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브리핑] 농촌 외국인 노동자 "장갑 달라" 요청에 폭언·폭행 파문

[기자브리핑] 농촌 외국인 노동자 "장갑 달라" 요청에 폭언·폭행 파문

2019.08.02. 오후 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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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변상욱 앵커, 안보라 앵커
■ 출연 : 이연아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다음 소식은 뭡니까?

[기자]
농촌에서 벌어진 일인데요. 외국인 노동자를 폭언을 하고 또 폭행도 한 그런 온라인에서 뜨겁게 논란이 됐던 영상입니다. 영상 보면서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영상 속 현장에서는 총 세 사람이 등장합니다.

[앵커]
노동자가 보입니다.

[기자]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관리자입니다. 외국인 노동자가 관리자에게 일할 때 필요한 장갑을 달라는 요청을 하면서부터 이 폭언이 시작됐는데요. 일단 그 당시 폭언이 어떻게 오갔는지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관리자 : 빨리 일하라고, 죽여버리기 전에…. 네가 공손하게 장갑 주세요, 이랬다고? (장갑!) XX 죽여버려, 어디서 장갑 달라고 해? 장갑은 너희가 가지고 다녀야지…. 장갑 없어? 하니까 눈을…. 어디 부르니까 쳐다도 안 보고….]

[기자]
그러고 나서 여기에서 끝이 아닙니다. 주먹으로 머리도 때리고요. 그리고 또 발도 걸어서 넘어뜨리기까지 했습니다. 그래서 이런 심각한 상황을 지켜보던 다른 관리자가 말리자 그제야 폭언과 폭행이 끝이 났습니다. 지금 이 보시는 영상이 지금 폭행이 이뤄지는 그 영상이고요. 그런데 이 영상은 사실 SNS을 통해서 확산이 됐고 그리고 이를 본 우즈베키스탄 고용노동부 한국주재사무소는 영상 속 폭행을 당하는 노동자가 우즈베키스탄 출신인 것 같다며 경찰에 고발하기에 이른 상황입니다.

[앵커]
아니, 폭언을 한 사람이 장갑을 끼고 있습니다. 본인은 장갑을 끼면서도 정작 일을 하는 노동자에게는 장갑을 주지 않는다는 게 이해가 안 됩니다. 외국인 노동자들의 노동 현장에서의 인권 침해 어느 수준인지 궁금한데요.

[기자]
인권 침해 수준은 심각합니다. 전반적인 아니고 일단 경남지역에서 이뤄진 지난해 기준으로 외국인 노동자 대상 인권 침해 조사를 보면, 전체 노동자 중 13.1%가 직장에서 폭행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이런 폭행을 가한 가해자는 누구냐. 봤더니 31%로 사장이고요. 직장 한국인 노동자 29.2%, 관리자 27.1%로뒤를 이었습니다. 그다음에 폭행하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니까 일하다가 실수를 해서가 33.3%, 그리고 한국어를 잘못 알아들어서 그리고 또 상대의 오해로가 17.8%가 나왔고요. 그냥 외국인이어서가 13.3%로 뒤를 이었습니다. 사실 또 이런 답변자의 48.8%는요, 폭행 피해에 대해서 그냥 참는다라고 말을 했습니다.

[앵커]
어떻게 했냐. 참는다.

[기자]
맞습니다.

[앵커]
이것도 가슴 아픈 이야기입니다.

[기자]
그렇죠. 이들의 피해가 왜 반복되는가에 대해서 짚어봐야 될 것 같은데요. 전문가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최정규 / 변호사 : 한국 근로자라고 하면 부당한 대우를 당했을 때 회사에 사표를 내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면 되는데 이주노동자 같은 경우 사업장 변경의 자유가 제한되기 때문에 이런 경우 적극적으로 문제 삼고 다른 회사로 이동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반복되고 이주 노동자들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가해자들도 사업주들도 어차피 내 동의가 없으면 사업장 변동이 용이하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기자]
지금 들으신 내용에 말을 한 사람은 외국인 인권침해 관련한 주로 사건을 다루는 변호사였습니다. 그래서 어쨌든 결국 그 법의 허점을 노려서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폭언, 폭행이 이뤄지고 있는 거다라는 얘기고요. 사실 지난달에도 베트남 여성 관련된 폭행 사건이 있지 않았습니까? 그 당시 참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던졌는데 여전히 외국인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 개선되지 않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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