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부장문화...설명절, 가족 갈등 일으켜

가부장문화...설명절, 가족 갈등 일으켜

2019.02.05. 오후 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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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박상연 앵커
■ 출연 : 이호선 숭실사이버대 교수 / 이인철 변호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아내에게 자신의 기준을 강요하고 일방적인 희생을 요구한 남편이 이혼소송에서 패소했습니다.

가부장적인 사고가 부부를 이혼에 이르게 했습니다. 특히 설 같은 명절에 가부장 문화로 인해 가족이 갈등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자세한 내용 두 분과 함께하겠습니다. 이호선 숭실사이버대학교 교수, 이인철 변호사와 살펴보겠습니다. 두 분 안녕하십니까?

먼저 부산의 한 가정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사건의 개요를 짚어주실까요.

[이호선]
한번 오시는 길 막히기도 하겠고 또 가족과 함께 계시는 분도 계실텐데 한번 들어보시고 과연 이 가족에게는 어떤 일이 생겼고 이 부분을 어떻게 평가하실지 같이 나눠보시면 좋 습니다.

부산에서 한 부부가 2014년에 함께 결혼을 하게 됩니다. 둘이 결혼을 하고 그 이후에 1년 뒤에 남편과 아내가 함께 음식점을 개업을 하죠.

그랬다가 아내는 함께 일을 돕다가 육아와 가사에 전념하기로 하고 대신에 남편은 매달 100만 원씩 생활비를 주게 됐죠.

그러고 나서 1년 후에 2016년 어느날 남편이 갑자기 술을 마시고 들어와서 갑자기 아내에게 욕설을 하고 뺨을 때리게 되는데 그 이유가 뭐냐 하면 아내가 처가에 돈을 너무 많이 쓰고 과소비를 한다고 생각한 거예요.

그렇게 생각했던 건데 그런데 그 이후에 이 일이 좀 커지게 된 게 아내가 친정으로부터 차를 선물로 받게 됩니다.

이후에 이 출처가 뭐냐 등으로 시작돼서 갈등이 심화되게 됐고요. 그러면서 화가 난 남편이 생활비를 중단하게 됐고 아내는 친정으로 가버리게 되면서 이게 나중에는 결국 법원까지 가게 된 사건인 거죠.

[앵커]
그 법원에서 아내의 편을 들어주지 않았습니까?

[이인철]
그렇죠. 이혼소송하면 서로 자기가 피해자고 상대방이 나쁜 사람이라고 주장을 해요.

이 경우에도 이제 아내는 남편 때문에 혼인이 파탄됐다고 주장을 하고 또 남편 역시 반소를 하면서 아내 때문에 혼인이 파탄됐다고 하는데 우리 가정법원은 남편이 혼인 파탄에 책임이 있다고 판결했어요.

그 이유를 보니까 남편은 아내의 노력을 다 무시한 거예요. 가사, 육아에 들이는 아내의 노력은 전혀 무시하니까 자신, 남편의 기준을 일방적으로 따를 것을 강요하고 또 희생을 요구해서 부부 사이에 갈등이 커졌다.

그래서 결국은 남편의 책임을 인정한 건데 심지어 남편은 이혼 소송 중에 이런 사실이 밝혀졌어요. 자신, 가장을 공경해야 한다.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 이런 말까지 해서 결국에는 법원이 보기에 안 되겠구나, 도저히 가부장적인 환경에서는 결혼 생활이 제대로 유지되지 않겠구나 해서 남편의 책임을 인정한 그런 사건이었습니다.

[앵커]
세상이 많이 변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이런 가부장적 사고에 얽매여 있는 남성들이 적지는 않는 것 같아요.

[이호선]
그래도 많이 줄기했죠. 많이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우리가 옛날에 생각해 보면 대발이네 가족이라는 드라마가 있었고요.

거기에 보면 대발이 아버지가 전형적인 사랑은 뒤에 품고 있지만 가부장적인 특성을 보여주는 이런 아버지로 대표되곤 했었는데 사실 옛날의 아버지들은 제일 많이 나왔던 단어 중 하나가 재떨이 가져와, 물 가져와 이런 단어가 있었는데 지금은 재떨이 가져와는 빠졌는데 아직도 물 가져와는 남아 있는 것 같고요.

명절에 임박해서 사실 남편들 같은 경우에는 실제 설거지에 함께 참여하기는 어려워도 그래도 설거지 하는 개수대 근처까지는 오는 이런 변화는 있습니다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직까지도 윗세대 문화 속에 가까이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실제 가사 분담이라든지 이런 여러 요소들이 평등 문화, 특히 이번 명절을 맞아서는 평등 명절보다는 아직은 좀 병든 명절에 가까울 정도로 이런 남녀 간 차별이라든지 가부장적인 사고가 일방적으로 투영되는 일들이 간혹 아직까지도 나타나고 있는 것 같아요.

[앵커]
명절에 나올 만한 성차벌, 저희가 잠시 뒤에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서 살펴본 사건처럼 가부장적인 사고가 이혼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까? 어떻습니까?

[이인철]
얼마 전에 종영한 무슨 캐슬이라는 드라마가 있죠. 거기에 어떤 교수가 피라미드 세우면서 아내하고 아이들한테 가부장적으로 하잖아요.

제가 이혼소송을 하면서 가장 많이 보는, 이혼을 당하는 남편상입니다. 그렇게 가부장적인 남편이 아직도 많은데요.

이 사람들의 특징은 뭐냐 하면 사회적으로는 굉장한 성공을 해요. 이렇게 성공을 하는데 집에만 오면 본인이 왕인 거예요, 독재자이고 아내는 이제 이렇게 표현을 해요.

나는 가사도우미 같다. 집에서 아내 취급을 당하는 게 아니라 가사도우미 취급을 받고 아이들도 마찬가지예요.

그리고 아내만 무시하는 게 아니라 아내의 가족들, 처가도 무시하면서 아내가 못 참는 거죠. 그런데 아이들 때문에 막상 이혼을 하고 싶어도 이혼을 못 하는 게 대부분이죠.

그래서 아이들이 크고 그래서 황혼이혼이 증가하는데 대부분의 경우 가정적인 남편의 경우는 거의 없어요.

가부장적이고 아내를 무시하는 남편을 도저히 못 견뎌가지고 이혼을 결심하는 경우가 상당수 있습니다.

[앵커]
설 같은 명절에도 가부장적인 문화로 인해서 갈등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설 명절 성차별에 대한 설문조사가 있었는데요.

그 내용 화면 보면서 얘기를 좀 이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여성이 꼽은 명절 성차별로는 가사 분담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53.5%가 꼽았고 이 외에도 결혼 간섭 그리고 여자가, 남자가 이래야지 이렇게 성차별적 고정관념을 가지고 하는 말을 꼽은 경우도 7. 9%에 달했고요.

남녀 분리 식사 그리고 외모 평가도 응답이 있었습니다. 남성의 경우에는 어땠을까요? 역시나 가사분담이 가장 높았습니다.

43. 5%. 그리고 여자가, 남자가 이래야 한다 이런 게 13. 4%. 그리고 운전이나 벌초 등 이런 남성의 부담을 꼽은 게 13.3%였고 이외에도 결혼 간섭, 제사 문화, 이런 내용들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보면 여성뿐 아니라 남성들도 가사 분담을 성차별 요소로 가장 높게 꼽았네요?

[이호선]
그렇죠. 우리가 여성이 53%가 좀 높고요. 남성도 가사 분담이 아무래도 성차별의 가장 중요한 핵심적인 단어로 꼽은 게 벌써 43%가 넘거든요.

이건 남녀 모두가 그렇다는 건 과거에 이런 부당한 이야기들이 여성 한쪽의 불만 이야기로 제기가 됐지만 이제는 사회적으로 모두가 공론화할 뿐만 아니라 함께 의식화된 주제가 된 게 아닌가, 이런 의미에 있어서는 사회적으로는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갔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은데.

실제 우리가 남성들이 함께 여성들과 살아가고 여성들도 함께 남성들과 살아가는데 특별히 명절이라는 날이 아무래도 굉장히 많은 여러 노동들이 집약이 되고요.

특별히 남성들의 역할과 여성들의 역할이 굉장히 많이 분리되는 아주 상징적인 날이기 때문에 이런 주제들이 더 얘기가 되는 것 같은데.

실제 남성들이 이런 이야기에 함께 동참하고 가사분담이 굉장히 중요한 주제고 또 차별적 요소를 많이 담고 있는 주제다라고 얘기하는 게 이 가사노동 자체에 우리가 변화가 온다는 건 뭘 의미하냐면 첫 번째로는 남성이 가사노동으로 들어온다는 거는 첫째는 심리적인 변화, 마음먹어야 들어올 수 있는 거거든요.

두 번째로는 실제 행동에 변화가 나타난다는 거고 이게 자리를 잡는다는 얘기는 뭐냐 하면 주변 다른 외부 문화에서 이런 부분들을 수용하게 된다는 문화적 변화까지 함께 가져가는 거라 어쩌면 이런 인식들이 결국 변화를 가져오는 데 저는 굉장히 중요한 하나의 주춧돌이자 또 시작점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어쨌든 인식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참 중요하다는 의미 같고요.

[이호선]
굉장히 중요하죠. 의식의 시작부터 시작해서 행동으로 이어지고 행동은 당연히 다수의 행동은 문화로 정착되는 거니까요.

요새는 잘 아시다시피 우리가 명절이 되면 우리가 흔히 본가라고 하는, 시가라고 하는 그쪽에 가서 과거의 그 방식이 그대로 반복되는 것뿐이지, 실제 개별 가정 안에서는 남편들 중에 퇴근하자마자 청소기 밀고 들어오는 남편도 굉장히 많거든요.

그런데 아직까지도 가사분담률이 낮긴 낮습니다. 남성들의 가사분담률이 낮기는 낮습니다마는 이런 인식의 변화는 차츰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하지 않을까 싶어요.

[앵커]
어쨌든 과거와는 인식이 좀 달라졌다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변호사님께서는 조금 전에 설문조사 결과를 보여드렸는데 눈에 띄는 게 있으신가요?

[이인철]
글쎄요, 가사분담이 문제점이라는 거를 남자, 여자 모두 인식한다는 점이 놀랍고요. 그만큼 가사분담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문제구나.

그런데 이거는 어떤 연령을 떠나서 모든 세대가 공통적으로 인식하는 것 같아요. 젊은 사람들 같은 경우에는 가사분담을 해야 된다고 많이 생각을 해서 실천을 하는 젊은이들도 많은데 명절 때는 본인들이 하고 싶어도 못 하거든요.

또 부모님 눈치 보여가지고. 그래서 이런 문화가 바뀌어서 남자 여자 모두 다 가사분담을 하는 그런 문화가 정착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하고 싶어도 못 한다라는 말씀을 해 주셨는데 이 분위기가 어떻게 바꾸면 좋을까요?

[이호선]
일단은 문화가 많이 세대 간의 특성을 보이기는 하는 것 같아요. 이를테면 2030세대 같은 경우에는 요새는 학원 선생님들하고 학생 사이에도 더치페이를 한다잖아요.

더치페이 문화도 있고 실제 내가 뭔가를 한다면 다시 돌려받아야 된다라고 하는 페이백 문화도 사실 심리적으로 자리잡고 있는 문화인 반면에 20대, 30대를 넘어서서 40대, 50대로 넘어가면 그때부터는 사실상 약간협업 문화로 변화가 되는 것 같습니다.

이 세대가 교육에 대한 열매를 맺는 시기이기도 했기 때문에 실제 남성들이 가사 노동에 참여하고 실제 협업이 잘 이뤄지는 세대가 이 세대였다가 60대로 넘어가면 이때부터는 아직은 전통적으로 우리가 역할이 나눠진 역할 문화라고 봐야 될 것 같아요.

이런 변화들이 지금 현재는 매스컴의 영향도 그렇고 여러 목소리들을 통해서 많이 섞여가고 있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이런 뉴스에 함께 한다든지 아니면 여러 프로그램들에서 옛날에 있던 고부갈등의 수가 과거에 비해서는 현저하게 줄어든 이유.

우리가 담배를 피우던 시절에 흡연율이 많이 줄어들게 된 이유 중 하나가 하나는 끊임없는 홍보와 그다음에 좋은 가치관이 어떻게 우리를 변화시키는가에 대한 끊임없는 자극에서 비롯된 거라고 봐야 될 텐데 이런 끊임없는 역할들에 대한 좋은 스토리들이의 문화 속에 자꾸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세대 간의 차이도 줄어들뿐만 아니라 실제 남녀 간에 발생하는 성차별, 그 중심에 있는 명절의 문화, 명절의 하나의 그림도 많이 달라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다양한 노력이 좀 필요해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명절을 폐지해야 한다, 이런 글도 올라왔다고 해요.

[이호선]
어떻게 보면 이걸 어떻게 봐야 될까. 왜냐하면 명절이라는 게 어떻게 보면 한 세대의 이야기가 아니라 여러 세대가 모일 수 있는 현대의 몇 안 되는 날이고요.

그런데 이제 너무 짧은 시간에 많은 노동이 여성들에게만 많이 집약이 되고 거기서 생겨나는 각 세대 간의 갈등들이 집약이 되다 보니까 청와대에 이번에 청원이 올라온 것이죠.
명절을 차라리 폐지하자. 그러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젊은 세대는 젊은 세대대로 나이 든 세대들은 나이 든 세대들대로 다 스트레스를 받는 이 명절이 우리에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명절 폐지를 간청하겠다. 또 제사문화, 없애는 게 좋겠다 이런 얘기들이 막 나오고 있는데요.

이거는 어떻게 보면 크게는 문화, 이런 발언이 나올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어른들 문화에서는 납득이 안 되는 거죠.

옛날에서 상상할 수 없는 이 이야기가 이제는 우리에게 논의의 주제가 됐다는 건 명절 문화 또 제사 문화가 달라지고 있구나.

그렇다면 이런 달라지는 문화를 건강하게 천천히 변화시켜갈 수 있는 방법은 뭘까를 사회적으로 좀 논의를 해야 될 때가 된 것 같은 게 이렇게 따로따로 다른 이야기들이 각자 안에서만 일어나면 사실은 오해가 커지고요.

오해가 커지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세대 갈등의 범주와 그 틈새가 워낙에 커지기 때문에 대화의 여지가 굉장히 줄어들기가 쉽습니다.

이럴 때는 오히려 조금 더 솔직하게 어떤 것이 강점이고 어떤 것이 약점이고 이런 부분을 어떤 식으로 우리가 함께 풀어갈지에 대한 어떤 사회적인 대화의 장, 논의의 장, 세대의 토론의 장이 자주 좀 열릴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앵커]
그렇습니다. 여기에 또 남성 중심의 호칭, 가족 호칭도 바꿔야 한다,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이인철]
그러니까 남편 쪽은 시댁인데 왜 아내 쪽은 처가냐. 그리고 남편의 형제는 도련님, 서방님, 아가씨 이렇게 부르는데 아내의 형제는 그냥 뭐 처남, 처제 이렇게 하니까 마치 남편 쪽만 높이는 거 아니냐.

그래서 이제 호칭을 좀 바꾸자, 이런 운동이 일어나고 있어요. 그래서 제가 좀 조사해 보니까 사실 도련님 이런 거는 아가씨 이런 거는 높이는 말보다는 옛날 조선시대부터 결혼 안 한 사람들은 청년 같은 경우에는 도령, 그다음에 여자 같은 경우에는 아가씨라고 했다고 해요.

그런데 느낌이 좀 남편 쪽만 높이고 아내 쪽은 높이지 않는 것 아니냐, 이런 생각이 들기 때문에 호칭이 바뀌어야 된다, 이런 운동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미혼자들도 명절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것도 저희가 그래픽 보면서 얘기를 나눠봤으면 좋겠는데 하나씩 설명을 해 주실까요?

[이호선]
일단은 결혼하지 않은 분들을 우리가 미혼자라고 했을 때 설 스트레스의 이유가 뭐냐라고 해서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에서 조사를 했는데요.

첫 번째가 56.4%, 어른들의 잔소리 너무 견디기 어렵다. 또 근황을 묻는 너무 큰 관심도 힘들었다가 55%에 달하고요.

용돈이나 선물같이 지금 경제도 굉장히 어렵고 취업도 어려운데 이런 지출 자체가 부담스러웠다가 37%, 친척들에 대해서 잘났니, 못났니, 누구는 취업을 했니 누구는 대학을 갔니 이런 비교가 힘들다가 32.8%, 부모님께 죄송해서 이게 21.4%였거든요.

미혼자들의 고민이 각 항목들마다 다 묻어 있죠.

[앵커]
이게 미혼자에만 한정될 일이 아니라 근황을 묻는 과도한 관심 저 부분에도 포함이 될 것 같은데 아무래도 명절이 좀 가장 두려운 분들이라고 하면 취업준비생을 꼽지 않을 수 없을 것 같거든요.

[이호선]
취업준비생뿐만 아니라 이제 학생들 같은 경우에는 너 성적이 어떻게 되냐, 수능 볼 때 되면 대학은 어디를 갔냐, 대학 끝나고 나면 군대는 갔냐.

뭐 어떻게 가냐, 취업은 되냐, 애인은 있냐, 결혼은 했냐, 애는 낳았냐, 둘째는 어떠냐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쏟아지는데 사실은 우리가 1년에 한 번이나 두 번 어른들을 만나기 때문에 어른들이 관심이 많은 것도 있지만 물을 말씀이 없어요.

그렇다 보니 가장 일반적인 질문을 하다 보니 그렇게 질문을 한 건데 사실 그 대답을 하기 어려운 세대들에서는 이게 상처가 되고 아픔이 된 거거든요.

그래서 제가 우리가 명절 때마다 그러면 어떤 질문을 어른들이 해야 됩니까, 질문을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미 명절이 이어지는 한참 한가운데 꼭지를 찍고 있는데 그래도 누군가에게 질문을 해야 한다는 이런 질문을 드레면 어떨까요.

생로병사는 묻고 관혼상제는 묻지 말자. 이 얘기는 뭐냐 하면 우리가 관혼상제라고 하는 건 이른바 시험이라든지 취업이라든지 결혼이라든지 승진이라든지 이런 주제라서 누군가에게는 기쁜 소식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매년 애타는 소식이 되기 때문에 묻기도 조금 조심스럽기도 하고 대답하는 분들이 힘든 반면에 생로병사라는 건 너는 더 예뻐졌다.

너는 어렸을 때부터 참 성격이 좋더니 여전히 멋지구나, 너는 앞으로도 잘될 거야. 이렇게 실제 이 사람의 안부라든지 건강이라든지 밝은 미래라든지 이런 것들에 대해서 그냥 한 말씀씩 덕담처럼 해 주신다면 어쩌면 가장 좋은 질문에 해당되고 가장 아름다운 덕담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그렇습니다. 다 같이 모여서 좀 행복한 시간을 보내야 하는 명절에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게 좀 안타까운데.

명절 스트레스를 줄이려면 마지막으로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변호사님 한마디해 주시죠.

[이인철]
명절 연휴가 어떻게 보면 되게 기대되고 즐거워야 되는 시기인데 많은 분들이 스트레스 받고 있잖아요.

그런데 세계에서 이렇게 우리나라만큼 명절 스트레스가 많은 나라가 없지 않나, 이렇게 생각이 들고요.

그래서 좀 재미있고 편안하게 해 줬으면 좋겠어요. 상대방을 만나면 불편하면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불편하면 만나고 싶지 않잖아요.

부모님들이 먼저, 저희 부모님들이 그러더라고요. 이번에 오지 말고 여행 갔다 와라. 먼저 그렇게 말씀하시는데 여행 안 가고 저는 부모님 뵙는 게 편하거든요, 재미있고.

좀 그런 문화가 정착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명절 스트레스라는 단어가 참 씁쓸하게 느껴집니다. 행복한 명절을 위해서 모두의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이호선 숭실사이버대학교 교수, 이인철 변호사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두 분 말씀 잘 들었습니다.

[이인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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