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무리에 '묻지마 폭행' 당해" 20대 외국인 노동자 전치 6주

"고교생 무리에 '묻지마 폭행' 당해" 20대 외국인 노동자 전치 6주

2019.06.14. 오후 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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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 무리에 '묻지마 폭행' 당해" 20대 외국인 노동자 전치 6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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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 무리에 '묻지마 폭행' 당해" 20대 외국인 노동자 전치 6주

충청북도 진천에서 20대 외국인 노동자가 인근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묻지마 폭행을 당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31일 저녁 우즈베키스탄 출신 노동자 지비탈리 씨(24)는 같은 나라 출신 지인 A 씨와 함께 편의점에서 나와 길을 지나던 중 인근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폭행을 당했다. 지비탈리 씨는 갈비뼈 골절과 뇌진탕 등 전치 6주의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당시 함께 있던 A 씨 역시 심한 타박상 등을 입고 전치 4주 진단을 받았다.

진천경찰서 관계자는 14일 오전 기자와의 통화에서 "오늘(14일)까지 피의자 4명을 특정했고 이 중 2명이 폭행 사실을 인정했다"며 향후 피의자와 피해자의 대질 신문 등을 포함해 추가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피의자들은 '어깨를 부딪쳐 시비가 일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교생 무리에 '묻지마 폭행' 당해" 20대 외국인 노동자 전치 6주

그러나 피해자 가족 측은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일방적인 폭행을 당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어 "수사 진행이 지진부진한 상황"이라며 경찰의 수사 태도가 소극적이라고 주장했다.

피해자 지비탈리 씨의 누나 지알로나 씨(39)와 남편 배모 씨(59)는 사건 발생 하루 뒤인 6월 1일 경찰에 바로 신고 접수를 하면서 가해 학생들의 소속 학교를 알려줬음에도 피의자 확인에 2주 가까이 시간이 소요된 사실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인근 폐쇄회로(CC)TV를 통해 영상을 확인한 결과 최소 7명의 학생이 폭행에 가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 신원 불상으로 사건이 접수됐으며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것"이라며 수사에는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이어 미성년자인 피의자들을 보호자 입회하에 조사하고 있어 일정 조율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피해자 지비탈리 씨의 누나 지알로나 씨는 회사 퇴직금으로 동생의 치료비를 지불하기 위해 직장을 그만둔 것으로 알려져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YTN PLUS 김성현 기자 (jamkim@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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