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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도 못 돌아가...거리로 내몰린 사람들
Posted : 2019-09-12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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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온 가족이 모이는 흥겨운 한가위에도 외롭게 거리를 지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제대로 된 일자리와 처우를 요구하며 투쟁 중인 노동자들입니다.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길 바라며 오늘도 농성장을 지키는 이들을 부장원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한가위 고향 가는 차들로 북새통인 서울 요금소,

10m 높이의 구조물 위엔, 도로공사의 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70일 넘게 고공농성 중인 요금 수납원들이 있습니다.

6년에 걸친 소송 끝에 정규직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대법원의 판결을 받아냈지만, 사측과의 협상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이번 추석에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이진호 / 요금 수납원 : 명절에 쉬어본 적이 거의 없어요. (농성이) 빨리 끝나면 (가족들과) 같이 보내고 싶었는데….]

한여름의 무더위와 태풍의 비바람을 온몸으로 견디는 동안, 처음에 함께 올라갔던 41명 가운데 이제 절반만 남았습니다.

그래도 버틸 수 있었던 건 해고 걱정 없이 일하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과 밑에서 응원해 준 가족들 덕분이었습니다.

[이선노 / 요금 수납원 : 아이들한테도 그렇고 신랑한테도 그렇고 정말 미안하고, 또 한편으론 응원을 해주니까 고맙기도 하고 감사해요.]

화려한 강남역 사거리, 25m 높이 철탑에서는 해고 노동자 김용희 씨가 석 달 넘게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삼성의 부당 해고를 주장하며 복직 투쟁에 나선 지 어언 10여 년,

가족들 볼 면목이 없어 집을 나온 뒤론 아예 추석을 쇠지 않고 있습니다.

[김용희 / 삼성 해고자 : 추석 안 쇤 지 3년 됐어요. 집에도 들어가지 않고 여기서 이렇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피해에 대한 요구 사항을 들어주지 않으면 저는 반드시 여기서 죽어서 내려갈 겁니다.]

지난 7월, 불법파견 문제를 해결해달라며 단식에 나선 기아차 비정규직 김수억 씨.

단식 35일 만인 지난 1일, 응급실에 실려 갔지만 다음날 새벽 다시 농성장으로 돌아왔습니다.

[김수억 / 기아자동차 비정규직지회장 : 이렇게 길어질 줄은 몰랐어요. 그리고 추석을 이제 며칠 앞두고 있는데. 전혀 저희 얘기를 들어주지 않기 때문에….]

끓는 듯한 더위나 소음보다 견디기 힘든 건 가족에 대한 그리움입니다.

하루빨리 집과 일터로 돌아가길 꿈꾸며, 이들은 이번 한가위에도 농성장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YTN 부장원[boojw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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