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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해, 성폭력, 사기까지...이주 여성 수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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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결혼과 일자리 등으로 국내에 정착한 이주 여성은 100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미 우리 사회의 일원이 됐지만 왜곡된 시선과 살해, 성폭력까지 수난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한동오 기자입니다.

[기자]
고속도로를 달리던 승합차 한 대가 갓길에 서 있는 화물차를 추돌합니다.

조수석에 탔던 캄보디아 출신 아내는 뱃속의 7개월 태아와 함께 숨졌습니다.

그런데 아내의 혈액에서 수면제가 나왔습니다.

아내 앞으로는 95억 원의 보험이 계약돼 있었습니다.

운전자인 남편의 살해 의혹을 가리는 재판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황재현 / 천안동남경찰서 형사과장(2014년 11월) : 동영상을 보면 피의자가 차량을 여러 차례 조작한 상황이 나오기 때문에 졸음운전이 아니라는 결과를 회부받았습니다.]

지난 2017년, 베트남에서 온 며느리가 시아버지에게 살해당했습니다.

자신을 구박한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한가은 /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사무국장 (2018년 12월) : 태국 이주 여성이 상사에게 단속하고 있으니 내가 도와주겠다고 해서 데려갔다가 살해한 사례도 있었고….]

이주 여성들은 성폭력 범죄에도 무방비로 노출돼 있습니다.

고용업체 사장이 어깨를 껴안거나 포옹하기도 했고, 성폭력 사실을 폭로하면 너희 나라로 보내버린다는 협박을 일삼기도 합니다.

경제 형편 때문에 다단계 투자 사기의 표적이 되기도 합니다.

지난해엔 결혼 이주 여성 4천 명에게 32억 원을 가로챈 일당이 잡히기도 했습니다.

[다단계 사기 이주 여성 피해자 : 돌려받은 금액은 10만 원 미만이고 둘째 달부터는 완전히 끊겼습니다.]

말이 서툴고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과 폭력에 시달리는 이주 여성들.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누리기 위해서는 주변 사람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신고가 필요합니다.

[강혜숙 /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대구이주여성상담소 대표 : 설사 국적을 취득하지 않았더라도 폭력 피해 여성들은 상담소나 기관의 지원을 통해 체류권을 확보할 수 있으니까 적극적으로 대처하시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YTN 한동오[hdo8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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