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은 바삭, 속은 촉촉"...맥도날드 '날고기 패티 버거' 논란

"겉은 바삭, 속은 촉촉"...맥도날드 '날고기 패티 버거' 논란

2019.07.18. 오후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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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고기 수준의 패티가 든 햄버거가 판매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영상 보시죠.

경기도 수원에 사는 신 모 씨, 지난주 토요일 밤 맥도날드에서 상하이버거를 배달로 주문했습니다.

지금 보시는 영상 속 사진인데요.

몇 입 베어 물고는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겉면의 튀김 부분만 익었고 속살은 불그스름한 날 것 그대로였던 겁니다.

[신 모 씨 / 피해자 : 처음에는 겉면은 너무 멀쩡해서 먹다가 식감도 이상한 것 같아서 확인해보니까 살이 생고기 상태라서 그때 문제가 있다고 알게 됐어요.]

얼마나 심각한지 감이 잘 오지 않으시나요?

닭을 잡아서 바로 회를 떠서 먹는 '닭회'와 비교해볼까요?

왼쪽이 문제가 된 패티, 오른쪽이 닭회입니다.

고기 색깔에 큰 차이가 없죠?

패티가 덜 익은 게 아니라 거의 생고기 수준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강재헌 /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햄버거 안에 들어있는 닭고기나 육류 등은 대량 생산돼서 조리되기 때문에 충분히 익히지 않고 섭취할 경우에 그 안에 들어있는 세균이나 독소에 의해서 위장 질환이나 설사, 복통, 신장 질환까지 유발할 수 있습니다.]

놀란 신 씨는 몇 년 전 덜 익은 돼지고기 패티로 논란이 된 '햄버거병'이 떠올라서 병원 응급실을 찾아야 했습니다.

[신 모 씨 / 피해자 : 다행히도 제가 그날 걱정이 돼서 게워내긴 했는데 ,속을 비워내긴 했는데 가벼운 위장병이라고 하시고요. 여름철인데 음식 조심해야 하는 시기인데 관리 소홀했다는 점에서 되게 실망스러웠어요.]

맥도날드 햄버거를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 2017년 7월 다섯 살 어린이 부모가 맥도날드를 고소했습니다.

덜 익은 패티가 들어간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용혈성요독증후군'에 걸려서 신장 장애가 생겼다는 주장이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제품 섭취가 질병 원인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무혐의 처분을 내렸습니다.

또 2년 전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은 어린이들이 집단으로 장염에 걸렸다는 주장도 제기됐지만, 보건당국 조사 결과 해당 매장에 별다른 특이점이 발견되지 않아서 햄버거는 곧 다시 판매됐습니다.

[김태현 / 변호사 : 덜 익은 패티인 건 맞아요. 그건 팩트죠. 아이가 다친 것도 맞아요. 그런데 둘 사이에 인과관계가 명백하게 증명이 안 된 그런 부분이거든요. 그런데 어쨌든 저 회사에서 덜 익은 패티 문제가 계속 제기되고 있다는 거죠.]

이번 사건은 어떻게 될까요?

신 씨는 날고기 패티를 들고, 관할 구청에 해당 맥도날드 지점을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신고했습니다.

구청은 행정처분을 내릴 예정이고요.

맥도날드 측은 담당 직원이 조리를 잘못해 벌어진 일이라며 사과하고 제품 환불과 피해 보상을 약속했습니다.

박광렬 [parkkr08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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