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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몸통 시신’ 장대호, “무시, 모욕감...어떻게 되갚아줄지 밤새 곱씹었을 것”
Posted : 2019-08-21 09:54
‘한강 몸통 시신’ 장대호, “무시, 모욕감...어떻게 되갚아줄지 밤새 곱씹었을 것”
YTN라디오(FM 94.5)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백기종 & 이호선의 ‘사건 Y파일’

□ 방송일시 : 2019년 8월 21일 (수요일) 
□ 출연자 : 백기종 前 수서경찰서 강력계 팀장, 이호선 심리상담 전문가 (숭실사이버대학교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노영희 변호사(이하 노영희): 언뜻 보면 잘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 언뜻 보면 안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 상당히 절묘한 케미를 자랑하시는 두 분인데요. <백기종과 이호선의 사건 Y파일> 소개하겠습니다. 백기종 전 수서경찰서 강력팀장,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세요.

◆ 백기종 前 수서경찰서 강력계 팀장(이하 백기종): 안녕하십니까? 

◇ 노영희: 이호선 심리상담전문가,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세요.

◆ 이호선 심리상담 전문가(이하 이호선): 안녕하세요.

◇ 노영희: 어제 ‘한강 몸통 시신 사건’의 피의자 신상이 공개됐잖아요. 이름은 장대호, 만 38세에 미혼 남성으로 알려졌는데. 되게 특이한 사건이어서 오늘 자세히 이야기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우선 팀장님께서 구체적인 사건의 내막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을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 백기종: 북부지방경찰청 신상공개심의위원회 거쳐서 신원, 그러니까 끔찍한 잔혹범죄, 증거가 명백하고 국민의 알권리, 사건의 재발방지 이런 차원에서 심의위원회를 거쳐서 신병이 확인됐죠. 장대호, 38세. 지난 8일 심야 시간이죠. 서울 구로동 모텔에 32세 남성인데 피해자로 밝혀졌죠. 피해자가 찾아와서 객실을 요청합니다. 그런데 자고 나서 4만원을 주겠다, 이건 가해자인 장대호 진술이긴 합니다만, 어찌 됐든 자고 나서 숙박료 4만원을 주겠다고 하니까 아니다, 4만원을 먼저 줘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의자, 가해자의 진술은 얼굴에 담배연기를 뿜어대고 반말과 폭언 이런 걸 했다라고 합니다. 그런데 키를 줘요. 그래서 8일 날 객실 방에 키를 주고 들어가 잠을 자는데 오전 8~9시 사이에 프런트에 있는 작은 둔기죠. 1kg 정도 되는, 구체적인 말씀은 안 드리겠습니다만 이 둔기를 가지고 올라갑니다. 보조키를 가지고. 그래서 문을 몰래 열고 들어갔는데 피해자가 잠을 자고 있었죠. 이 상태에서 결국 이 둔기로 살해를 하고, 그다음에 4일간 객실 안에 유기한 다음에 시신을 훼손·분리합니다. 이렇게 돼서 한강에 전기모터가 달린 자전거를 이용해서 한 시간, 한 시간, 두 시간씩을 이용해서 여러 군데에다가 검은 비닐봉지에 싸인 분리된 시신을 유기하는 이런 형태의 사건인데. 결국 체포돼서 구속됐습니다.

◇ 노영희: 그런데 진짜 엽기적인데, 우리 YTN에서 장대호의 과거 행적을 들여다봤다는 것 아닙니까. 그랬더니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여러 가지 조언을 남기길 되게 좋아했었다, 이런 이야기 나오는데. 특히 그 조언 방법이 상당히 폭력적이고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이런 식의 대응을 강조해서 특이했었다, 이런 이야기도 나오더라고요. 그런데 이런 사람이 왜 갑자기 자수를 합니까? 전기자전거로 한 시간이나 왔다갔다 힘들게 해놓고도. 좀 특이하지 않아요?

◆ 이호선: 자수를 하는 게 검거보다는 나을 거라고 생각한 것 같고요. 거기에는 사실 우리가 이번 범죄를 저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냐면, 어쩌면 이번 범죄는 우리가 지금까지 오랫동안 여러 뉴스나 매체에서 봐 왔던 여러 범죄들의 수법이나 아니면 감정에 있어서 이게 학습을 통해 확대재생산 된 범죄가 아닌가. 굉장히 여러 개의 사건들이 조합이 돼서 나온 결과물 같은 그런 생각, 아주 압축적 범죄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거든요. 결국은 지금 사건 같은 경우에는 장대호가 범죄수법은 여러 가지를 조합할 수 있었지만 수사의 과정은 잘 몰랐던 게 아닌가. 그 과정에 시신이 떠오르고 CCTV나 여러 정황을 봤을 때 본인은 아마 잡힐 것이다, 라고 판단했던 것 같고요. 그래서 자수가 검거보다는 더 경감될 것이다, 라고 아마 판단이 됐고 아마 신상공개도 되지 않을 것이라 판단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 노영희: 그런데 또 보도를 보니까 경찰이 신원을 추정할 수 있는 팔을 발견한 다음에 구로동에 있는 모텔을 찾아갔고, 그래서 장대호를 직접 대면했다는 거잖아요. 아마 그것 때문에 나 어차피 잡힐 거다, 이런 불안감을 느껴서 자수한 게 아닌가. 이런 의견도 있습니다.

◆ 백기종: 12일에 이어서 16일 날 피해자의 오른팔 시신이 발견돼서 지문이 확인된 겁니다. 이렇게 돼서 경찰이 16일 날 통신수사 기지국 수사, 그리고 피해자의 지인들을 탐문한 바 평소에 구로동을 자주 갔고 그 모텔에 묵었다는 이야기를 들어요. 이렇게 돼서 찾아갔는데, 문제는 이 당시에는 용의자로 선정이 안 됐어요. 왜 그러냐면 통신 기지국 수사를 해보니까 마지막에 통화한 내역의 두 사람이 용의선상에 올랐던 거예요. 이게 수사 과정이기 때문에 한 중앙 일간지에서 이걸 상당히 비판적으로 썼는데, 저는 수사 경험칙상 수사관 출신으로 말씀드리면, 사실 이 부분은 비판이 좀 지나쳐요. 왜 그러냐면 용의선상에 올라 있지 않은 상태에서 탐문이라든가 그다음에 소위 말하면 피해를 당한 장소를 확인하는 과정인데 모텔 종업원이 범인이거나 아니면 관련자가 범인이라는 정확한 입증자료가 없는 상황에서 탐문할 수밖에 없거든요. 그런데 결과적으로 그 모텔에서 범행이 일어났는데 경찰관, 형사가 왔다갔다라고 하는 부분만 가지고 비판하는 부분은 조금 지나친 부분이 있지 않나 싶고. 다만 제가 경찰이 미흡했다고 하는 부분은 제가 필드 경험을 통해서 보면 기지국 수사에 모텔이 용의장소로 떠올랐다고 했을 때는 경찰관이 압수수색 영장이 없어도 일반적으로 임장수사를 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이 부분을 간과하고 그냥 돌아갔다가 다시 찾아갔다는 부분이 조금 미흡하다. 하지만 최초에 수사하는 과정에 범인을 확정하지 못하고, 장대호가 나중에 범인으로 밝혀졌는데 확정하지 못하고 단순히 확인만 하고 돌아갔다고 하는 부분은 조금은 지나친 게 아닌가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 듭니다.

◇ 노영희: 그런데 사실 저는 이런 의문도 들어요. 이게 일단 숙박장부를 보여달라고 했는데 장대호가 이 요구에 불응했고, 또 모텔 사장 연락처를 달라고 했는데 연락처도 주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런 데다가 범행 당일인 8일과 시신을 유기한 13일 날 CCTV 복사분이 그 두 날만 지워져 있었다는 거예요, 그러면서 또 셋톱박스 전체를 복사해준다라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경찰이 필요없다, 이러면서 그냥 갔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 건 잘못한 거 아니에요?

◆ 백기종: 사실 그런 부분은 미흡해요. 왜 그러냐면 8일 날이 사실 범행 당일이었거든요. 8일 날 아침 8~9시까지 범행이 이뤄졌고. 또 4일간 있다가 12일 날 밤에 유기했단 말이죠. 이렇다고 하면 13일은 문제가 안 된다고 하더라도 사실 실종된 당일 날 정도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부분, 소위 말하면 장대호가 태연하게 연막전술, 위장전술을 썼다라고 하는 부분이 나중에 밝혀졌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 제가 앞에 말씀드린 임장수사라든가 적극적인 수사를 하지 않았다는 부분은 미흡하다. 이렇게 비판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 노영희: 그렇죠. 어느 정도는 사실 수긍이 가는 것도 있고, 안 가는 것도 있고. 우리가 수사 실무를 얼마나 알겠습니까마는 신중하게 접근하는 건 필요한 것 같습니다.

◆ 백기종: 노영희 사회자 분께서 변호사님이기 때문에 정확한 지적을 하신 것 같습니다.

◇ 노영희: 그리고 또 장 씨가 피해자에게 남긴 말이 사실 충격적입니다. ‘다음 생에 또 그러면 또 죽는다’ 이게 분노가 엄청나게 있어 보이고, 그래서 우발범죄라고 하는 그 말을 믿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또 장대호에 대해서 알려진 사실에 의하면 주변 사람들이 장대호가 범인이라는 걸 듣고는 그렇게 손재주가 좋고 그렇게 부지런하고 이런 사람이었는데, 이렇게 말했다는 거예요. 그러면 이런 식의 말을, 막말을 하는 행동과 평상시에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태도 이런 것들이 너무 달라서 이 사람 좀 이상한 소시오패스, 사이코패스 아닐까. 이런 의견도 있거든요. 어떻습니까?

◆ 이호선: 한 가지 사건을 통해서 이 사람이 사이코패스다, 소시오패스다, 이렇게 판단하긴 일단 좀 어렵고요.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건 외부로 드러난 노출된 장대호의 모습과 SNS, 익명으로 활동했던 장대호의 모습은 많이 달랐다는 거죠. 우리가 40개의 댓글이 발견됐는데 그 가운데 모텔에서 조폭이 왔을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한 대처법, 학교폭력을 당한 여학생이 질문을 올렸을 때 학교폭력을 가한 가해자에게 이렇게 행동해라. 자세히 이야기하기도 정말 끔찍할 정도로 굉장히 잔혹한 방법을 서슴없이 이야기하게 되는데. 우리가 한 가지 분명하게 해야 할 건 공격적 말의 퍼즐은 결국 공격적 행동으로 그림이 맞춰지게 돼 있거든요. 이 사람이 한 개인으로 어떤 직접적 대면관계에서 나타난 모습 이면에 있는 굉장히 많은 자료들의 조합을 우리가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 저는 이번 사건에서 세 가지 정도 짚어봐야 하지 않겠는가. 첫 번째로는 우리가 익명성 속에 있는 잔혹성이라는 게 모든 대상을 향해서, 지금 답변을 달았던 그 대상도 성인부터 청소년에 이르기까지 굉장히 다양한데, 이런 장면들을 보면 실제 우리가 이런 분노나 공격성이 조금도 제어되지 않는 사회라는 것. 이건 굉장히 상징적으로 봐야 할 부분이고요. 두 번째로는 이 사람이 가지고 있는 여러 환경을 볼 때 어떤 열등감의 이슈나 혹은 콤플렉스 주제, 이런 것들이 그때 모텔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발생했던 이런 어떤 모멸감이라든지 무시감하고 연결됐을 때 조절력이 상실된 분노가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이 부분을 살펴봐야 할 것 같고요. 또 한 가지는, 이번 사건 제가 아까 잠깐 말씀드렸습니다만 이게 결국은 자기학습과 외부학습을 통해서 범죄 수법이라든지 감정이라든지 계속 확대재생산된 결과물이 마치 즙이 짜여진 것 같은 그런 느낌을 받거든요. 결국은 여러 경로를 통해서 이런 살인이라든지 감정 노출, 분노 노출에 대한 이런 경험들이 제어되지 않은 상태로 그냥 한꺼번에 방출된 거거든요. 결국 우리가 이런 오랫동안 간접적으로 살인이라든지 여러 과정에 대해서 반복학습을 하게 되면 이게 간접학습이 되고요. 결국 이 과정이 심리적 울타리도 굉장히 파괴하게 되고 사회심리적 담장도 굉장히 낮추게 되거든요. 우리가 조절되지 않는 분노가 그냥 방치되었을 때 이게 과연 한 개인의 인성의 문제로만 볼 것인가. 이것은 사회가 함께 노출되었던 숱한 공격적 장면에도 책임이 있다고 저는 봅니다.

◇ 노영희: 지금 보면요. 2004년부터 인터넷에서 글을 올리면서 문신이 있는 조직폭력배가 방값이 비싸다고 행패를 부렸을 때 자기가 세게 나갔더니 상대방의 태도가 180도 바뀌어서 그걸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면서 이렇게 대해야 한다, 이런 이야기를 했다는 걸 보면 본인이 그동안 일반적이지 않게 강하게 나갔을 때 원하는 결과를 얻었기 때문에 이런 게 학습된 게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제가 좀 궁금한 것은, 이 사람이 우발적으로 이렇게 증오적인 행동을 한 것에 대해서 안 맞는 부분들이 많이 있다, 이런 건데. 예컨대 왜 늦은 새벽이 아닌 오전 9시에, 특히 잠자고 있는 사람 방에 들어가서 둔기로 그 피해자에 대해서 그렇게 행동했는지, 또 범행 직후에 사체를 나흘 동안이나 방에 더운 여름에 방치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면 모텔에서 사실은 냄새도 날 것이고 여러 가지가 있을 텐데 이게 그렇게 되면 자기 혼자 있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누군가에게는 걸릴 수가 있을 텐데 불구하고 대담하게도 이걸 놔뒀다는 건 사실 좀 특이하거든요. 이거 어떻습니까?

◆ 이호선: 저는 이걸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냐면, 부분의 합은 전체보다 크다라는 겁니다. 생각의 조합은 생각만으로 끝나지 않고요. 그건 어떤 의미에서 이야기하는 거냐면, 왜 오전 9시였는가. 아마 밤새 곱씹었을 겁니다. 내가 당했던 무시, 모욕감 이런 것들을 어떤 식으로 되갚아줄 것인가. 그런데 이런 감정들을 누구하고도 논의하지 않았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수정 교수 같은 분께서는 아마 은둔형 외톨이가 아니었을까, 이렇게 추정도 하시는 것 같은데. 은둔형 외톨이라고 보기에는 사회생활을 너무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은둔형 외톨이의 가능성은 조금 저는 낮다고 봅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람의 특징은 혼자 판단하고 혼자 느끼고 혼자 결과를 낸 다음에 혼자 실행했던 사람이에요. 밤새 곱씹었을 거고요. 두 번째로는, 우리가 이런 뉴스나 SNS나 영화와 우리 현실이 다른 이유는, 영화나 뉴스는 장면이 지나갑니다만 현실은 고스란히 나의 결과로 남게 되거든요. 아마 그 과정에 나흘이라는 기간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현실에 대한 고민 앞에 있었던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서 어쩌면 잔혹성에 관련된 설명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막상 우리가 머릿속으로 경험하는 것과 실제 우리 현실은 대단히 다르다는 걸 이 사람이 범죄 결과를 놓고 아마 고민했던 바가 아닌가 싶습니다.

◇ 노영희: 백기종 팀장님, 혹시 머릿속으로 계속 시뮬레이션을 하고 그랬던 걸까요, 이 사람이?

◆ 백기종: 네, 사실은 지금 4일간 방치를 하면서 경찰의 수사로 밝혀진 것은 부패 냄새, 아까 말씀하셨던 것처럼 소위 말하면 에어컨을 계속 켜놓은 상태이고 그 방, 피해자가 있는 시신이 있는 방을 계속 관리했어요, 다른 모텔 직원이 들어갈 수 없도록 하고요. 그다음에 심야시간에 피해자가 본인에게, 언론에 보도는 안 됐습니다만 취재해본 결과 경찰에 진술은 이렇게 해요. 나에게 담배를 피우면서 연기를 뿜어댔다. 이건 보도가 하나도 안 된 건데요. 그렇게 하고 그다음에 폭언 막말. 그리고 내가 자고 나서 방값을 주겠다라고 한, 소위 말하면 억지주장을 했다. 그런데 문제는 또 이게 있어요. 본인, 장대호가 훨씬 피해자가 체격이 커요. 이런 부분에서 즉각적인 대응을 하지 못하고요. 그렇게 돼서 방키를 내줍니다. 이렇게 돼서 올라간 잠을 자는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아마 말씀하셨지만 무려 6시간 동안 곱씹었을 거예요. 그리고 완전범죄를 꾀했을 가능성이 있어요. 왜 그러냐면 4일간 시신 훼손을 분리를 했고요. 그다음에 준비물이 있었어요. 이런 부분이 있었는데 결국은 완전범죄를 꾀한 상태에서 분노 감정이 극에 달했는데, 이 상황에도 즉각적인 대응을 하지 않았던 건 내가 나중에 범행 후에 사후에 체포되지 않을 계획 플랜을 짰던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결국 이런 현상이 있었지만 지금 우리가 이런 걸 한 번 들여다봐야 합니다. 강서 PC방 살인사건 같은 경우도 김성수, 29세가 됐는데 사실 요금 1000원을 돌려 달라. 그런데 돌려주지 않았고, 그다음에 친절하게 대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모델을 꿈꾸는 21세 아름다운 청년이라고들 주변에서 이야기했어요. 심성도 착하고. 이 사람을 잔혹하게 흉기로 살해했어요. 또 하나 있죠. 과천 토막 살인사건으로 인터넷에 나오는데, 현장에 직접 제가 갔습니다. 모 중앙 방송 상황 때문에. 그런데 이것도 2017년 8월 달이죠. 새벽에 손님이 찾아와서 도우미 때문에 시비가 됩니다. 도우미를 교체해 달라고 했는데 교체를 안 해줍니다. 그런데 손님이 갑자기 술이 취한 상태에서 신고하겠다, 불법이니까. 그런데 이런 말 때문에 극단적으로 피해자를 흉기로 살해합니다. 그리고 시신을 분리훼손해서 과천 어린이대공원 수풀에 유기해버린단 말이죠. 그럼 우리 사회가, 사실 제가 미국에 여행을 해보면 어떤 게 있냐면 미국은 총기를 굉장히 많이 가지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상대방이 낯선 사람을 보면 먼저 인사하게 돼요. 제가 물어봤어요. 왜 먼저 낯선 사람에게 인사하느냐. 이게 문화냐라고 했더니 사실 그 유래를 이야기해주더라고요. 미국은 총기가 자유롭게 대부분 허가를 얻지 않아도 소지할 수 있기 때문에 상대방이 나한테 적개심을 가지면 공격할 수 있다. 그런데 나는 당신한테 적개심이 없다고 하는 측면 때문에 먼저 인사한다고 해요. 그런데 이런 정도의 시비를 가지고 극단적인 살인 현상까지 온다고 하면 우리 사회가, 우리 이호선 교수님 강의를 제가 항상 듣습니다만 정말 뭔가 혁신적인 이노베이션을 해야 하는 그런 사회풍조가 아닌가 싶습니다.
 
◇ 노영희: 저는 사실 되게 모순적인 게, 예컨대 모텔비 원래 먼저 주는 건지 나중에 주는 건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모텔비를 나중에 준다고 그러는 말 때문에 화가 불끈 나고, 담배연기를 자기 얼굴에 뿜어댔기 때문에 매우 기분 나빠서 살의까지 느꼈던 사람이 그걸 처리하는 과정은 나흘이나 걸려서 아주 차근차근 계획적으로 했단 말이죠. 그러니까 순간적으로 충동을 느끼고 분노감을 느끼는 그 순간적인 그런 것하고, 실제 그런 것들을 해결해서 자기가 어떤 목표하는 바대로 행동하기 위해서 뭔가 계획을 짜는 것하고가 사실은 상당히 상반되는 행동이잖아요, 심리도 그렇고. 이게 한 사람 안에 이렇게 다 공존해서 이런 결과를 냈다는 것 자체가 사실은 우리 누구나 다 이중성이 있다고 하지만 이게 바로 이런 종류의 사건을 저지른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특징이라고 봐도 될지. 왜냐면 고유정 씨 같은 경우도 사실 그런 현상이 벌어지지 않았습니까. 그런 부분에 대해선 어떻게 봐야 할까요?

◆ 이호선: 저는 이게 우리가 지금 이 사회를 한마디로 이야기하자면 분노방출사회라고 저는 생각해요. 그런데 사실 우리가 옛날부터 썼던 말 중에는 분노를 삭히다라는 말이 있거든요. 어쩌면 분노발효사회가 돼야 이게 맞는 거거든요. 왜 이런 이야기가 나오냐면 우리가 생각할 때 분노는 나의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대부분 감정도 학습이 되잖아요. 그러다 보니 다른 사람들이 우리가 흔히 홧김에라는 말을 많이 쓰게 되는데 홧김에라는 말은 내가 혼자 느끼는 감정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어떤 특정 상황에서 그런 홧김에라는 반응을 보이면 나도 그 상황에서 유사한 반응을 보이게 됩니다. 이게 여러번 반복되면 더 빨라지고요. 그런데 우리가 막상 딱 사건이 벌어지고 나면 그 이후에 처리도 자기 몫이 되죠. 그러면 다른 상황에서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처리했나에 대한 또 다른 학습이 발생합니다. 여러 조건을 상황을 살펴보고 검색해보고 그러면 누군가는 이렇게 처리하고 누군가는 저렇게 처리했을 때 적어도 기간이 연장되거나 감출 수 있을 것이라고 하는, 본인이 생각할 때 가장 합리적인 방식의 결과를 도출해내게 되거든요. 결국 우리는 배움을 통해서 더 나은 삶을 살기도 하지만, 배움을 통해서 더 악화되는 상황도 벌어지게 되는데, 이런 반복적인 사회적 여러 사건들의 결과를 보면 악화된 학습에 대한 결과를 반복적으로 스스로 선택했던 게 아닌가. 그런 게 굉장히 안타깝고 그만큼 사회도 분노를 어떤 식으로 건강하게 분출할 수 있고 건강하게 삭혀낼 수 있고 발효할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을 함께 논의하고 지속적인 학습의 창구를 만들어내는 것도 굉장히 중요할 것 같아요.

◇ 노영희: 그렇군요. 이러다 보니까 일부 네티즌들이 무서워서 어디 말도 제대로 하겠냐, 이러다가 나도 또 극단적으로 범죄의 희생양이 되는 것 아니냐. 이런 얘기를 하는 분들이 많이 있어요. 이러다 보니까 결국 사회 구성원 간에 불신만 높아지는 거다. 그럼 대책 마련이 뭐냐, 이런 이야기까지 할 수밖에 없는데요. 두 분, 전문가로서 간단하게, 물론 완벽한 건 아니겠지만 얘기를 한 번 해주신다면?

◆ 백기종: 저는 사회적인 학습체계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가까운 어떤 나라 같은 경우에는 성적이 우선이 아니고 태어나서 3~4부터 인성교육, 룰, 사회규범 이런 걸 먼저 가르치고 교육한다고 해요. 그런데 사실 이런 부분들이 나중에 성인이 돼서 중요한 심리적인 지배를 갖는다, 이런 이야기가 있죠. 우리 같은 경우에도 어렸을 때 보면 성적지향이 우선이거든요. 이런 교육체계가 나중에 성인이 돼서 사회적인 룰, 범죄에 대한 인식 이런 것들에 변화를 유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부분에서 저는 조기교육, 소위 말하는 룰이나 사회에 적응하는 어떤 심리적인 이런 조기교육이 실제로 필요하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이호선: 저희가 요새는 과정과 스토리는 없고 결과만 접하는 사회잖아요. 그 사회 속에서 우리가 해야 할 건 뭐냐면, 누군가를 손가락질하는 건 쉽습니다만 사회 전체가 어떤 식으로 이 분노를 방출하는가에 대한 것만 노출하는 것이 아니라 조절하고 어떤 식으로 잘 해소할 수 있는지에 대한 끊임없는 사회적 교육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 노영희: 우리가 끔찍한 사회적 문제로 시작해서 마음이 어두웠는데 두 분 말씀 듣고 나니까 뭔가 해결되고 풀리는 듯한 느낌이 들고 있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백기종, 이호선: 감사합니다.

◇ 노영희: 지금까지 백기종 전 팀장, 이호선 교수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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