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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브리핑] 안성 화재 현장 소방관 또 순직...국가직화 어디까지 진행됐나?
Posted : 2019-08-07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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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변상욱 앵커, 안보라 앵커
■ 출연 : 이연아 /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브리핑이 있는 저녁 시간입니다. 중요한 사건 사고 소식을 이연아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소식은 무엇입니까?

[기자]
어제 경기 안성 박스공장 건물 화재가 발생해 12시간 만에 진화가 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소방관 1명이 숨지고 1명이 화상을 입었습니다.

또 공장 관계자 9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오늘 브리핑이 있는 저녁에서는 화재 진압 중 순직한 석원호 소방장과 나아가 소방관들의 열악한 근무환경 등에 대해서 보도합니다.

[앵커]
그런데 석 소방장은 어쩌다 순직하게 된 거죠?

[기자]
숨진 소방관은 안성소방서 양성지역대 소속 45살 석원호 소방장입니다. 석 소방장은 화재 발생 5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고, 가장 먼저 현장에 투입됐습니다.

석 소방장은 불이 난 지하층에 공장 직원들이 더 남았을 수도 있다고 판단했고, 구조에 나섰다가 예기치 못한 폭발로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석 소방장 소속 안성소방서장의 이야기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정귀용 / 경기 안성소방서장 : 지하에 사람이 더 있겠다는 판단을 하고, 지하에 진입을 하는 순간 폭발이 일어나서 순직한 것으로….]

석 소방장은 온몸에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사인은 두개골 파열 등입니다.

석 소방장과 함께 현장에 출동한 58살 이돈창 소방위도 폭발 충격으로 얼굴과 팔에 1~2도 화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이 소방위는 건물 바깥에서 급수를 지원하는 일을 하다가 폭발 충격으로 인한 사고를 당해 다쳤습니다.

[앵커]
숨진 석 소방장은 어떤 분이었습니까?

[기자]
석원호 소방장은 2004년 3월 소방에 입문해 15년 차 베테랑입니다. 화재 현장은 언제나 먼저 달려갔고 매사 헌신적으로 업무에 임한 소방장이었습니다.

그는 '현장에 가장 먼저 진입하고 나중에 나온다'는 소방 정신을 실천하는 사람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석 소방장은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08년 경기도지사와 2011년 소방서장으로부터 포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또 자녀 2명을 둔 가장이자 부친을 모시고 살던 효자여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현재 석 소방장 관련 빈소는 안성의료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습니다.

[앵커]
석 소방장의 순직으로 소방관의 열악한 근무 환경과 처우가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죠?

[기자]
네. 우리나라 소방관 현주소 말씀드립니다. 한해 평균 6명의 소방관이 사망하지만, 위험 수당은 월 6만 원, 평균 수명은 58.8세입니다.

2019 OECD 보건통계 보고서 기준으로 한국인 평균 기대수명은 82.7세입니다. 10년 이상 차이가 납니다.

석 소방장처럼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경우, 2014년부터 2018년 상반기까지만 집계된 기준으로 14명입니다.

여기에 스스로 생을 마감한 소방공무원은 46명입니다. 주된 사유는 신변비관 22명으로 가장 많았고 우울증 등 정신적 문제도 6명에 달합니다.

결국 각종 화재와 구급현장에 투입되는 소방공무원들의 높은 강도 노동과 열악한 근무 환경이 몸과 마음을 피폐하게 만들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한 통계입니다.

실제 현장에 출동하는 14년차 소방관 이야기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14년 차 소방관 : 저는 항상 현장 나갈 때 항상 긴장하고 나가거든요. 그렇다고 어떻게 해야지 이런 걱정이 아니고. 어떤 환자분이 있을까? 어떤 화재가 났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혹시나 못 돌아오게 되면 어떻게 할까 생각해요. 그럼 어떻게 하지, 우리 식구들은 어떻게 하지 이런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렇게 열악한 상황에서 구조작업을 하는 소방관들이 지금 가장 원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기자]
국가직 공무원으로 전환되는 것입니다. 현재 대부분 지방직인 소방관을 국가직으로 전환한다는 것은 예산, 인사, 지휘권을 지자체가 아니라 정부가 행사하게 된다는 겁니다.

이게 왜 중요하냐 하면, 예산을 지방에서 부담하다 보니 돈이 적은 지역은 소방관들의 처우나 설비가 열악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앵커]
그러면 국가직으로 전환되면 소방관들의 처우가 개선된다는 얘긴데, 처우 외에 소방 대응 능력도 지자체가 담당할 때보다 나아지는 건가요?

[기자]
일선 소방관들은 사고 발생 현장 출동에서 좀 더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사고가 발생하면 행정구역상 다른 시도 소속의 소방서가 더 가까운 경우가 있는데, 중앙기관에서 통제를 하면 이런 경우 지역을 넘어 소방서 간의 협조가 더 원활할 거라는 얘깁니다.

대표적 사례가 2014년 경주 마우나 리조트 붕괴사고였는데, 관할 지역 때문에 구조 작업에 혼선이 있었죠.

이처럼 더 가까운 곳의 소방서를 두고 사고 지역 소속의 소방서가 출동하게 되면 대형재난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겁니다.

다음 이유 관련해서 앵커들에게 질문하겠습니다. 경찰과 군에는 있지만 소방에게는 없는 것이 무엇일까요?

[앵커]
글쎄요. 정복 입은 모습을 상상하면 거의 다 복장도 비슷하고 장비야 각각의 임무에 따라 장비가 주어지는 거니까. 잘 모르겠는데요.

[앵커]
시청자분이 알려주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시청자 의견을 소개해 드리면 유튜브에서 고양이님이 "술 마시고 소방관에게 막대하는 사람을 처벌할 법안을 만들어야 됩니다"라고 지적해 주셨는데, 혹시 이런 법안일까요?

[기자]
조금 다릅니다.

[앵커]
어떤 걸까요?

[기자]
정답은요, 바로 전문치료병원입니다. 군인을 위한 전문치료센터는 전국에 19개 병원이 있습니다. 경찰은 경찰병원이 있습니다.

하지만 소방관은 전문치료센터 병원이 없어 경찰병원에 위탁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소방관 1명이 한 해 평균 7.8회 참혹한 현장을 경험하고, 우울증 발병이 일반인보다 4.5배 이상 높고, 외상후스트레스장애는 일반인보다 10.5배 높은 결과가 나오는 상황입니다.

국가직으로 전환될 경우 관련 치료에 대한 지원 역시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소방관들은 말합니다.

[앵커]
자 그러면 소방관 국가직 전환이 논의, 어디까지 진행된 겁니까?

[기자]
소방관 국가직화에는 소방기본법, 소방공무원법, 지방공무원법 등 4가지 법률 개정이 필요합니다.

시작은 2014년 광화문에서 국가직 전환 요구하는 소방관 1인 시위로 공론화가 됐고, 2017년 10월 전남 여수 대통령과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소방관 국가직 전환 정책이 발표되면서 속도가 붙었습니다.

당시 행정안전부와 기획재정부가 1년의 협의를 거쳐 예산 부분에 있어서, 소방안전교부세를 단계적으로 올려 지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최종 결정 금액은 8천억 원 확보해 소방관 7천600명 충원이었습니다. 이후 공은 국회로 넘어왔지만 5월을 끝으로 논의가 멈췄습니다.

여야 간에 국가직의 범위와 속도 등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는데, 이에 대해 일선 소방관들은 답답한 심경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정은애 / 익산소방서 인화119안전센터장 : 소방관이 법정 인원만큼 지방 예산이 없어 충원하지 못하니까 소방관도 죽고 국민도 죽습니다. 그래서 그 문제라도 해결해달라고 해서 국가직이 인사지휘 예산이 다 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예산을 충원해서 국민을 구조할 수 있는 인원을 맞춰달라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 부분이 여러 가지 이유로 핑계를 대고 발목이 잡히고 묶여 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현장 소방관들의 이런 호소에 꼭 응답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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