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주 1회 재판...검찰과 '결전' 돌입

김성태 주 1회 재판...검찰과 '결전' 돌입

2019.09.15. 오후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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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녀의 KT 채용비리 의혹으로 기소된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의 뇌물 혐의 재판이 추석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내년 총선을 앞둔 김 의원은 검찰과 증인들의 주장을 정면 반박하며 매주 치러질 재판에서 격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김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의혹의 시작부터 김성태 의원은 '전면 부인' 전략으로 일관했습니다.

야당 원내대표였던 자신을 겨냥한 정치적 음모라는 논리도 펼쳤습니다.

[김성태 / 자유한국당 의원(지난해 12월) : 단지 그 아버지가 야당 정치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특혜 취업으로 매도하려는 것은…정치권력과 언론이 결탁한 전형적인 정치적 공작이자 기획이라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KT와 김 의원 사이의 수상한 관계를 보여주는 정황이 속속 드러났습니다.

지난 2012년 국감을 앞두고 김 의원은 이석채 당시 KT 회장의 증인 채택을 적극적으로 막아섰고,

[김성태 / 당시 새누리당 의원(지난 2012년) : KT 이석채 회장 증인 채택 안 하면 새누리당이 살인을 동조하는 정당입니까?]

[은수미/ 당시 민주당 의원(지난 2012년) : 왜 채택하지 않는지 그 이유를 밝히십시오!]

이듬해 김 의원 자녀는 공채 서류접수 마감시한을 훌쩍 넘겨 제출한 부실한 이력서에도 최종 합격 통보를 받았습니다.

검찰은 이 두 사안에 '대가성'이 있다고 보고 김 의원에게 뇌물 혐의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습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짜맞추기식 억지 기소라며 주요 관계자들의 증언 또한 거짓이라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김성태 / 자유한국당 의원 : 깊은 고뇌와 번민이 있지만…부정한 청탁을 하지 않았다는 저 스스로의 결백]

이석채 회장 측 역시 증인채택 무마는 김 의원 독단으로 결정할 수 없는 만큼 뇌물죄가 성립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에 따라 오는 27일부터 시작되는 본격 재판에선 자녀 채용이 '뇌물이냐, 아니냐'를 두고 매주 치열한 법리 다툼이 벌어질 전망입니다.

특히 김 의원은 내년 총선 공천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속전속결 전략으로 정치적 생명을 건 결전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태민[tm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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