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짓 하는 일본, 어쩌나"...위안부 피해 할머니 '분노'

"나쁜 짓 하는 일본, 어쩌나"...위안부 피해 할머니 '분노'

2019.08.02. 오후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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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이트리스트 배제 소식을 전해 들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면서 크게 분노했습니다.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안고 살아온 할머니들의 마음에는 다시 커다란 상처가 남게 됐습니다.

박희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 정부가 화이트리스트 배제를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순간, 이옥선 할머니는 TV에서 눈을 뗐습니다.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하며 수십 년간 이어온 싸움, 하지만 오히려 도를 더해가는 일본의 보복에 새삼 치를 떨었습니다.

[이옥선 / 위안부 피해 할머니 : 정치, 경제적으로 압박하잖아요. 우리가 몰라도 들어보면 그렇단 말이에요. 점점 나쁜 짓만 하니까 우리 어떻게 하면 좋겠어요.]

불편한 몸을 이끌고서라도 다시 수요집회에 나가 규탄의 목소리를 보태고 싶은 마음입니다.

[이옥선 / 위안부 피해 할머니 :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을 가지고 오라는 거 그 하나잖아요. 그러니까 우리가 자꾸 말하는 거지.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왜 일본에 대고 말하겠어요.]

거동이 쉽지 않은 다른 할머니들도 간간이 전해 듣는 뉴스에 더욱 힘들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대월 / 나눔의집 학예실장 : 할머님들은 뉴스 시청을 하셔야 하니까 접하고 알게 되시고, 할머니들 만날 때 말씀을 하시고 왜 저렇게 하느냐 물어보면 대답을 해드려야 하는데 대답을 해드리면 할머님들은 또 힘들어하시니까….]

지난달 일본의 수출 규제 이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숙소인 나눔의 집을 찾는 방문객은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강의주 / 강릉시 포남동 : 일본은 명백히 전쟁의 가해자인데 우리나라에 무역 규제를 한다는 게 가해자가 어떻게 뻔뻔하게 그런 행동을 할 수 있었는지가 화가 나고 분노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모처럼 가족을 보려고 잠시 한국을 찾은 캐나다 교포도 입국하자마자 나눔의 집부터 찾았습니다.

[강지훈 / 캐나다 교포 : 피해자들 나와서 이야길 하는데 어떻게 그렇게 차갑게 이렇게 뻔뻔하게 나올 수 있나 그런 생각 많이 들더라고요.]

경제 보복을 강행한 아베 정부의 결정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에게도, 이를 위로하려는 시민들에게도 더욱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YTN 박희재[parkhj022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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