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황하나의 재벌 3세 배경 알고 있었다"

"경찰, 황하나의 재벌 3세 배경 알고 있었다"

2019.04.10. 오전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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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약 투약 등의 혐의를 받는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 씨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YTN 취재진이 황 씨와 함께 마약을 투약한 조 모 씨를 직접 만나 당시 상황을 들어봤습니다.

취재진의 결론은 경찰의 봐주기 의혹이 더욱 짙어졌다는 건데요,

조 씨를 만나고 온 취재기자 연결해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박기완 기자!

조 씨가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황 씨에 대해 어떤 진술을 했다고 하던가요?

[기자]
조 모 씨는 지난 2015년 10월 말,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붙잡혀 조사를 받으면서 아는 그대로 답변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마약을 직접 건네준 황하나 씨에 대해 경찰에 자세히 진술했다고 전했습니다.

마약 시작 경위를 묻자 황 씨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는 겁니다.

조 씨는 황 씨의 행적이나 자택 등 구체적인 진술을 하면서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경찰은 황 씨를 꼭 잡아주겠다는 약속까지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이후 이뤄진 재판의 판결문에서도 황 씨의 이름이 8번 언급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하지만 황 씨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죠?

[기자]
조 씨의 진술 이후 경찰이 황 씨의 집 앞에서 잠복하는 등 수사는 계속됐다고 알려졌습니다.

그럼에도 경찰은 황 씨를 잡지 못했고 결국, 조사 한번 없이 증거부족으로 황 씨를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공범 조 씨는 첫 조사에서 황 씨가 남양유업 외손녀라고 진술했고, 경찰도 이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YTN 취재 결과, 경찰은 첩보 수집 단계부터 이미 황 씨의 집안 배경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 씨 이야기 직접 들어보시죠.

[조 모 씨 / 황하나 마약 공범 : (경찰 조사할 때도 이야기가 나왔죠, 남양유업?) 그럼요. 다 알고 있었죠. (진술하는 사람들이 손녀라는 것을 다 이야기한 상황이었던 거죠?) 그럼요. (조** 씨도 조사받을 때 같이 투약했던 사람에 대해서 얘기할 때 다 진술했던….) 네. (경찰도 알고 있었고요?) 네.]

[앵커]
조 씨와 황 씨가 같이 투약했을 당시 이야기도 자세히 나왔다고요?

[기자]
황 씨가 마약을 권유했고, 직접 주사해주기까지 했다는 건데요.

지난 2015년 9월 조 씨는 동네 친구였던 황 씨가 먼저 전화를 걸어오면서 사건이 시작됐다고 말했습니다.

황 씨는 좋은 약이 있는데 함께 하지 않겠냐고 물었고, 조 씨는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이후 서울 논현동에 있는 조 씨의 집에서 황 씨와 조 씨, 그리고 남성 2명 등 모두 4명이 모여 필로폰을 투약했습니다.

조 씨에 따르면 투약은 꼬박 하루 동안 8시간마다 한 번씩 모두 3차례에 걸쳐 이뤄졌는데요.

조 씨의 경우 필로폰 0.5g을 사서 0.3g을 투약했다고 말했습니다.

황 씨가 직접 조 씨의 몸에 마약을 주사해주기도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앞서 조 씨가 돈을 받고 사건을 무마했다는 이야기도 나왔었는데, 이에 대해서는 뭐라고 했나요?

[기자]
조 씨는 터무니없는 소리라며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앞서 일부 언론에서는 황 씨가 마약 혐의를 떠넘기는 대가로 조 씨에게 1억 원을 줬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조 씨는 마약을 한지 한 달 뒤인 2015년 10월 말 집 앞에서 잠복하던 경찰에게 현장체포 됐습니다.

이후 구속 영장이 발부됐고, 그 상태로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외부인과 접촉이 어려웠다는 겁니다.

또, 조 씨는 이미 체포 한 달 전부터 황 씨와 연락을 끊은 상태로 재판이 끝난 뒤에도 접촉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오히려 최근에서야 황 씨가 무혐의 처분을 받은 사실을 알고 황당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조 모 씨 / 황하나 마약 공범 : 아예 어떻게 사는지도 모르고, 황하나가 SNS 활동을 많이 했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한 번도 들어가서 본 적도 없고 이야기를 한 적도 없어요.]

경찰은 구속된 황 씨의 마약 투약과 공급혐의를 재수사하고, 최근 당시 수사를 담당한 경찰관 2명을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YTN 박기완[parkkw061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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