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정태수 사망증명서에 신부전증 기재"...현지 확인 계획

검찰 "정태수 사망증명서에 신부전증 기재"...현지 확인 계획

2019.06.25. 오후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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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이 지난해 해외에서 숨졌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검찰은 아들 한근 씨가 갖고 있던 부친의 사망증명서와 함께 유골함 등을 확보했습니다.

사망증명서엔 정 전 회장이 신부전증 등에 따른 심정지로 기재돼 검찰이 관련 자료 검증에 나섰습니다.

권남기 기자입니다.

[기자]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아들 한근 씨가 검찰에 제출한 건 아버지의 사망증명서와 유골함, 위조 여권 등입니다.

에콰도르 관청이 발행한 사망증명서에는 키르기스스탄 국적의 정태수 전 회장 위조 여권과 같은 이름의 남성이 지난해 12월 1일 심정지로 숨졌다고 돼 있습니다.

신부전증 등 신장 질환 악화로 숨졌다는 내용도 있었는데, 정 전 회장은 오랜 기간 투석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 전 회장의 위조 여권에는 입국 날짜가 2010년 7월로 돼 있어, 에콰도르에서 아들과 함께 8년 가까이 거주한 것으로 보입니다.

사망증명서 등은 모두 아들 한근 씨가 가지고 있던 것들로, 해외 억류 당시 압수됐다가 외교부를 통해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한근 씨는 검찰 조사에서 지난해 에콰도르의 집에서 아버지가 위독해져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고, 자신이 임종을 지켰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장례 관련 기록이 있다며 추가 자료를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한근 / 정태수 前 한보그룹 회장 4남(지난 22일) : (아버지 정태수 전 회장 어디 있는지 알고 계시나요?) ….]

검찰은 일단 아들 정 씨의 진술과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사망 쪽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화장한 유골은 DNA 검사가 불가능하고 증명서 위조 가능성도 있는 만큼, 에콰도르 현지에 검사를 보내 검증 작업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정 전 회장은 앞서 징역 3년 6개월을 확정받았고 2천2백억 원대 세금을 내지 않았는데, 숨졌다면 형 집행은 물론 세금 환수도 어려워집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정 씨 부자가 에콰도르 도피 중 진행한 것으로 알려진 유전 개발 사업에 대해서도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검찰은 정 전 회장의 아들을 상대로 현지에 환수 가능한 재산이 있는지 등을 확인할 계획입니다.

YTN 권남기[kwonnk0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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