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카니발 폭행 피해자, 두 달 만에 심경 글 "가해자 혐의 부인 중"

제주 카니발 폭행 피해자, 두 달 만에 심경 글 "가해자 혐의 부인 중"

2019.09.05. 오후 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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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카니발 폭행 피해자, 두 달 만에 심경 글 "가해자 혐의 부인 중"
사진 출처 = 유튜브 한문철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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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선을 넘나들며 난폭운전을 하다가 이에 항의하는 운전자를 폭행한 '제주 카니발 폭행 사건' 피해자가 두 달 만에 입을 열었다. 여전히 피해자 본인과 가족들의 상처가 아물지 않았지만, 가해 운전자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는 게 요지다.

5일 새벽 자신이 사건 피해자라고 밝힌 누리꾼 A 씨는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자신의 심경과 현재 경찰 조사 상황을 설명하는 글을 올렸다.

A 씨는 "이제야 글을 쓰는 이유는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인 과정에서 한문철 변호사님께서 일으켜주신 국민적 공분을 마치 저의 무기인 것마냥 휘두르는 모양새를 피하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지난 3일부로 제주동부경찰서의 피의자 소환조사가 끝났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카니발 사건 관련 청원 글에 17만 명이 동의했다"라며 "(20만이 달성되면) 정부 및 청와대 책임자의 답변을 듣고 싶다. 경황이 없는 와중에도 마치 본인의 일처럼 글을 올려주신 청원인에게 다시 한번 감사하다"라고 적었다.

지난달 16일 올라온 '제주도 카니발 사건'이라는 이 청원은 5일 오후 4시 현재 18만 6천여 명의 동의를 받은 상태다. 청원인은 "제주 경찰에서 수사 중이지만, 사건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 같다는 의견이 있다. 공정한 수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챙겨달라"라고 요청했다.
사진 출처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아울러 피해자 A 씨는 "담당 형사를 통해 피의자가 많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들었다"라며 "절대로 합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직까지도 이 사건에 대해 되물어오고 상처받은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저는 제 가족들이 원하는 대로, 상처가 제일 빨리 아물 수 있는 방향으로만 움직이겠다"라고 말했다.

A 씨 설명에 따르면 현재 피의자는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통해 '본인이 안전 운전을 했다', '아이들은 보지 못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A 씨는 "담당 형사에게 확인해보니 피의자가 사과를 위해서든 합의를 위해서든 제 연락처를 물은 적도 없다고 한다. 시종일관 혐의만 부인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부디 확인되지 않은 사실은 올리지 않으셨으면 한다"라며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정말 큰 힘이 된다. 내 가족의 일처럼 분노해주셔서 고맙다"라고 글을 맺었다.

이 사건은 지난 7월 4일 오전 제주시 조천읍 한 도로에서 발생했다. 흰색 카니발 차량 운전자 B 씨는 급하게 차선을 변경하는 등 난폭운전을 했고, 피해자 A 씨가 이에 항의하자 오히려 A 씨에게 다가가 욕설과 폭행을 했다.

B 씨는 A 씨에게 물병을 내던지는가 하면, 폭행 장면을 촬영하는 A 씨 아내의 스마트폰을 빼앗아 길에 던져버리기도 했다. A 씨 차량에는 5살과 8살 된 자녀들도 타고 있었다.

교통사고 전문 한문철 변호사가 개인 유튜브 방송에서 이 장면을 영상으로 공개하면서 전국민적 공분을 샀다. 경찰은 A씨를 폭행과 재물손괴 혐의로 입건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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