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낯선 ‘미디어 리터러시’, 학교 교육에 어떻게 반영될까?

아직 낯선 ‘미디어 리터러시’, 학교 교육에 어떻게 반영될까?

2019.08.29. 오후 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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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부 '학교 미디어 교육 내실화 지원 계획' 발표 후 한 달
- 언론재단·한국초등교육학회·경인교대 공동 주최로 세미나 열려
- "일원화, 체계화된 미디어 교육 필요성↑"
아직 낯선 ‘미디어 리터러시’, 학교 교육에 어떻게 반영될까?
[사진설명] 한국언론진흥재단, 한국초등교육학회, 경인교육대학교가 공동 주최한 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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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리터러시가 교육 과정에 명시적으로 포함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지난 28일 ‘미디어 리터러시를 학교 교육과정에 어떻게 반영할 것인가’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미디어 리터러시란 ‘미디어를 능숙하게 다루고, 미디어에 대해 책임감 있고 비판적으로 대할 수 있는 능력’ 정도를 뜻하는데, 가짜뉴스와 유튜브 논란 등이 불거지며 디지털 시대에 꼭 갖춰야 할 소양으로써 최근 주목받고 있는 개념이다.

교육부에서 지난 달 ‘학교 미디어 교육 내실화 지원 계획’을 발표하면서는 학교 내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에 관한 세미나 등이 점차 활발하게 마련되고 있다.

이날 세미나에는 김아미 경기도교육연구원 부연구위원, 온정덕 경인교육대학교 교수, 박유신 석관초등학교 교사 등이 참석해 학교 교과 내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반영의 바람직한 방향과 방법을 논의했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김아미 경기도교육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청소년 미디어 이용 문화에 따른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발표했다.

김 연구위원은 “지금의 디지털 세대는 기성세대에 비해 스마트폰과 영상에 익숙하지만, 주로 놀이 중심으로 미디어를 이용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위기에 대한 대처법이나 경제활동으로서의 미디어 사용, 이른바 ‘그림자 노동’을 유도하는 미디어 환경에 대한 이해는 부족하다”며 “디지털 세대의 실제 경험과 인식을 들여다보고 교육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또 “미디어 사용과 문화에 대해 성찰하는 힘을 키우고, 안전한 미디어 경험을 지원하는 등의 방향으로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며 “이러한 교육을 가능하게 하려면 학교 안팎으로 여러 기관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온정덕 경인교대 교수는 “현재 미디어 리터러시라는 용어가 교육 과정 총론에 명시돼있지 않을뿐더러, 미디어 리터러시 학습 내용 자체가 각 교과마다 제시하고 있는 몇 가지 성취기준에 따라 단편적이고, 미디어 매체는 학습 도구 정도로 활용되는 데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온 교수는 “각 교과에서 공통적인 성취 기준을 찾아서 묶는 등의 연계작업 혹은 학생이 흥미를 갖는 내용이나 실생활의 문제와 이슈를 관련된 교과로 끌어오는 등 보다 통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핵심역량과 미디어 리터러시의 연계, 어떤 방향으로 교육 과정을 설계할 것인가 등에 대한 논의가 앞으로 더욱 활발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 발제자인 박유신 석관초등학교 교사는 “현장에서는 미디어 수업과 디지털 시민성에 대한 학생들의 교육 요청이 늘고 있고, 교사들 역시 미디어 교육을 위한 연수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도 미디어 교육에 대한 지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보다 일원화된 미디어 교육을 위해 교육 과정 상에 ‘미디어 리터러시’ 역량이 명시되고, 교육 내용을 체계화시킬 필요가 있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종합토론에는 양정애 한국언론진흥재단 선임연구위원, 정현선 경인교대 교수, 장은주 교육부 민주시민교육과 교육연구사, 주민정 인천구산중학교 교사, 최원석 전 YTN 기자가 참여했다.

토론을 통해서도 현재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교육이 산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교사 간에도 미디어 리터러시 역량에 차이가 있어 학생들에게 균등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지 못 한다는 등의 지적이 이어졌다.

또한 보다 체계적이고 일원화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과 이를 위해 학교와 미디어 관련 기관, 지역사회의 유기적이고 지속적인 협업이 필요하다는 의견 등이 다시 한 번 강조됐다.

강승민 기자(happyjournalist@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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