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스코이 사기 주범, 금광 미끼로 또 범행

돈스코이 사기 주범, 금광 미끼로 또 범행

2019.02.14. 오후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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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 보물선 돈스코이호를 미끼로 투자사기를 벌이고 해외로 달아난 주범이 이름만 바꿔 또다시 사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불과 한 달 만에 수백 명이 속아 넘어갔는데 이번에 미끼는 금이었습니다.

김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한 사무실로 수사관들이 들이닥칩니다.

'트레저 SL 코인' 이라는 가상화폐 거래소를 운영하는 업체를 압수 수색한 겁니다.

[경찰 관계자 (지난해 12월) :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왔습니다. 영장 원본을 제시하는 거예요. 본인에게 제시하고 이 장소를 압수수색 할 거예요.]

이 업체는 금광 개발과 연계된 가상화폐 거래소를 상장하면 고수익이 난다며 투자자들을 끌어모았습니다.

경북 영천에 금 1,000만 톤이 묻혀 있다는 터무니없는 주장이었지만, 불과 한 달 만에 4백여 명으로부터 10억 원을 챙겼습니다.

하지만 모두 실체가 없는 사업이었습니다.

지난해 보물선 돈스코이호 인양을 미끼로 90억 원을 챙긴 뒤 해외로 달아난 주범이 또 한 번 사기극을 벌인 겁니다.

범행수법도 진화했습니다.

가상화폐 백서를 만들어 겉모습을 그럴듯하게 꾸몄습니다.

또, 압수수색 등 경찰 수사에 대비해 홈페이지 서버를 미국업체와 계약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김근준 /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2계장 : 처음 (돈스코이호) 신일골드코인 때는 백서가 없었어요. 그래서 그나마 비슷하게 백서라는 걸 만들어서 형태를 갖추려고 노력했고. 형태만 갖췄고 내용 자체는 거의 있으나 마나 한 것들….]

경찰은 대표 명의를 빌려주고 사기에 가담한 50살 이 모 씨 등 임직원 4명을 구속해 나머지 일당 6명과 함께 검찰로 넘겼습니다.

또 베트남으로 도피한 주범 유승진이 '유니버설 그룹'으로 업체 이름을 바꿔 또다시 사기를 벌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YTN 김태민[tm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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