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깡, 다시 국산 원료 쓰기로...품질 보증은 어떻게?

새우깡, 다시 국산 원료 쓰기로...품질 보증은 어떻게?

2019.07.31. 오후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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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과자'로 불린 새우깡이 요 며칠 시끄러웠습니다.

국산 새우를 쓰지 않겠다는 입장 때문이었는데요.

결국, 제조사인 농심이 마음을 바꿨습니다.

농심이 밝혔던 국내산 배제 이유, 바로 '이물질' 때문이었습니다.

앞서 일부에서 '서해 오염'으로 인한 '꽃새우 품질' 문제를 말했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깁니다.

서해 오염으로 꽃새우 자체의 품질이 나빠졌다, 이렇게 해석될 수 있는데, 그건 아니고 최근 꽃새우를 잡는 과정에서 이물질이 많이 딸려 올라와 제거에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는 겁니다.

[윤성학 / 농심 홍보팀 부장 : 수년 전부터 생물 새우 원료에 이물질이 점점 많이 섞여 나오는 상황이었고요. 그 문제 때문에 국산 비중을 50%까지 줄였다가 전량 수입산으로 대체를 하려던 방침이었습니다.]

열 상자 가운데 일곱 상자를 사 가던 큰 손이 사라졌으니 가격은 대폭 내려갔겠죠.

어민들은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김종학 / 군산 수협 조합장 : 작년도 그런대로 가격은 괜찮았어요. 최소 7~8만 원 선을 유지했는데 갑자기 2만 몇천 원으로 떨어지니까…. 농심에서 오더가 없다, 수요가 없다, 우리 자체적으로 소매하는 것밖에 못 한다, 그렇게 이야기가 나와서….]

그러자 정치권, 중재에 나섰습니다.

지자체가 품질을 보증하겠다는 겁니다.

농심도 이 같은 약속이 지켜진다는 전제 아래 국내산을 다시 쓰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국내산과 수입산 꽃새우,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업계 관계자 말로는 둘 다 가공을 해서 들어가기 때문에 최종 새우깡 맛 차이는 거의 없다고 합니다.

가격 차이를 보면 산지에서는 좀 차이가 있지만, 최종적으로 농심이 구매하는 가격은 10~15% 정도 외국산이 국내산보다 저렴합니다.

그러면 외국산 쓰면 되는 것 아니냐, 이런 질문이 나올 텐데 농심 측은 이 정도 가격 차이로는 국내산을 쓴다는 상징적 의미를 포기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물질 문제 때문이지, 가격 때문에 국내산 배제 결정을 한 건 아니라는 겁니다.

다시 국내산을 쓰기로 했고, 이제 새우 잡는 과정에서 이물질을 줄이는 게 과제입니다.

크기가 작은 새우는 그물로 바닥을 쓸면서 잡을 수밖에 없고, 그래서 이물질이 딸려 올라옵니다.

이물질 자체를 줄이는 게 최선이겠죠.

[김종학 / 군산 수협 조합장 : 어민들이 해양 오염 제거를 많이 해야 할 것이고 더 깨끗하게 어장 관리를 잘해야겠죠. 납품하면서…. 좋은 물건을 주고 좋은 가격을 받으려고 해야지 막무가내로 주고받을 수는 없는 일이니까….]

물론 어민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겠죠.

정부도 '해양 쓰레기' 심각성을 느끼고 있습니다.

2022년까지 해양 플라스틱을 지금보다 30% 줄이고, 2030년까지는 50% 감축한다는 계획입니다.

박광렬 [parkkr08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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