그중에 하나가 돈 받는 거. 그런데 돈을 많이 주지는 않고요. 한 명당 50만 원, 그리고 쌍둥이 같은 경우는 90만 원 바우처 카드를 주는데 그것으로 병원비를 할 수가 있고, 병원비가 항시 20% 정도 할인되는 거. 애를 안 낳으니까 이런 제도가 생기는구나, 싶더라고요.

◇ 이동형> 알겠습니다. 4091님, “8년 전 둘째 임신 때 버스 출퇴근이었는데, 만삭 돼서 자리 양보 한 번 받았습니다. 너무 고마워서 눈물 나더라고요.” 1311님, “아내랑 산부인과를 함께 다녀왔는데, 산부인과에서조차 부부가 함께 와서 남편이랑 앉아 있고, 다른 임산부는 서 있는 상황까지 봤습니다.” 안타깝네요. 서로 배려하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최가영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 최가영>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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