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산불 강풍 타고 속초 시내로 번져...대피령 확산

고성 산불 강풍 타고 속초 시내로 번져...대피령 확산

2019.04.04. 오후 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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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류주현 앵커
■ 출연 : 김동현 / 전주대 소방안전공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산불 전문가 연결해서 상황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전주대 소방안전공학과 김동현 교수 전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여보세요?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감사합니다. 김동현 교수님. 지금 건조한 날씨에다가 설상가상으로 강풍까지 더해져서 불이 커지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는데요. 이럴 때 주민들이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합니까?

[인터뷰]
일단 제일 첫 번째는 화재가 나면 산불이 급속하게 번지기 때문에 일단 산림 인접에 있는 주택에 계시는 분들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셔야겠고요. 그다음에 조금 멀리 떨어져 있어도 바람 때문에 산불 확산 속도가 심하게는 시속 4km까지 가기 때문에 확산 경로에 있는 모든 주민들이나 또는 건물 내에 있는 분들은 대피를 하시는 게 맞다고 봅니다.

[앵커]
주며 건조주의보에 또 강풍이 불어서 지금 앞서서 제보자랑 연결했을 때 불이 좀 진화가 되는 듯한데 강풍이 불면 다시 일어나고 또 이런 게 반복이 된다라는 말씀을 잠시해 주셨거든요. 그런데 지금 상황이 어떻다고 판단해야 되는 건가요, 저희가?

[인터뷰]
일단 모든 불은 조그마한 불씨에서 시작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화재가 이렇게 번졌다고 해서 잠시 주춤해도 넓은 지역의 불씨들은 다 남아있기 때문에 다시 바람이 불면 더 화선이 더 넓어지는 경향을 띠게 되죠. 그래서 아마 내일 오전 예보까지도 강풍이 부는 것으로 지금 예보가 확인됐는데요. 저녁이 되면서 건조함이 조금 줄어는들지만 아침까지 확산이 좀 많이 될 것 같은 걱정이 듭니다.

[앵커]
산불 확산 그러면 막기 위해서 가장 중요하게 해야 할 점이 무엇일까요?

[인터뷰]
제일 어려운 문제는 지금 야간이기 때문에 저희 주력 자원인 헬기를 쓸 수 없다는 게 제일 위험한 요소 중 하나고요. 또 하나는 야간이니까 진화대원들을 숲속으로 이렇게 보낼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주불이라고 하는 불은 잡기가 어렵고 다만 민가 쪽으로 내려오는 불을 막는 방법이 최선일 것 같고요. 야간에는 최대한 인명피해가 없게끔 대피와 그다음에 화재 경계라는 게 최우선이라고 봅니다.

[앵커]
주불이라는 표현을 써주셨는데 주불이라는 어떤 의미인가요?

[인터뷰]
불이 나면 확산하는 경로에 맨 앞서 있는 화두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불머리. 그게 불이 타고 나면 남아있는 잔불이 있고 그다음에 확산을 시키는 불이 있는데요. 지금 주불이라고 함은 타지 않은 연료 쪽으로 불을 확산시키는 불을 얘기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지금 주불을 잡기보다는 민가나 시내 쪽으로 번지고 있는, 확산하는 불을 좀 더 집중적으로 진화를 하는 게 더 중요하다 이런 말씀인 거죠?

[인터뷰]
맞습니다.

[앵커]
사실 지금 강원도 고성 속초 과거에도 대형 산불이 발생한 곳이기도 한데요. 이 지역에 산불이 큰 거는 지형적인 영향도 있는 건가요, 어떻게 보실 수 있을까요?

[인터뷰]
예전부터 양양과 간성 사이에는 항상 센바람이 부는 걸로 기록이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96년도에 고성 산불도 대형 산불로 이어졌었고 2000년도에 동해안 산불, 또 2005년도에는 낙산사까지 탔었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예전에 문헌에서도 봐도 동해안 지역에 많은 산불이 일어났죠. 그래서 특히 청명한 시기, 이렇게 다가오는 지금 시기가 1년 중에 가장 건조하고 가장 위험한 시기예요. 그래서 그때 양양 산불 같은 경우에는 4월 4일 날 12시 자정 가까이 돼서 불이 시작됐단 말이죠. 그래서 밤이라고 저녁이라고 안심할 수 없습니다.

[앵커]
지금 인제 쪽에서도 산불이 난 게 낮에 났거든요. 그런데 아직까지도 진화 작업이 좀 어렵다라고 전해지고 있는데 이것도 같은 맥락으로 봐야 하는 걸까요?

[인터뷰]
화재 원인, 산불이 시작된 발화 원인은 추후에 조사를 해 봐야 하겠지만 어떤 원인에서도 불은 날 수 있기 때문에 다만 지금 건조하고 소나무 우림으로 돼 있고 불이 한번 붙으면 잘 꺼지지 않습니다. 또 강풍에는 비화라고 해서 불이 날아다닙니다. 심지어 1km 넘는 거리까지도 날아가기 때문에 불을 잡기가 상당히 힘들다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지금 말씀 전에도 해 주셨지만 악조건인 날씨에다 또 어두워졌습니다. 진화 작업이 어려울 수밖에 없는데요. 어떤 방식으로 진화 작업을 구체적으로 해야 할까요?

[인터뷰]
일반적으로 동해안에서 산불이 나면 제일 최적기인 시기가 새벽쯤입니다. 습도도 가장 높고 바람도 좀 잠잠하죠. 그래서 아마 산림청에서도 헬기를 최대한 대기를 할 것으로 보고 새벽에 일출과 동시에 그런 주불 진화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예전에는 주요 문화재나 또는 위험시설물 또는 군부대 탄약고같이 이렇게 미리 경계해야 되는 장소에는 사전에 물을 좀 뿌려놓는 것이 가장 최선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결국 사전에 조금 날씨가 이런 식으로 흘러가면 사전에 작업을 해놓는 게 먼저라는 말씀이신 거죠?

[인터뷰]
맞습니다. 그리고 민가 같은 경우에는 불길이 일면 그 복사열 때문에 불에 닿지 않아도 주택이 타는 경우가 많습니다.

[앵커]
복사열 때문에 탄다는 거죠?

[인터뷰]
네. 점핑 파이어라고 하는데요. 그러면 주변에 있는 가연 물질을 좀 치워주시는 게 좋고 또는 LPG 탱크라든지 그런 가스들도 안전한 곳으로 이동할 수 있는 게 좋고 창문도 닫아놓는 게 좋습니다. 아주 중요합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저희 이제 이 방송을 보고 계시는 고성에서 대피령이 내려진 그 지역 인근 주민들도 이 방송을 보고 계실 거거든요. 어떤 말씀을 전해 주실 수 있을까요, 그 주민들에게.

[인터뷰]
일단 본인들께서도 아마 이 지역에 사시는 분들은 산불이 나면 어떻게 대처할지는 교육을 많이 받으셨을 것이라고 보지만 이런 위기 상황이 전파되는, 위기 방송을 계속 시청하시고 그다음에 안전한 곳으로 먼저 대피하는 게 첫 번째이고요. 그다음에 경찰 쪽에서는 7번 국도변을 새로 진입하는 차량을 막아야 되겠죠. 그다음에 탈출하는 차량들은 대피를 안전한 곳으로 큰 운동장이라든지 공터라든지 그런 식으로 대피를 하는 방법이 있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전주대 소방안전공학과 김동현 교수와 전화로 이야기 나누어 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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