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아니라던 박유천, 마약 '양성' 반응...구속 갈림길

절대 아니라던 박유천, 마약 '양성' 반응...구속 갈림길

2019.04.24. 오전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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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아온 가수 박유천 씨,

그동안 관련 혐의를 강하게 부인해왔죠.

그런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 감정 결과, 마약 반응인 '양성' 이 나왔습니다.

구속영장을 신청한 경찰 수사에 탄력이 붙을 전망인데요.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죠. 이형원 기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결과부터 짚어보죠.

박 씨에 대한 검사 결과 마약 반응이 나왔다고요?

[기자]
마약 정밀 감정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경찰은 지난 16일 박 씨 신체에 대한 압수 수색을 진행하면서, 모발과 체모, 소변 등을 채취했습니다.

소변 간이 시약 검사에서는 마약 '음성' 반응이 나왔는데요,

간이 검사의 경우 투약한 지 2주가 넘어서면 검출이 어렵습니다.

정확한 확인을 위해 경찰은 박 씨의 모발과 체모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냈는데요.

정밀 감정 결과 박 씨 체모에서 '양성' 반응, 그러니깐 마약류에 대한 반응이 나온 겁니다.

[앵커]
경찰 수사를 앞두고 박 씨가 머리 염색과 제모를 해서 논란이 일기도 했는데, 검사에는 영향이 없었네요?

[기자]
앞서 말씀드린 지난 16일 신체 압수수색 과정에서 경찰이 확인한 건데요.

박 씨가 체모 대부분을 없애고, 머리 염색까지 했다는 겁니다.

증거 인멸 의도를 의심한 경찰은 이 부분을 추궁했는데, 당시 박 씨는 평소 콘서트 때마다 제모 등을 해왔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박 씨의 모발과 함께 남은 체모였던 다리털을 50수 남짓 채취해 국과수에 의뢰했는데, 여기서 마약 양성 반응이 나온 겁니다.

[앵커]
일단 마약 반응이 나왔으니, 투약했을 가능성이 큰 상황인데, 박 씨는 한 번도 인정한 적이 없죠?

[기자]
박 씨는 그동안 혐의를 일관되게 부인해왔습니다.

앞서 마약 구매와 투약 혐의로 구속 송치된 옛 연인 황하나 씨가 지목한 공범으로 거론되자, 박 씨는 기자회견까지 열고 결백을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박유천 / 마약 피의자 (지난 10일) : 저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도 무서웠습니다. 나는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마약을 한 사람이 되는 걸까 두려웠습니다.]

회견 당시 박 씨는 떳떳한 만큼 경찰에 직접 출석해 조사를 받겠다고 밝혔는데요.

이에 경찰이 신청한 체포 영장이 기각되기도 했습니다.

이후 지난 17일과 18일, 22일까지 세 차례 자진 출석 조사를 받았는데, 줄곧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박유천 / 마약 피의자 (지난 17일) : 있는 그대로 성실하게 조사 잘 받고 나오겠습니다. (기존 입장처럼 마약 혐의 부인하십니까?) 감사합니다.]

[앵커]
기자회견까지 열어서 결백을 호소했었기 때문에, 이번 양성 반응 결과가 더 충격적인데요.

박 씨가 강하게 혐의를 부인했던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그동안 경찰 수사 과정에서 직접적인 물증이 없었던 탓으로 보이는데요.

사실 이번 국과수 정밀 감정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정황 증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올해 초 함께 필로폰을 투약했다는 황하나 씨 진술이 있었고요.

황 씨가 언급한 시점에 박 씨가 어딘가로 돈을 입금하고, 물건을 찾아 황 씨를 만나는 영상 정도가 경찰이 확보한 증거물이었습니다.

박 씨 자택에서 마약류가 발견되지는 않는 등 직접 증거가 없던 상황이었습니다.

특히 간이 시약 검사에서도 '음성' 반응이 나온 만큼, 국과수 감정도 피해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럼 앞으로 박 씨 수사는 어떻게 되는 거죠?

[기자]
일단 경찰이 어제 구속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오는 26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예정돼 있는데요.

박 씨의 구속 여부가 이르면 26일에 결정되는 겁니다.

구속되면 신변이 확보된 박 씨를 상대로 한 경찰 수사는 더 탄력을 받게 될 전망입니다.

수사와 별개로 박 씨의 연예계 활동은 기대하기 힘들어졌습니다.

박 씨 소속사는 오늘 참담한 심경이라며 전속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는 입장문을 냈습니다.

앞으로 모든 일정을 취소하는 것은 물론, 박 씨가 연예계를 은퇴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YTN 이형원[lhw9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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