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끝낸다" 진화 총력...산불 재발방지 대책은

"오늘 끝낸다" 진화 총력...산불 재발방지 대책은

2019.04.06. 오전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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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종원 앵커, 한연희 앵커
■ 출연 : 제진주 /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윤호중 / 산림과학원 산림보전연구부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강원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산불, 다행히 불길은 잡혔지만 피해는 엄청납니다. 발화 원인과 산불이 커지게 된 배경 그리고 재발방지대책은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제진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윤호중 산림과학원 산림보전연구부장 나오셨습니다.

교수님, 밤 사이에 다행히 재발화 소식은 들어오지 않았어요. 그래서 지금 인제 지역에서는 아직도 진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는 하는데 그러면 고성하고 강릉지역은 좀 안심을 해도 되는 단계인 건가요?

[제진주]
밤새 재발화가 생기지 않았다면 또 다른 이유로 발생한다면 모를까 지금 화재로서는 일단 안심이 된다고 봅니다.

[앵커]
그래도 지금 잔불 위험성을...

[제진주]
잔불이 발화했다면 벌써 발화했을 겁니다. 그런데 그렇더라도 좀 남아는 있을 거예요. 그러나 거의 확률적으로 봤을 때는 그래도 조심은 해야 되지만 어제 저녁보다는 무척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보아집니다.

[앵커]
이번 산불로 축구장 면적의 735배가 잿더미로 변했는데 지금까지 드러난 산림 소실과 인명, 재산피해 어느 정도 됩니까?

[윤호중]
아시다시피 여러 번 발표됐습니다마는 지역별로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고성 산불 경우에는 230헥타르, 그다음에 강릉 같은 경우 같은 면적의 250헥타르고요. 인제 산불은 25헥타르 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한 산림의 525헥타르 소실된 상태고요. 그다음에 사망이 1명 있었지 않습니까?

이분은 산불 때문에 사망을 했고 주택은 한 125채 그다음에 상가는 창고가 한 동 탄 게 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재산과 인명피해가 발생을 한 상태입니다.

[앵커]
지금까지는 진화에 역점을 뒀다면 앞으로 추가적인 수색 과정에서 피해 규모가 좀 더 늘어날 가능성은 없을까요?

[윤호중]
현재까지 피해는 계속 집계되고 있는 걸로 알고 있고 지자체를 통해서 계속 들어오고 있는데 아무래도 재발화가 좀 문제가 되는데 재발화는 아까 말씀하신 대로 좀 단기간보다는 한 2-3일 정도는 시간을 봐야 됩니다. 왜냐하면 지금 해운대 산불도 아시겠지만 만 48시간 지나서 재발화를 했거든요.

그래서 계속적으로 봐야 되는데 게다가 여기는 피해면적이 상당히 넓습니다. 이 지역을 일일이 본다는 건 상당히 어렵기 때문에 잔불 감시에 집중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교수님, 일단 정부에서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했고요. 그다음에 특별재난지역 선포도 검토한다고 한다고 하는데 이게 어떤 차이가 있고 또 이게 선포가 되면 어떤 지원이 이루어지는 건가요?

[제진주]
재난사태를 선포한다고 하는 것은 효과적인 재난 수습이 가능하도록 공무원을 비상동원 한다든지 그다음에 물자를 동원하거나 공무원들 비상소집 하고 또는 국가 차원의 대규모 지원을 해 준다는 의미는 그거는 아니고 사태를 빨리 수습할 수 있도록.

[앵커]
사고를 수습하기 위한 것이고.

[제진주]
그런 조치이면서 또 주민들이 강제 피난명령도 해야 하지 않습니까? 주민들이 말을 안 들을 수도 있잖아요. 안 들을 사람이 없지만 그럴 때 개인의 기본권을 침해하더라도 안전을 위해서 강제할 수 있는 그러한 권한이 주어진다는 의미고요.

그리고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한다는 것은 복구를 위해서 행정적, 재정적, 금전적, 의료적 지원을 국가의 예산으로 해 줄 수 있다, 자연재해의 경우에는 자연재해로 얻을 수 있는 피해의 2.5배 이상 되거나 또는 사회적 재난의 경우 산불 같은 것은 그 지역 자치단체의 능력으로 수습할 수 없는 상황이 있을 수도 있잖아요.

그걸 국가 돈으로 해 주겠다, 쉽게 얘기해서 재난사태를 선포하는 것은 빨리 수습할 수 있도록 조치를 하는 것이고 재난지역을 선포하는 것은 국가에서 돈을 줘서 도와주겠다 그런 의미로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정부가 피해 규모에 따라서 한다고 했는데 이렇게 된 경우가 얼마 만에 지금 선포를 검토하고 있는 거죠?

[제진주]
사태 선포한 것 말씀하시는 겁니까? 이게 아마 종종 있었죠. 올해 들어서 3번인가 4번인가 될 겁니다.

[앵커]
재난선포는 기름유출 사고 이후로 12년 만이라고.

[제진주]
12년 만인데 법이 생긴 이후로 서너 번 정도 될 겁니다.

[앵커]
아무래도 이번이 최악의 산불이라고 저희들이 평가를 하는데 이번에는 이렇게 피해가 클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교수님은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제진주]
우선 발화된 원인 그다음에 확대된 원인 두 가지 측면에서 살펴보고 싶은데요. 엄청나게 건조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대기의 습도가 아닌 보통 상대습도를 얘기하는데 실효습도라고 해서 목재의 건조도를 나타내는 지표가 따로 있습니다.

이 실효습도가 아마 10% 이하였을 거예요. 엄청나게 건조해서 약간의 불씨만 있어도 바로 불이 붙을 수 있다는 상황으로까지 건조가 된 상태였고요. 그래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불이 쉽게 붙을 수 있었을 거고 그다음에 두 번째는 확대된 이유인데. 이 지역에서 이 시점에는 양간지풍이라고 해서 양양과 간성 사이에서 부는 엄청나게 빠른 바람이 있습니다.

연례적으로 이맘때면 항상 오는 건데요. 그게 아마 초속 34m까지도 아마 발생할 수 있다고 알고 있는데. 양양과 간성 사이에서 부는 바람으로서 왼쪽에 있던 기단이 오른쪽으로 넘어가면 단열팽창되면서 스스로 공기 온도도 올라갑니다.

그러면서 습도도 나아지죠. 이게 여태까지 건조했는데 더 건조해지는 상황에서 그다음에 양간지풍은 국지적인 강풍이라고 표현이 됐는데 초속 30m 이상이 되는 경우도 있어요. 초속 30m라고 하면 거의 차로 갈 적에 시속 100km, 110km 정도거든요. 그럼 30km라고 하면 잣나무 가지도 뿌리가 뽑히고 사람은 서있지도 못할 정도의 바람입니다. 그런 정도로 바람이 불어놓으니까 쉽게 발화했죠. 빨리 번지죠. 이건 거의 초기진화를 할 수 없는 상황까지 된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앵커]
이번에 특히나 피해가 크게 와닿는 거는 민가 피해가 많았잖아요, 인명 피해도 있었고요. 과거 사례하고 비교해 보면 역시 최악의 산불로 봐야 될까요?

[윤호중]
면적으로 보면 2000년도 동해안 산불이 가장 큰 피해가 되겠는데 2만 3000헥타르가 탔으니까 상당히 큰 규모죠. 그리고 이제 인명이나 재산피해 같은 경우는 인명피해는 1명으로서 부상자가 약간 있었습니다마는 그렇게 크지는 않았습니다. 단지 주변에 시내 중심까지 갈 우려가 있었기 때문에 상당히 우려를 좀 많이 했는데 저희들도 그런 부분에 초점을 많이 뒀습니다.

그래서 우선순위가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게 첫 번째고 다음이 국가 중요한 시설. 이런 것의 진화를 하는 데 초점을 많이 뒀고요. 이렇게 산림에서 주택으로 넘어오는 이런 산불이 가장 큰 우려가 되는 그런 부분이 되겠습니다.

[앵커]
이번에 발생한 산불이 2005년에 낙산사 전소시킨 양양 산불이랑도 닮았다고 하고 또 지난해 산불이 났던 캘리포니아 산불과도 비슷한 점이 많다고 하는데 어떤 점이 비슷합니까?

[윤호중]
이게 강한 바람 속도, 풍속이 상당히 유사했는데 양양 같은 경우 한 4.4m/sec가 됐는데 이번에 한 5m/sec가 됐어요. 그래서 발화지점부터 동해안까지 딱 7km 정도 직선거리가 나오는데 그게 이제 5m니까 굉장히 빠르게 진전이 됐을 거 아닙니까? 그래가지고 결국에는 2시간 안에 직선으로 그냥 동해안으로 뚫고 들어갔어요. 그래서 그런 문제가 생겼는데 아까도 말씀하셨듯이 양간지풍이 문제가 된다고 하면 캘리포니아는 또 다른 비슷한 불인데 산타나 바람이라고 있어요.

비슷한 성향을 나타내는데 빠르게 폭포수처럼 내리는 그런 어떤 바람의 풍속이 거의 비슷하다고 그렇게 해서 지금 비슷하다는 얘기를 하게 됩니다.

[앵커]
저희가 지금 이틀 전부터 뉴스특보를 보내드리고 있는데 교수님이 보시기에는 이런 안 좋은 상황에서도 비교적 좀 진화가 빨리 됐다고 보시나요? 어떻게 평가하세요?

[제진주]
상당히 최선을 다해서 빨리 진압했다고 생각이 듭니다.

[앵커]
과거 사례라든지 아니면 해외 사례랑 비교했을 때. 왜 그러냐 하면 지금 조금 전에 말씀해 주셨던 캘리포니아 산불 같은 경우에는 저희가 뉴스를 전달해 드리면서 며칠 동안 그 피해 소식을 전해 드렸던 기억이 나거든요. 거기에 비한다면 좀 빨리 진화가 됐다, 이렇게 볼 수 있을까요?

[제진주]
캘리포니아도 한 달 이상 갔죠? 그리고 2000년도에 고성에서부터 삼척까지 산불도 약 2주 갔어요. 2000년도에 낙산사 태울 적에도 사나흘 갔거든요.

[앵커]
그때는 또 재발화가 있었죠.

[제진주]
재발화도 있었고. 아주 조심스럽게 얘기하지만 이번에 재발화가 없다면 이거 하루이틀 만에 끝났잖아요. 산림청 산불진압대원들 또 소방관들 더 나아가서 군인들, 그 지역의 2만여 명의 군인들 참 얼마나 고마운 일입니까? 국가에 충성하면서도 산불 끄러 나와서 모든 사람들이 한마음이 돼서 진짜 잘 껐다고 생각이 됩니다. 아주 고마운 일입니다.

[앵커]
일반 공무원분들도 많이 동원이 됐습니다마는 아무래도 이번 화재에서 가장 고생하신 분들이 소방관분들일 텐데 활약 영상 저희가 영상으로 준비했습니다. 산불이 난 다음에 대응 3단계까지 발령이 됐었잖아요. 그러면 이번에 투입된 소방인력이라든지 장비도 역대 최대 규모였다고 보면 될까요?

[윤호중]
네, 맞습니다. 이렇게 저희들 헬기가 지금 총 61대가 들어가서 진화를 했습니다. 아무래도 주불을 잡는 건 헬기가 주가 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저희들 헬기가 47대고 나머지 군 또 소방, 이렇게 임차일까지 있어요. 왜냐하면 지자체에서...

[앵커]
지금 산림청 헬기가 47대란 말씀이시죠.

[윤호중]
총 47대인데 투입된 건 다는 아닙니다. 아무튼 61대가 서로 협업하면서 진화를 주불을 했고요. 잔불은 아무래도 나머지는 지자체분들이 남아서 잔불 정리를 하게 되고 일단 주불을 꺼야 그다음에 잔불에 대한 우려가 나오지 않습니까? 그래서 역대 최고로 많이 많이 집중된 그런 상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저희들이 고도로 훈련된 분들이 계세요. 산불 재난특수진화대라고 이분들이 주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분들은 훈련도 많이 했고 또 산불이 일어나면 경험도 많아가지고 야간에 투입해서.

[앵커]
굉장히 위험한 작업이잖아요.

[윤호중]
그렇습니다.

[앵커]
헬기로 불을 끈다는 게.

[윤호중]
헬기로 불을 끄는 건 일반적인 산지는 좀 덜 위험한데 송전탑이 있는 이런 데는 굉장히 위험해서 주로 주불을 못 끄는 이유가 그 지역은 좀 더 높이 날아야 됩니다. 그러면 이제 물의 분산도가 멀리 퍼지기 때문에 집중타격을 못하는 거죠. 그래서 송전탑이 있는 경우를 가장 마지막에 진화가 되는 그런 상태에 있습니다.

[앵커]
조금 전에 거기가 제일 마지막이 된다고 했는데 산불 같은 경우에 건물 화재랑 비교했을 때 어디에 우선순위를 두고 진화작업을 진행하나요?

[윤호중]
이게 기본적으로 다른 게 포인트소스와 낫포인트소스로 구분을 할 수 있는 게 주택 같은 경우는 딱 정해져 있어서 그 부분만 해서 불이 날아가서 2km를 날아가거나 이런 일이 없지 않습니까? 그런데 산불 같은 경우 이번에 인제를 보시면 아는데 여기저기서 산불이 났는데 그게 뭐냐하면 비화라고 해서 불이 날아가는 겁니다.

그래서 이게 소나무가 불이 타는 이유가 정유성분이 있어서 빨리 타는데 게다가 솔방울이 있어서 이게 불이 타면 가벼워지잖아요. 딱 뜨면 강한 바람에 의해서 그게 2km까지 날아간다는 거예요. 날아간 다음에 다시 거기서 불이 시작돼가지고 날아가다 보니까 주택 산불하고 많이 다른 게 비화라는 부분이 있어서 더 강한 바람이 가장 그런 게 우려가 됩니다.

[앵커]
아까 또 다른 건물 화재 진압하시는 소방관분들과 달리 특수훈련 받는다라고 얘기를 하셨는데 어떤 점이 또 다른 건가요?

[윤호중]
이게 보시는 바와 같이 주택 한 250헥타르가 탄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지 않습니까? 그 정도로 집중된 지역에 있는 것하고 이만큼 이렇게 산림이라는 게 굉장히 포괄적으로 있기 때문에 진화방식이 완전히 다르다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어떻게 다른지.

[윤호중]
그런 부분들이 저희들이 국내 국외적으로 훈련하는 과정이 있어요. 그런 과정을 통해서 이분들을 집중 훈련시켜가지고 투입하게 돼서 또 한 번만 투입해서는 사실 다 익히지 못하니까 지속적으로 그분들의 안전을 유지하면서 불을 끌 수 있는 그런 방안을 두고 훈련하고 있습니다.

[제진주]
비슷한 훈련이긴 한데 소방대원들은 인명구조할 때나 헬기같이 높은 데서 밑으로 레펠을 해서 내려오는데 산악화재 진압대원들은 산에서 높은 곳에 사람이 못 올라가잖아요. 그러면 헬기를 타고 산에서부터 거꾸로 그 지역에 뛰어내립니다.

그러면 바람은 쌩쌩 불죠. 그다음에 지금 산림청에서 운영하고 있는 깜프라는 헬기는 로프이 심하게 돌아서 하향풍이 셉니다. 그러면 그 로프를 타고 내리는 산불진압대원이 로프가 꼬여서 위험해질 수도 있거든요. 훈련의 형식은 거의 비슷하지만 상황이 산불진압대원들은 위험한 상황에서 산으로 뛰어내려야 되는데 그다음에 위험한 것은 끝라인인데 끄지 못한 상태에서 불이 다시 살아난다.

그럼 고립돼서 며칠 전 중국 쓰촨성에서 소방대원들 죽은 것처럼 죽는 상황이 생길 수 있거든요. 그냥 소방대원들이 죽을 수 있는 건물 화재에서 소방대원이 죽을 수 있는 경우 개연성도 충분히 있지만 산불 화재의 경우 너무 갑자기 바람의 방향이 바뀌니까 아주 위험하거든요.

말하자면 그런 모든 위험성을 대응해서 거기에 대응할 수 있는 훈련을 받는 것이니까 더 까다롭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불의 내용은 비슷합니다마는 그런 차이가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번 기회에 짚어봐야 되는 게 산림청 진화인력이라든지 장비가 좀 충분한 편인가요?

[윤호중]
전 세계적으로 이만한 시스템을 갖춘 나라는 많지 않다. 왜냐하면 미국이나 호주 같은 경우에는 산불이 그렇게 자주 나지만 하도 넓어서 그거를 커버를 못해서 수준이 안 되고. 또 다른 나라에도 산불이 많습니다마는 못 사는 나라 같은 경우는 그만한 능력을 갖추지를 못해요. 어떤 헬기라든지 아니면 헬기를 운영할 수 있는 통합시스템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전 세계적으로 가장 잘되어 있는 상황이고 그런 부분에서 본다고 그러면 좀 더 집중해야 될 부분은 아까 말씀드렸던 진화대. 이 진화대분들은 아직 인원이 많지가 않아요.

그래서 이 진화대를 좀 늘려서 실제 주간에는 산불 진화를 헬기가 주로 하지만 야간에도 몇 번 껐습니다. 그건 뭐냐하면 헬기가 끈 게 아니라 진화대가 껐거든요. 진화대를 좀 더 확대할 필요가 있겠다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러면 이번에는 이번 화재 원인에 대해서 좀 짚어볼게요. 일단 고성 산불 같은 경우에는 전신주에서 발화가 된 것으로 추정이 되고 있고 강릉 산불 같은 경우에는 민가에서 발화된 것으로 추정이 되고 있는데 교수님은 어떻게 보셨습니까?

[제진주]
대체적으로 이번 산불하고 상관없이 산불의 원인이라고 하는 것은 자연적인 요인과 인위적인 요인 두 가지가 있는 가운데 자연적인 요인은 번개가 친다든지 또는 산 마른 나무가지길이 강한 바람에 의해서 마찰에 의해서 자연발화한다든지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고 인위적인 문제로는 입산자가 실화한다든지 또는 주택에서 생긴 화재거나 논두렁, 밭두렁 소각할 때 피우는 불이 산으로 옮겨붙는다든지. 원칙적으로는 그런 정도로 분류하고 있습니다마는 우리나라에서는 자연적인 원인에 의해서, 즉 번개나 이런 것 등에서 발화됐다고 생각되는 적은 거의 없다고 저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1996년도 산불 때 남한하고 북한하고 똑같이 산불이 동시에 많이 생겼거든요. 그때 어떤 학자가 번개에 의해서, 마른 번개 있지 않습니까? 불이 붙었다고 주장한 사람이 있어서 한때 그것을 인용하기도 했는데 그렇지 않다고 새로운 주장도 나오기도 했고 어쨌든 공식적으로는 자연적인 원인에 의해서 발화된 것은 거의 없고요.

현재 기록이 있는 것은 인위적인 요인인데 입산자 실화가 제일 많을 겁니다. 그다음에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은 못 하겠는데 이 시기에 산불을 끄고 있는 이 시기에도 산에 가서 쓰레기 태우는 사람들이 있어요. 2000년도 산불 났을 때도 저 삼척까지 고성에서부터 내려가면서 불 끄는데 불 끄고 있는 가운데서도 동해 그쪽 어디에서 누가 산속에서 쓰레기 태우다 불이 또 났다는 거예요. 이런 식으로 인위적인 요인이 대부분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앵커]
지금 일반적인 산불 원인들에 대해서 설명해 주셨는데 이번 산불은 어떻게 발생한 걸로 보시는지. 여러 가지 얘기가 나오기는 했는데.

[윤호중]
이번 산불 원인은 말씀하신 대로 전신주 쪽에서 했고 나머지 두 부분에 대해서는 감식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감식이라는 게 산불에 나타나는 최초 발화지를 정확히 찾는 건데요. 그 지역이 만약에 주택이나 농지라고 하면 주인이 있을 거 아닙니까? 그러면 대부분이 엊그제도 해운대 쪽에서도 노인정에서 쓰레기 태우다가 나타난 것 아닙니까?

그래서 포인트를 찾아가는 게 감식기술인데 저희들이 이 감식기술을 저희들 과학원에서도 하지만 몇 군데 산불협회라든지 해서 앞으로는 이제 법을 바꿔서 전 산불에 대해서 감식조사를 하겠다, 그렇게 산림청은 정책 방향을 정하고 있고 이것도 아주 특수한 기술이 필요합니다.

[앵커]
어제 또 공교롭게 식목일이었잖아요. 나무를 심어야 되는 날이었는데 대규모로 화재가 발생해서 산림이 훼손이 됐는데 봄철에 이렇게 4월에 대규모 화재가 많이들 일어나는 이유가 있다면서요

[제진주]
우선 지난 겨울에 비가 많이 안 오는 경우가 많죠. 작년 겨울을 얘기하는 게 아니고. 그래서 봄철에는 눈, 비가 많이 안 온 상태에서 상대습도는 겨울철에는 낮은데 봄이 되면 따뜻해지니까 상대습도가 상당히 낮아지죠. 거기에다가 실효습도도 낮은 상태니까 결론적으로 매우 건조한 상태니까 발화의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항상 보면. 거기다가 또 특히 강원도 지역은 이 시절에 바람이 세게 부니까 강원도가 아주 많이 나고 있죠.

[윤호중]
또 한 가지 덧붙일 문제는 아무래도 기상의 요인도 있지만 사람의 문제도 있기 때문에 사람이 가장 많이 돌아다닐 때가 한식일 때니까 그렇게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부장님, 일단은 불이 꺼졌으면 복구가 우선이잖아요. 일단 훼손된 산림을 복구해야 될 것이고 잃어버린 보금자리를 복구해야 되는데 어떻게 되는 건가요, 앞으로 일정이?

[윤호중]
그게 소형 산불이 있고 이와 같이 대형산불이 있는데 대형산불에서는 대형산불 기술을 지원하는 것을 제가 맡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복구계획을 지자체에서 세우게 되면 그것들을 어떻게 조정할 수 있을는지 그런 것들에 대해서 종합적인 전문단을 꾸려서 조사를 한 다음에 그다음에 복구 계획을 세우고 연차적으로 예산을 따서 복구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산림 복구는 그렇다 치고 주민분들 주택, 가옥 피해 입은 것들은 만약에 특별재난지역으로 선정이 되면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건가요, 정부로부터? [제진주] 정부에서 지원을 충분히 해 줍니다. 물론 소실된 비율에 따라서 지원되는 금액이 다소 다릅니다마는 아시는 대로 새집을 짓을 살 수 있을 정도의 규모의 지원이 가능해왔습니다.

[앵커]
그 기간 동안 또 임시로 대피할 시설도 필요할 거 아니에요.

[제진주]
그래서 그 전례를 보면 새로 지을 기간 동안에 자치단체에서 컨테이너박스에 사람이 살 수 있는 컨테이너 박스 있지 않습니까? 그런 것을 준비해 줘서 거기서 먹고 자고 또 음료시설도 갖춰주고 해 왔었습니다. 이번에도 그런 조치가 있겠죠.

[앵커]
복구작업 관련해서 아까 다시 심을 나무를 얼마나 할지 또 수종을 뭘로 할지 정하는 것도 고민이다라고 하셨는데 그런 부분들도 소개해 주시죠.

[윤호중]
그게 복구라고 하면 지역별로 많이 다를 거 아닙니까? 사람들이 안 가는 완전히 산골짜기 산지도 있고 또 도로나 주택 주변에 있고 그런 분들이 다 서로 입장이 다릅니다. 그래서 일반 산림지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어린 나무를 심어야 될 거 아니에요.

물론 어린 나무일수록 생존력은 큽니다. 그렇지만 일반 도로 같은 경우에는 아직도 저래, 아직도 저래 이런 부분 때문에 정말 다른 경관림 조성이라는 다른 부분으로 좀 접근을 하고 있어가지고 거기에 따라서 수종이나 배치나 이런 것들이 다 다르게 됩니다.

[앵커]
기간은 얼마나 걸릴까요?

[윤호중]
기간은 수종을 심는 데는 예산에 따라서 1, 2년이면 되겠지만 회복에는 한 50년, 토양은 100년이나 걸리는 그런 아주 좀 긴 기간을 요합니다.

[앵커]
교수님, 그리고 저는 이번에 일단 사망자가 1명 나왔고요, 부상자도 십 여명 나왔는데 가옥 피해도 있었는데 이번 화재 정부 대응이 매뉴얼에 따라서 잘 이뤄졌다고 평가하세요? 어떻게 보시나요?

[제진주]
잘 이뤄졌다고 보입니다.

[앵커]
어떤 점에서.

[제진주]
우선 신속하게 대응했고요. 그다음에 중앙정부에서도 재난지역을 재빨리 선포하고 그래서 모든 행, 재정적 지원이 가능하도록 조치를 했고 아주 잘된 그림으로 보입니다.

[앵커]
우리 부장님도 한말씀 해 주시죠. 좀 보완책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윤호중]
저희들은 이번에도 협업이라는 부분이 가장 큰 이슈였거든요. 그래서 위기대응센터를 기반으로 해서 여러 기관이 협조를 해야 되는 상황인데 그런 협업체계를 보다 체계적으로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소방이나 또 저희 산림청이나 또 다른 어떤 지자체, 행안부 이런 부분들이 유기적으로 협조됐을 때 제대로 대응할 수 있다고 판단됩니다.

[앵커]
우리 교수님께서도 첨언해 주실 부분이 있다고요?

[제진주]
산불이 발생하고 나서 또는 큰 재난이 발생하고 나면 정부나 자치단체에서 많이 지원해 줍니다. 그런데 꼭 해 줬으면 싶은 게 하나 있는데요. 그 지역 주민에 대한 선무대책이 필요합니다. 마음의 상처가 큽니다. PTDS, 즉 트라우마를 치료해 줄 수 있는 제도적인 방침이 있어야 되는데 그 트라우마는 첫 번째 지역주민을 선무하는 것에 대한 트라우마 치료방법, 두 번째 거기에 참여했던 공무원들, 소방공무원들 산불 진압대원들 그 트라우마 때문에 무척 괴로워해서 직을 끝까지 못 하고 도중에 사표내고 오는 사람들 많이 봤거든요.

그 트라우마 치료를 위한 제도적인 장치가 중앙정부 차원에서 꼭 있었으면 싶습니다.

[앵커]
오늘 두 분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제진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그리고 윤호장 산림과학원 산림보존연구부장과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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