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CCTV 녹화장치 조작·편집 정황"

"세월호 CCTV 녹화장치 조작·편집 정황"

2019.03.29. 오전 11:1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세월호 참사의 핵심 증거 자료인 선내 CCTV 녹화장치가 조작·편집된 정황이 있다고 특별조사위원회가 밝혔습니다.

참사 두 달 뒤 해군이 수거 했던 장치와 검찰이 제출받은 장치가 전혀 다른 것으로 파악됐다는 의심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나누어 보겠습니다. 차유정 기자!

세월호 CCTV 녹화장치에 대한 조작 의혹은 이전에도 끊임없이 제기돼 왔죠?

[기자]
선내 CCTV 녹화장치는 침몰 원인과 구조 과정을 밝힐 핵심 자료인데요.

해군은 참사 두 달이 지난 뒤인 2014년 6월 22일에야 이 장치를 건져 올렸습니다.

그런데 검찰이 복원했더니 침몰 직전 영상기록까지만 남아 있던 겁니다.

세월호 침몰 발생 시각이 오전 8시 49분인데 영상 마지막 녹화 시간이 8시 46분이었던 겁니다.

침몰 시작 바로 직전까지의 영상만 남아있는 것도 석연치 않은데, 마지막 기록 시간이 훨씬 지난 오전 9시가 넘어서까지 CCTV 화면을 봤다는 생존자들의 증언도 나왔습니다.

녹화장치는 CCTV 영상을 그대로 기록하는 장치라 CCTV가 실제 작동이 됐다면 녹화장치 기록도 반드시 남아 있어야 합니다.

이러저러한 석연치 않은 정황들이 나오면서 검찰이 제출받은 녹화장치가 조작됐을 수도 있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특별조사위원회가 해군이 건져 올린 장치가 검찰이 확보한 장치와 전혀 다른 장치로 의심된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죠?

[기자]
조사위는 해군이 수거 할 때 촬영한 장치와 검찰에 제출된 장치가 다른 장치로 의심된다고 밝혔습니다.

핵심 근거는 크게 두 가진데요.

먼저 녹화장치의 손잡이 부분입니다.

해군이 수거하면서 찍은 영상 속 장치에는 손잡이 고무패킹이 떨어져 있는데, 검찰이 확보한 장치에는 고무패킹이 오히려 붙어 있습니다.

잠금장치 상태도 크게 다릅니다.

수중 영상에선 닫힌 상태인데, 검찰이 받은 건 잠금 해제 상태인 데다 내부 잠금 걸쇠도 부러져 있었습니다.

검찰이 확보한 장치 사진은 수중영상 촬영 30여 분 뒤에 찍은 거라, 그 사이 상태나 모양이 달라졌다는 점이 크게 의심스럽다는 겁니다.

[앵커]
해군이 6월에 건져 올렸다는 장치와 검찰이 받은 장치가 다를 수도 있다는 건데, 도대체 어떤 경위로 바꿔치기나 조작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까?

[기자]
조사위는 해군과 해경이 장치를 6월 22일 이전에 미리 건져 올렸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미리 확보한 장치 하드 디스크에서 데이터를 미리 확보해 놓은 뒤 6월 22일에 녹화 장치를 건져 올리는 이른바 쇼를 했다고 의심하고 있는 건데요.

22일에 가짜 장치를 건지는 모습을 연출한 뒤. 검찰에 제출할 때는 사전에 확보한 미리 손 본 실제 녹화 장치를 건넸을 가능성도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아직 뚜렷한 물증은 없는 만큼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장치를 직접 수거 해온 해군 관계자 진술도 석연치 않다고요?

[기자]
당시 해군 관계자는 3층 안내데스크에서 녹화 장치를 수거했다고 진술했는데요.

녹화장치와 여러 선을 묶은 커넥터를 분리해서 가지고 나왔다고 진술했습니다.

그 말대로라면 분리된 케이블 커넥터가 남아 있어야 하는데 선체 인양 후 조사 결과 발견이 안 됐습니다.

게다가 기본적으로 잠수사들은 중요한 물건을 찾았을 때는 확보 시부터 영상으로 남기는데요.

그런데 이 장치 수거 과정에서는 카메라로 한 번도 비추지 않고 배를 빠져나오는 창문에서부터 이 장치가 처음 화면에 잡혔습니다.

이러저러한 정황이 석연치 않은데요.

조사위는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어 이렇게 긴급 발표하게 됐다면서 추가 조사를 거쳐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