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부자' 이희진 부모 피살...살해 동기 미궁

'주식 부자' 이희진 부모 피살...살해 동기 미궁

2019.03.18. 오후 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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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광연 앵커
■ 출연 : 부장원 / 사회부 사건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금 상황을 간단히 요약하면 경찰은 두 사람을 살해한 30대 남성을 체포하고 공범들을 쫓고 있습니다. 정확한 살해 동기는 파악 중인 상황인데 사회부 부장원 기자와 함께 수사 상황 좀 더 들여다 보도록 하겠습니다.

부장원 기자, 물론 앞서 이경국 기자의 리포트를 봤지만 사건 개요, 다시 한 번 정리해 주시죠.

[기자]
청담동 주식부자로 알려진 이희진 씨의 부모는 지난주 주말,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는데요. 이 씨의 어머니는 그제, 지난주 토요일 오후 6시쯤 경기 안양시 자택에서 발견됐습니다. 이 씨의 아버지는 다음 날인 어제, 경기도 평택시의 한 창고에서 발견됐는데요. 두 사람은 발견 시점으로부터 20여 일 전인 지난달 25일 이미 숨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경찰이 수사에 나서게 된 건 지난 16일, 이희진 씨의 동생이 부모님과 며칠째 연락이 닿지 않는다면서 실종신고를 했기 때문인데. 그로부터 2시간이 지나서 경찰과 응급대원들이 이 씨 부모의 자택의 문을 뜯고 들어갔고 이 씨 모친이 흉기에 찔려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처음에는 이 씨 부친의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다가 다음 날인 17일 오후 4시쯤, 평택의 창고에서 시신이 추가로 발견됐습니다.

[앵커]
지금 보면 피의자 가운데 지금 피의자가 4명으로 파악되고 있고 그 가운데 한 명은 체포를 했고 나머지 공범들을 쫓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수사 상황, 어떻게 전개되고 있습니까?

[기자]
우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아파트 CCTV부터 확인을 시작했는데요. CCTV에서 이번에 잡힌 피의자 중 한 명인 34살 김 모 씨의 신원이 확인됐고요. 김 씨의 휴대전화를 추적해서 어제 경기도 수원시에서 긴급체포했습니다. 경찰은 김 씨에게서 부친을 살해하고 시신은 이삿짐 센터를 불러서 평택시의 창고로 옮겼다는 진술을 확보했는데요.

현재 나머지 공범 3명에 대해서도 추적을 벌이고 있는데 아직까지 신원도 확인되지 않았고 잡지도 못한 상황입니다. 이들은 김 씨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경호 목적으로 고용한 사람들로 알려졌고요. 경기 남부지방경찰청은 40여 명 규모의 전담 수사팀을 꾸려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우선 숨진 이 씨의 부모를 부검해서 정확한 사인도 파악하고 김 씨에 대한 조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앵커]
지금 보면 체포된 김 씨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서 경호 목적으로 고용한 사람들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까지 나왔는데, 왜 그랬을까만 지금 남아 있는 상황이거든요. 공범에 대해서 체포와 함께.

[기자]
이 사건에서 가장 궁금한 것이 살해 동기가 무엇인가, 이것에 대해서 의문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 현재까지는 경찰도 정확한 살해 동기는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처음 이 씨 부모가 숨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희진 씨의 사기 행각에 따른 원한범죄가 아니냐, 이런 추측도 나왔었는데요.

김 씨는 특별한 직업도 상황에서 이 씨 아버지에게 투자 목적으로 2000만 원을 빌려줬다고 돌려받지 못하면서 범행을 했다고 진술을 했습니다. 당시 이 씨 부모 집 안에는 차량 판매대금 5억 원이 있었는데 이 돈이 범행 직후 사라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런데 여기까지 보면 개인 간 돈 문제에 따른 범죄로 보이는데 그런데 석연치 않은 부분들이 많습니다. 우선 CCTV에 선명히 찍힐 수 있는 낮시간대에 자택에 남성 4명이 우르르 들어갔다는 점. 그리고 범행 후 2시간 가까이 사건 현장에 머물렀다는 점이 약간 이 사건에 대해서 의문을 계속해서 불러일으키는 요인인데요.

특히 약간 시신을 이삿짐 센터를 불러서 평택의 창고로 옮긴 점 등을 경찰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계획범죄라고 보기에는 허술하다는 거고요. 경찰은 이 씨와의 연관성을 열어두고 조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일단 피해자들에 대한 부검도 해야 되고 또 압수수색도 해야 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통해서 원인 파악에 나설 것으로 보이고. 이번 사건으로 다시 아들인 이희진 씨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어떤 인물인가요?

[기자]
이희진 씨는 2013년도부터 증권 전문 방송에서 주식전문가로 활동을 하면서 유명세를 얻은 인물이고요. SNS 등을 통해서 자신이 서울 청담동의 6층짜리 고급 저택과 수식억 원대에 달하는 비싼 수입차들 사진을 올려서 과시하면서 청담동 주식부자라는 별명도 얻었습니다.

특히 자신은 오로지 노력으로 성공한 자수성가한 흙수저로 포장하면서 유명해졌고요. 그런데 2016년 9월에 금융당국에서 인가받지 않은 투자매매회사를 세웠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그래서 불법 시세차익 130억 원을 올리고 투자자 200여 명에게서 250억 원대의 손실을 입힌 혐의로 기소돼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지난해 4월 1심에서 징역 5년과 벌금 200억 원, 추징금 130억 원을 선고받고 지금 복역 중인데요.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을 두고 이 씨와 관련된 원한 범죄 아니냐, 의문이 나오는 것도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그 때문입니다.

[앵커]
그런데 1심 선고 이후에도 이 씨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일단은 검찰이 이 씨의 범죄수익을 환수하기 위해서 이 씨가 갖고 있었던 건물과 차량에 대해서 압류에 나섰거든요. 그런데도 이 청담동 6층 건물, 이건 300억 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그런데 이걸 뜯어다 보니까 각종 채무로 근저당권이 설정돼 있어서 재산 가치가 없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각종 차량 3대도 압류를 했는데 그중 한 대를 제외하고는 다 법인 소유의 차량이거나 리스 차량이어서 이것도 범죄 수익에 환수할 수 없는 부실 자산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래서 검찰이 추징한 금액은 10억 원에 그쳤고요. 그리고 또 이 씨가 1심에서 선고받은 벌금 액수가 200억 원에 달하는데 그런데 이 벌금을 피고인이 내지 못하면 3년간의 노역을 해야 됩니다. 그런데 이 200억 원을 일수로, 약 1000일인데 1000일로 나눠보면 일당 1800만 원 정도, 어떻게 보면 황제노역이라고 볼 수 있는 거죠. 그런데 정작 이 씨는 항소심에서 대형 법무법인을 선임하는 등 초호화 변호인단을 꾸리면서 비판도 나왔습니다. 그래서 피해자들은 이 씨가 숨겨두거나 빼돌린 재산을 검찰이 찾아야 된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앵커]
이 씨에 대한 논란이 이번 사건의 원인을 파악하는 데 직접적으로 연결되지는 않겠습니다마는 살해 동기라든지 사건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 이희진이 누구인가까지 알아봤습니다. 사회부 부장원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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