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 마약검사, 소변과 모발에 이런 비밀이?"

"박유천 마약검사, 소변과 모발에 이런 비밀이?"

2019.04.19. 오전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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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천 마약검사, 소변과 모발에 이런 비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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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최형진의 오~! 뉴스]

□ 방송일시 : 2019년 4월 19일 금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한동오 YTN 기자


◇ 최형진: 연예계 마약 소식 들어보죠. 단도직입적으로 한 가지 여쭤보겠습니다. 제가 좀 조급한데요. 박유천 씨, 마약 한 겁니까, 안 한 겁니까?

◆ 한동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박유천 씨는 기자회견을 통해서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했습니다. 마약 안 했다는 거고요. 황하나 씨는 박유천 씨와 함께 마약을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측 진술이 엇갈리는 상황이고요. 그런 진술이 엇갈리면 증거로 하나씩 주장을 깨야 하는데요. 지금은 경찰이 확보한 증거로 박유천의 진술이 맞는 건지, 황하나의 진술이 맞는 건지 확인하는 단계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최형진: 박유천 씨가 마약을 산 걸로 추정되는 영상을 경찰이 확보했다. 이런 보도가 나왔는데, 이게 맞다면 거의 확실한 증거 아닙니까?

◆ 한동오: 맞습니다. 맞다면 확실한 증거인데요. 하지만 현재까지는 맞는지 확인이 안 됐습니다. 사실 저희 같은 일반 사람들은 마약을 사본 적도 없고 해본 적도 없잖아요. 그런데 마약 투약하는 사람들은 마약을 사는 여러 가지 수법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이른바 던지기 수법이라고 합니다. 말 그대로 마약 구매자가 돈을 어딘가로 던지면, 이체를 하면 판매자는 마약을 숨겨놓은 장소를 구매자한테 알려줍니다. 그러면 구매자는 그걸 찾아가는 수법인데요. 그럼 마약 판매자와 구매자가 서로 얼굴을 안 봐도 되니까 부담이 좀 덜하죠. 특히 연예인이라면 더 매력적인 수법일 텐데요. 박유천이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산 게 아닌가 의심되는 정황이 나왔습니다. 박유천 씨가 서울의 한 ATM기에 들렀습니다. 그리고 누군가한테 수십만 원을 이체했습니다. 그러고선 20여 분 뒤에 무언가를 찾아가는 영상을 경찰이 확보했습니다. 경찰은 추궁했죠. 이건 전형적인 던지기 수법 아니냐. 마약 샀잖아, 추궁했는데 박유천 씨는 마약을 사지 않았다. 돈 보낸 게 뭐가 문제냐. 황하나 씨의 부탁으로 입금만 했을 뿐이다, 라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고요. 경찰은 황하나와 박유천의 대질조사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 최형진: 정황상 맞는 것 같은데요, 그렇죠?

◆ 한동오: 정황상은 맞는데요. 사실 증거중심주의이다 보니까 증거가 확실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서 현재까진 단정짓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 최형진: 박유천 씨는 경찰 출석에 앞서 제모를 했잖아요. 이게 마약 투약자들이 자주 쓰는 증거인멸 수법이라 이것도 현재 논란이 되고 있죠?

◆ 한동오: 그렇죠. 로버트 할리 씨도 경찰조사 전에 머리를 염색하고 제모를 한 걸로 알려졌는데 결국에는 마약 투약 사실로, 혐의가 있는 걸로 지금까지는 결론이 나왔는데. 박유천 씨도 경찰 출석에 앞서서 제모를 했어요. 머리카락을 제외한 몸에 있는 털 대부분을 제모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그래서 경찰은 할 수 없이 제모가 안 된 다리털, 그리고 모발의 일부, 소변을 국과수에 의뢰했고요. 결과는 아마 3주 정도 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 최형진: 염색도 했잖아요?

◆ 한동오: 그렇죠. 경찰조사에 앞서 염색과 탈색을 반복했는데. 한 언론이 박유천의 사진을 분석했어요. 그래서 최근 두 달 동안 최소 4차례 이상 염색과 탈색을 반복했다, 라는 보도가 나왔는데. 4차례가 맞는지 아닌지는 확실히 몰라도, 최소한 염색과 탈색을 반복한 사실은 명확한 부분이고요. 사실 염색하고 탈색하면 모발에 남아 있는 마약 성분이 희석될 수 있습니다.

◇ 최형진: 박유천 씨 측은 이런 증거인멸 주장에 대해서 어떻게 반박하고 있습니까?

◆ 한동오: 네, 염색 맞다. 하지만 염색과 마약은 전혀 무관하다, 라고 주장하고 있고요. 제모도 맞다. 그런데 하지만 평소에 계속 해왔던 거다, 라고 주장하고 있고. 경찰 수사도 계속 협조하고 있다. 어제도 두 차례 출석했고, 다리털도 경찰이 채취했지 않느냐, 반박하고 있고. 소변검사에서 일단 음성이 나왔지 않느냐. 마약 투약 절대 안 했다, 아주 강경하게 반박하고 있습니다.

◇ 최형진: 요즘 마약 사건이 굉장히 많이 터지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까 본의 아니게 마약에 대해서 잘 알게 되고 있습니다. 소변검사, 모발검사 등 마약 검사, 왜 이렇게 복잡한 겁니까?

◆ 한동오: 이게 검사 방법에 따라서 장단점이 굉장히 뚜렷합니다. 소변검사를 맨 처음에 하게 되는데요. 이것은 마약 투약 사실을 가장 빨리 알 수 있습니다. 빠르면 며칠 안에 알 수 있고, 늦어도 일주일 정도 안이면 알 수 있고요. 그런데 단점이 있습니다. 단기간에 한 마약 투약밖에 적발을 못 해요. 길어야 1~2주 전에 한 마약 투약 사실밖에 적발을 못하고, 1~2주보다 더 오래 전에 했던 마약은 검출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나온 게 모발검사, 머리카락 검사인데요. 소변검사보다는 결과를 아는 데 좀 더 시간이 걸리는데, 수개월 전의 투약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저희가 매일매일 머리카락이 자라잖아요. 보통 다 삭발을 안 하고 머리카락 길이가 어느 정도 되는데. 보통 사람들 머리카락 길이를 기준으로 보면 그래도 반년 정도는 머리카락에 흔적이 남습니다. 그래서 예를 들어 3개월 전에 마약 했으면 머리카락 일부에 3개월 전의 마약 투약 흔적이 남는 건데요. 그런데 또 머리카락도 염색하고 탈색하면 또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몸의 은밀한 부위에 있는 털을 수십 가닥을 뽑아서 검사를 맡기는 방법이 선호되고 있는데요. 사실 그쪽은 길이도 어느 정도 되고, 보통 거기 있는 털을 염색하거나 탈색하진 않잖아요, 굉장히 독특한 취향이 아니시라면. 그런데 여기 털을 제모하게 되면 또 적발이 곤란하다는 거예요. 그래서 박유천 씨는 다리털 제모 안 한 부분이 있다, 그래서 그걸 경찰이 채취하게 했다, 라고 얘기는 하고 있지만, 다리털은 1~2cm로 되게 짧습니다. 이것은 수개월 전의 흔적이 남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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