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꺼낼 때 아찔"...취객 제압한 약사 '우슈 4단'

"칼 꺼낼 때 아찔"...취객 제압한 약사 '우슈 4단'

2019.05.22. 오전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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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승민 앵커
■ 출연 : 김광삼 / 변호사, 염건웅 / 유원대 경찰소방행정학부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그제 부산에서 또 위험천만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술에 취해서 약국에서 흉기를 휘두른 50대 남성을 40대 약사가 맨손으로 제압을 한 거죠.

[염건웅]
사실 대단하시다라고 저는 칭찬해 드리고 싶어요. 왜냐하면 약국은 다중이용시설이기 때문에 수많은 손님들이 오는 그런 시설인데 만약에 저때 적극적으로 나서서 제압을 하지 못했다라고 하면 또 다른 시민이 다칠 수 있는 그런 절박한 상황이었거든요.

그래서 참 용기에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고요. 참 잘하셨다고 칭찬을 드리고 싶습니다. 일단 이 사건은 지난 22일 부산 동래구의 한 약국에서 일어난 사건입니다.

낮 2시경이였는데 한 남성, 그러니까 지금 한 남성이 50대 남성이었는데 술에 취한 상태에서 와서 약국에서 난동을 부렸는데 그 이유가 뭐냐 하면 치과를 갔었는데 치과에서 음주를 했기 때문에 진료를 거부했어요.

그래서 이 부분에서 화가 나서 같은 건물 내에 있으니까 약국에 가서 약국 앞에서 욕설을 하면서 이러고 있으니까 약사 입장에서는 자제를 해 달라고 얘기를 했더니 이 부분에 대해서 또 환자 통행에 방해가 되고 불편하다라고 얘기를 했더니 이 사람이 화가 나서 근처에 있는 마트를 가서 흉기를 훔쳐왔던 거예요.

훔쳐와서 여기서 난동을 부렸던 그런 상황이었다라는 건데 본인의 진술에 의하면 약사가 시비를 걸어서 내가 화가 났다 이렇게 진술을 하고 있는 그런 상황인데 경찰 얘기로는 젊은 사람이 약사였기 때문에 힘으로 안 될 것 같아서 흉기를 들고 간 것 같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어요.

그런데 이 사람이 예전에도 한번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받고 있는데 아직도 집행유예 상태였던 거거든요.

그래서 폭력성 있는 사람일 가능성도 있다라고 보여집니다.

[앵커]
지금 화면에 위험천만한 당시 상황을 저희가 계속해서 보여드리고 있는데 그러면 약사의 얘기를 한번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승욱 / 약사 : 앞에 앉아서 기다리는 환자도 계셨고 막지 않으면 저 사람이 누군가에게 달려들 거로 생각해 (막아섰습니다.) 어릴 때 운동을 조금 했고. 대한민국 남자들 다 군대 갔다 왔잖아요?]

[앵커]
어릴 때부터 운동도 했고 제압할 자신이 있었다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화면에도 의자를 들고 침착하게 방어를 하는 그런 모습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마는 그래도 상대방은 흉기를 들고 있는 사람 아니겠습니까?

자칫 잘못하다가는 정말 위험천만한 그런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김광삼]
저런 상황이 되면 저렇게 하기가 쉽지 않아요. 그런데 아마 제가 볼 때는 우리가 화면으로 보면 저 약사분이 상당히 몸집도 있고요.

운동을 좀 하신 분 같습니다. 그러니까 본인 입장에서 보면 내가 충분히 제압할 수 있다, 그런 자신감이 있었던 것으로 보여요.

그런데 일반적으로 저런 상황에 대해서 본인 스스로 제압하려고 하면 우리가 자구라고 하는데요.

그러다 보면 굉장히 큰 상처를 입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저런 경우는 일단 빨리 신고하는 게 제일 좋다고 보고요.

하지만 굉장히 급박한 경우에는 자기방어를 하든지 아니면 제3자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오히려 방어보다는 공격하는 게 최고의 수단이 될 수 있겠죠.

그래서 이번에는 방어를 잘했고 공격을 잘해서 제압을 해서 굉장히 다행스럽기는 합니다만 저런 상황이 벌어졌을 때 쉽지 않은 거죠.

[앵커]
그렇죠. 지금 저 약국에 있는 손님들도 놀라서 주춤주춤 뒤로 나가는 모습도 보이는데 이게 약국 안에 갇혀 있는 공간이었으니까 다행이지, 어떻게 보면 길거리에서 난동을 부렸으면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올 수 있었을 것 같아요.

[염건웅]
그렇죠. 그런데 일단은 아까 말했던 피의자가 본인이 의료행위를 받지 못해서 거부를 당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불만을 같은 의료 형태를 하고 있는 약국에 가서 풀었을 수 있다고 보여지는 그런 상황인데요.

그런데 그 약사분이 대응을 잘하셨어요. 그러니까 이 사람이 처음에 뛰어올 때 칼을 들고 뛰어오니까 약사분 얘기로는 장난인 줄 알았다는 거예요, 처음에.

그런데 표정 봤더니 너무 진지했다는 거죠. 그래서 장난이 아니라는 걸 알고 급박하다라고 판단을 하고서 약국 문을 걸어잠갔어요.

그리고 의자를 들고 딱 대응을 하기 시작한 거죠. 그런데 이때 당시에 계속적으로 약사분께서 피의자를 설득했던 그 과정이 있었다고 해요.

그래서 피의자가 설득된 상황에서 칼을 내려놨을 때 거기서 최종적으로 제압을 했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는데.

[앵커]
힘으로만 제압한 게 아니라 일단 설득을 한 거군요.

[염건웅]
그래서 대처 방안, 아까 변호사님 말씀대로 일단 이런 위해 상황에서는 그래도 가장 빠른 것은 112 신고, 경찰에 신고하는 것이 가장 좋고요.

그리고 이 상황에서 직접적으로 사실 대처를 안 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앵커]
상대방을 자극하면 안 되니까요.

[염건웅]
자극하지 않는 게 좋고요. 경찰에 신고하면서 더 도와줄 수 있는 것은 계속적으로 위치를 추적해서 알려주시는 거.

이렇게 해서 저 사람이 어디로 이동하고 있다, 이렇게 알려주시는 것이 오히려 추가 피해를 방지하는 것인데.

그런데 어쩔 수 없이 만약에 대응을 해야 되는 그런 상황에서는 이 약사분이 정말 대응 매뉴얼에 따랐을 정도로 굉장히 잘하신 거예요.

다중의 피해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약국 문을 걸어잠그고서 자신이 혼자 제압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이 있으니까 제압하도록 지금 방어무기를 딱 들면서 설득을 했고 거기에 대해서 지금 설득이 다 된 이후에 제압을 했고 그러니까 참 침착하게 아주 행동을 하셨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지난해 경북 포항에서도 약국에서 흉기 난동이 벌어져서 직원 1명이 숨지기도 했다고 하는데 이번 사건도 그렇고요.

약국이 아니더라도 사실 최근에 흉기 난동 사건이 많이 발생해서 많은 사람들이 두려워하고 그런 상황 아니겠습니까? 막을 방법이 없을까요?

[김광삼]
저런 부분은 예방하기가 쉽지 않아요. 왜냐하면 우발적 범행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묻지마 아니겠습니까?

또 약국 앞에서 난동을 피우는데 그걸 제지하는데 거기에 불만을 품고 또 흉기를 근처에 있는 마트에서 훔쳐서 저렇게 위협할지 누가 알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어떤 사회적 안전망 그런 거 가지고 해결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아요.

단지 최근에 일어나는 조현병과 관련된 범죄 그리고 만취 취객에 의해서 일어난 살인사건. 이게 사실은 굉장히 자주 발생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러한 부분은 결과적으로는 경찰과 관련된 부분, 특히 어떤 경찰과 촘촘하게 안전망을 구축하면서 신고를 했을 때 바로 출동할 수 있고 또 경우에 따라서는 그럴 수 있죠.

약국이든 병원이든 어떤 저러한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경찰과 신속하게 신고할 수 있는 그런 체계를 갖춘 그런 것들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앵커]
침착하게 흉기를 든 50대 남성을 제압한 약사의 사건까지 다뤄봤습니다. 지금까지 김광삼 변호사 그리고 염건웅 유원대 경찰소방행정학부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두 분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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