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아동학대...대책은 없나

끊이지 않는 아동학대...대책은 없나

2019.01.30. 오후 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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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광연 앵커
■ 출연 : 오은영 /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오늘은 아이들 정신 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 보겠습니다. 신체적 또 정신적 학대 근절 방안과 대책은 무엇이 있는지 정신건강의학전문의 오은영 박사 나오셨습니다. 박사님 안녕하십니까?

전문가이신데 워낙 아동 심리와 관련해서 전문가로 알려져 계신데 아동학대 관련 뉴스 보실 때마다 좀 어떻습니까, 세상이 바뀌고 있습니까? 아니면 달라지지 않고 있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조금씩 변화는 있죠. 그러나 핵심적인 문제의 변화는 없다고 봅니다. 정말 특단의 조치가 있지 않으면 우리 아이들이 결국 우리 미래의 희망 아니겠습니까? 이건 굉장히 걱정되는 이런 상황이고요. 오늘 또 뉴스를 들으니까 너무 너무 마음이 아프고 그렇습니다.

[앵커]
앞서 위탁모 이야기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핵심적인 이야기라고 하셨는데 어떤 게 가장 바뀌어야 한다고 보세요?

[인터뷰]
일단 신문지 상에 오르내리는 굉장히 아이를 사망하게 하거나 엄청난 신체적인 가해를 가하는 경우는요, 냉정하게 보면 사실 개인의 문제도 많습니다. 왜냐하면 그러한 학대는 인간이라면 도저히 그 선을 넘지 않거든요. 그러니까 그 선을 쉽게 넘어가는 사람들은 상당히 개인 자체가 문제가 많다고 보는데요.

그러나 이것을 개인의 문제만으로 또 얘기할 수가 없는 거고 또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이런 뉴스에 나오지 않는 학대도 굉장히 많습니다, 사실은. 우리가 모르고 있지만 우리 주변에 아주 많이 아동 학대 건수를 볼 수 있거든요.

[앵커]
혹시 숨어있는 아동학대라고 하면 어떤 걸 지적하실 수 있나요?

[인터뷰]
예를 들면 아이들한테 체벌을 가장한 굉장히 신체적으로 아이들에게 매질을 한다라든가. 본인은 체벌이었다고 이야기하거든요. 아동학대 사건마다 나는 훈계를 했다, 이런 이야기들이 많잖아요. 그리고 우리 언어폭력 많이 합니다. 너 가만두지 않을 거야, 이렇게 한다라든가 또 모욕 같은 것들 이런 게 많고요.

실제로 아이를 제대로 교육시키지 않는다든가 또는 아이들의 건강이나 예방접종 같은 걸 제대로 해 주지 않는다든가 심리적으로 아이를 너무 지나치게 방치하거나 이런 것들도 넓은 의미로 봤을 때는 다 아동 학대에 들어갑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금 학대라고 하면 이제 부모가 하는 학대가 있을 것이고 또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같은 기관에서 받는 학대가 있을 것인데 하나씩 관례를 터서 여쭤보면 일단 부부에 의한 학대. 혹시 상담 과정에서 제가 좀 아이를 학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라는 상담이 들어온 적도 있나요?

[인터뷰]
그런 분들은 가만히 보면 학대가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실제로 아동학대를 하게 되는 경우에 우리가 원인을 한번 생각해 봐야 하는데요. 아이를 소유물로 본다, 이런 얘기들이 많이 나오죠. 사실은 그런 면도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저는 조금 다른 관점의 이야기를 해 보고 싶어요. 첫째는 우리는 기본적인 인간 관계를, 인간관계는 협동과 협조가 인간관계의 기본틀이거든요. 그런데 우리는 굴복과 복종을 강요하는 문화가 굉장히 많습니다. 이것이 가정 내에도 이게 적용되면 내가 아무리 사랑하더라도 내 말대로 해, 너 왜 내 말을 안 듣는 거니? 이렇게 되는 거죠.

그래서 아이한테 굴복을 강요하게 되고 그 과정을 통해서 복종해라, 이렇게 됐을 때 사실은 도에 넘는 이러한 교육이라든가 체벌이나 훈육을 넘어서는 문제들이 아주 많이 발생하는데 부모는 시작을 나는 너를 잘 지도하려고 했어, 여기서부터 시작을 하기 때문에 이것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지도하는 게 사실 어렵습니다. 그런 문제가 있고요.

두 번째는 우리는 아이를 가르쳐야 합니다. 최소한 20년을 가르쳐야 합니다. 20년 이후도 가르쳐야 되지만 최소한 20년을 가르쳐야 되는데 이 가르치는 동안에 우리는 무엇을 가르칠까에 대한 생각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부모는 무엇을 가르칠까보다는 현재 내 눈앞에서 내가 괴롭고 내가 견디기 힘들고 내가 꼴보기 싫고 다른 사람이 쳐다보는 이러한 문제들을 가르치기보다는 없애고 제거하는 데 몰두를 합니다.

그러니까 당장 이 문제를 빨리 내 눈앞에서 제거를 해야 되는 거죠. 그러다 보면 아이한테 약간 강압적으로 그만해. 이러면서 끌고 간다라든가, 너 혼나. 이런다든가 내지는 엉덩이를 때려버린다라든가. 그러면 아이들은, 사실은 부모들은 아이들한테 생존이나 생명이거든요. 엄청 무섭거든요. 또 사랑을 잃을까 봐 두렵기 때문에 말을 듣습니다. 꼬리를 딱 내리는 거죠. 그렇지만 이것은 제대로 된 교육이나 가르침이라고 보기 어렵거든요.

[앵커]
굴복과 복종을 위한 어떤 협박성이 있는 교육은 결과적으로...

[인터뷰]
그럼요. 생각보다 아주 많죠. 그런데 우리가 또 하나 생각해 봐야 될 것은 사실 처음부터 아주 의도를 가지고 내가 오늘 너를 가만히 안 둘 거야, 이런 경우는 많지는 않은 것 같아요. 그런데 대부분 가정 내에서 일어나는 아동학대는 그 순간 부모가 못 견뎌요.

이러니까 예를 들어 인간이 견뎌낼 수 있는 감정적 역치를 10이라고 해 봅시다. 그런데 아이가 문제 행동을 일으켰어요. 9까지 올라갔어요. 그런데 거기에서 10이 아주 쉽게 올라가는 거죠. 그때 얼른 9로 낮추어야 하는데 9로 못 낮추는 겁니다. 8로 못 낮추고. 부모는 부모대로 10, 11로 올라가고 아이 또한 그런 부모를 보면서 사실은 자기의 감정을 조금 그 밑의 단계로 낮추는 걸 배우지 못하는 거죠. 그래서 순간적인 왁 하고 확 하고 치밀어 오르는 것 때문에 학대가 많이 일어나 거든요.

[앵커]
그렇군요. 사실 훈육과 학대 경계도 좀 사람마다 다르고 환경마다 다르잖아요. 학대 기준을 굳이 설정한다면 어떻게 설정할 수 있을까요, 어떤 게 학대일까요?

[인터뷰]
우리가 보통 일반적인 사람들이요, 학대 그러면 아이를 눈에 띄게 어딜 부러뜨리고 멍을 들게 하고 아이를 생명을 위협하고 이런 것만이 학대라고 생각하는데요. 아동학대는 아동의 건강과 심리적 안정. 아동의 복지에 영향을 주는, 부정적 영향을 주는 모든 것들을 다 학대라고 봅니다. 그래서 학대의 개념은 굉장히 광의의 의미로 보셔야지 협의 의미로 보시면 안 됩니다. 굉장히 넓게 보셔야 하거든요. 그러니까 아이가 편안하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제공해야 되는 것들에 반하는 것들을 학대라고 보기 때문에 사실은 체벌이라고 하지만 아이의 몸에 손대는 것 자체를 하지 말라하죠.

[앵커]
어떤 이유에서든.

[인터뷰]
네, 어떤 이유에서든. 그런데 대부분 어떤 부모님들은 이렇게 말씀하세요. 아니, 박사님 저는 어릴 때 뭘 잘못했는데 저희 아버지가 회초리를 굉장히 매섭게 때려줘서 내가 정신을 차렸습니다. 그런 거는 필요하지 않습니까?
아이가 잘못하면 때려서라도 가르쳐야 되는 거 아닐까요, 이렇게 물어보세요.

그러면 저는 뭐라고 말씀드리냐면 이렇게 말씀하시는 아버님이 원래 훌륭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당신은 그것을 잘 해석을 한 거지, 당신같이 훌륭한 사람은 좋게 말했어도 잘 깨달았을 것이라고 제가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인간은 어떤 면에서 보면 나의 감정이 잘 조절될 수 있다고 지나치게 확신을 하면 안 됩니다. 그러다 보면 그 확신 때문에 자기가 하고 있는 행동이 교육이라고 착각하는 거죠.

[앵커]
그렇군요. 또 사실 질문드릴 건 많은데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이런 질문은 어떻습니까? 이게 아이를 훈육하거나 혼내다 보면 또 요즘에 엄마들이나 아빠들이나 부모들이 우려하는 부분이 내 아이가 이런 경쟁 사회에서 자존감이 낮아지지 않을까, 이런 우려를 하는 목소리들이 있거든요. 거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법이 있으세요?

[인터뷰]
아이는 훈육이 필요합니다. 훈육은 옳고 그른 것을 가르쳐야 되는 겁니다. 하지 말하야 할 건 절대 안 해야 하고 할 건 해야 하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훈육 이콜 화내고 야단치고 화내는 것을 훈육이라고 생각하는 거죠. 안 되는 행동을 할 때 하지 마라. 이렇게 말하면 됩니다. 하지 말라고 했지! 이렇게 하지 않으면 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아이는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되는지를 배워야 덜 불안한 사람이 되는 겁니다.

[앵커]
아...그렇군요. 어떤 개인 간에 부모 간에 어떤 훈육에 대한 이야기는 이 정도까지 하고 혹시 어린이집 관련해서 뉴스에도 많이 나오지 않습니까? 어린이집을 포함해서 기관들에서 있는, 일부 기관들의 학대를 보시면서 전문가로서 어떤 처방도 있을 것 같아요. 시스템이라든지.

[인터뷰]
물론 아이를 엄마 혼자 키우는 게 쉽지 않은 환경입니다. 그래서 보육 시설의 도움을 받아야 되는데요. 대개 보육시설에 일하고자 하는 선생님들은 출발 자체는 아이들을 아끼기 때문에 출발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이게 많이 확충되다보면 양산이 되죠. 그러니까 충분한 어떠한 기본적 교육 과정과 그 과정에서는 방법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유치원, 어린이 선생님으로서 보육교사로서의 그런 직업적 자긍심과 내가 이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미라든가 이런 것들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그런 것이 없이 당장 요구도가 많다고 해서 아이들을 돌보는 사람들을 너무 양산해 버리는 것이 상당히 문제라고 봅니다.

[앵커]
근본적으로 접근을 해야 한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그리고 아이들이 내가 어디에서 학대를 받든 아이들이 보내는 신호도 있을 것 같아요. 어른들에게 보내는 신호, 어떻게 힌트, 시그널 이런 것을 얻어낼 수 있을까요?

[인터뷰]
아이들은요, 어떤 형태든 신호 보내는 거 맞거든요. 그런데 발달 연령에 따라서 아이들은 어른처럼 표현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추울 때 엄마, 추워. 이렇게 말하지 않고 집에 가자, 이렇게 말하거든요. 그러면 이제 이 아이가 표현하는 신호가 평상시하고 다르다든가 내지는 눈을 안 마주친다라든가 아이가 수면에 문제가 생긴다든가 식사량이 갑자기 줄거나 식사량이 갑자기 많아지거나 누가 예쁘다고 쓰다듬는데 갑자기 피한다라든가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아이가 두려워한다라든가 가장 눈에 띄는 건 신체적으로 멍이 들거나 아이가 너무 위생상태가 불결하다라든가 갑자기 체중이 줄었다든가 이럴 때는 반드시 주변 사람이 내 아이 같은 마음으로 눈여겨 보셔야 됩니다.

엘리베이터를 탔을 때 내 아이가 아니더라도 이 아이가 너무 꾀죄죄하고 뭔가 아이가 위생상태가 불결할 때는 얘가 누구집 아이인지, 너 밥은 먹었는지. 우리가 이런 관심을 가져주는 이런 어떤 사회적인 변화가 저는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내 아이도 들여다봐야 하지만 다른 아이도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아이들에게도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라는 이런 말씀이시고 오랫동안 오랜 시간 아이들 관련 상담을 해오셨는데 또 저희가 클 때와 지금의 아이들이 환경이 달라졌잖아요. 요즘 아이들의 정신건강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건 위해 요소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인터뷰]
요즘 아이들은 너무너무 불안이 높아졌어요. 물론 예전에도 그랬겠지만, 예전에는 찾아오는 게 적으니까 확률이 높아졌고 발병률이 높아졌는지 없겠지만 요즘 아이들은 너무 많이 불안하고, 특히 학동기 연령에 있는 아이들. 특히 중고등학생들은 성적과 관련돼서 공부 스트레스가 많다 보니까 자신감이나 자존감이 낮아지는 문제들이 너무 많고요.

그다음에 사춘기 청소년 아이들 같은 경우에는 터져버릴 것 같다고 그래요, 마음이. 갑갑하고 터져버리고 무슨 일을 저지를 것 같아요. 내가 왁 할 것 같다라는 표현을 많이 해요.

[앵커]
그러면 말씀나온 김에 흔히 사춘기 아이와 갱년기 엄마가 만났을 때 어떤 갈등의 시너지를 낸다라고 우스갯 소리로 얘기도 하는데 그럴 때 엄마나 부모의 대처법까지 소개해 주죠.

[인터뷰]
제가 늘 부모님께 뭐라고 말씀을 드리냐면 아동기 때는 친해야 합니다. 친해야 되기 때문에 시간을 많이 보내십시오. 그러나 사춘기 이후는 멀어져야 합니다. 이렇게 얘기합니다. 멀어진다라는 게 사이가 나빠진다라는 게 아니고 아까도 협동과 협조의 관계라고 했는데 부탁하시고 권유하시고 그러나 아이가 바로 말을 듣지 않아도 그냥 거기에서 멈추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앵커]
그러면 저희가 지금 시간이 다 됐는데 끝으로 아이와 갈등을 빚고 있는 부모가 있다면 이 한 가지는 꼭 지켜라 하는 원칙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인터뷰]
부모는 아이에게 있어서 가장 가까운 사람입니다.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는 우리는 언제나 마음을 이야기합니다. 아이에게 자꾸 생각을 바꾸라고 먼저 얘기하지 마시고 마음이 어떤 마음인지 좀 알아봐주신다면 아이는 부모의 관계에서 마음의 충족감을 느끼고 그것이 힘이 돼서 앞으로 살아가면서 겪는 많은 고통을 그래도 겪어가지 않을까요?

[앵커]
알겠습니다. 질문은 많지만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오은영 박사였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인터뷰]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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