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대 이어 경인교대 남학생들도...단톡방 성희롱 의혹

서울교대 이어 경인교대 남학생들도...단톡방 성희롱 의혹

2019.03.21. 오후 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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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대 이어 경인교대 남학생들도...단톡방 성희롱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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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교육대학교 일부 남학생들이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여학생들에 대한 성희롱을 일삼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근 서울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 남학생들이 여학우들의 신상 정보를 선배에게 보내고 품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이어 또 한 번 예비 초등교사들이 성희롱에 가담했다는 문제가 발생했다.

지난 19일 페이스북 페이지 '경인교육대학교 대나무숲'에는 이 학교 체육교육과 남학생들의 단톡방 대화 내용을 공개한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체육교육과 15학번과 기타 학번으로 이루어진 남학우 단톡방에서 이루어진 여학우 성희롱과 폭력적인 언사, 교수님에 대한 모욕적인 언사 등에 대해 사과를 요구한다"라며 단톡방 사진을 올렸다.

공개된 카카오톡 대화방 대화를 보면, 한 남학생은 "몽둥이로 맞고 침대에 깔아가지고 아스팔트에 갈아버리고"라며 여학우에 대한 폭력적인 말을 내뱉는다. 다른 남학생들은 재미있다는 듯 웃으며 방관한다.

15학번으로 표시된 한 남학생은 극우 사이트 일간베스트 저장소에서 사용되는 용어로 알려진 '삼일한'이라는 단어를 쓰기도 한다. 이는 '여성은 3일에 한번씩 때려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뿐 아니라 이들은 여학생과의 성관계를 소재로 농담을 일삼으며 피해 여학생들에게 성적 수치심을 불러일으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일부 교수에 대한 비방도 이어진다.

제보자는 "증거가 이 정도뿐이라 안타깝지만 더 많은 성희롱이 오갔음을 확인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태에 직접 가담한 가해자들뿐 아니라, 단톡방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에 대해 졸업할 때까지 침묵으로 방관한 남학우들에게도 사과를 요구한다"라고 강조했다.

의혹이 불거지자 경인교대 체육교육과 15학번 남학생 일동은 해당 페이스북 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

이들은 "폭력적 언사는 어떤 상황에서도 정당화되지 않는다. 이를 가볍게 생각하고 폭력적인 언사를 한 점에 대해 깊게 뉘우치고 조심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성희롱 발언은 저희의 명백한 잘못으로, 당사자를 포함한 단톡방 구성원 모두가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있다. 피해 학우에게 꼭 사과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되돌아보니 2015년, 2016년에 무지하고 잘못된 행동을 하고 있었다"라며 "우리도 잊고 있었던 저질스러운 대화 내용이 드러나 쥐구멍에 들어가고 싶다. 교사로서 자질이 의심될 정도의 언행으로 상처 입으신 많은 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전했다.

경인교대 관계자는 YTN PLUS에 "현재 학교로 들어온 신고는 없으며 익명의 게시물만 있고, 15학번 학생들은 올해 졸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학교 측에서는 관련과 학생들과의 면담 등을 통해 진상을 파악하고 있으며, 대책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사진 출처 = 페이스북 '경인교육대학교 대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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