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사건' 피해자가 마지막으로 남긴 아들을 향한 노래

'고유정 사건' 피해자가 마지막으로 남긴 아들을 향한 노래

2019.06.09. 오후 4:3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고유정 사건' 피해자가 마지막으로 남긴 아들을 향한 노래
AD
이혼 2년 만에 아들을 보러 갔다가 전 아내인 고유정 씨에게 살해된 강 모씨의 블랙박스에 담긴 아들을 향한 노래 영상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지난 8일 CBS 노컷뉴스는 '고유정에 희생된 그가 아들에게 남긴 마지막 노래'라는 제목으로 강씨가 사건 당일 아들을 보러 가면서 차 안에서 아들 이름을 넣어 노래를 흥얼거리는 모습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피해자 강씨의 남동생은 "남겨진 조카가 나중에 커서 아빠가 얼마나 자신을 사랑했는지 알아줬으면 좋겠다"며 블랙박스 영상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강씨 남동생은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하며 "형이 아들에게 주는 마지막 노래 선물"이라고 말하며 울먹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가족은 강씨의 육성을 그대로 노출하고 노래 안에 거론된 아들의 실명은 공개하지 않는 선에서 영상을 공개해 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 1분 분량의 영상에서 강씨는 들국화의 '걱정하지 말아요'를 불렀다. 강씨는"성은 강, 이름은 OO, 강씨 집안의 첫째 아들"이라고 말을 하며 "OO(아들 이름)를 꼭 보겠다 말해요"라고 노랫말에 아들 이름을 넣어 열창했다.

하지만 이렇게 애틋하게 아들과의 만남을 기대하던 강씨는 아들을 만나러 갔다가 고씨에게 무참히 살해됐다. 고씨는 경찰에서 "우발적으로 남편을 죽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고씨는 2년 전 강씨와 협의 이혼했으며, 양육권을 가져가 2년 동안 아들을 보여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는 최근까지 아들 양육비를 꼬박꼬박 보냈으며, 최근 면접교섭 재판을 신청해 2년 만에 아들을 만날 기회를 가졌다. 하지만 강씨는 아들을 만나기 위해 지난달 25일 오후 5시 사건이 발생한 펜션에 들어간 것을 마지막으로 종적을 감췄다.

지난 5일 제부동부경찰서는 인천 서구의 재활용품업체에서 강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뼈 일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신이 고열에 소각돼 유전자 검사에 필요한 골수가 사라졌을 가능성이 높아 신원 확인이 어려울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남은 강씨의 시신을 수습하고, 고씨의 정확한 범행 동기를 밝히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YTN PLUS 이은비 기자
(eunbi@ytnplus.co.kr)
[사진 출처 = 노컷뉴스 'TV까보세'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