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원 콘서트 티켓이 3000만 원?...간절한 '팬심' 노린 암표

워너원 콘서트 티켓이 3000만 원?...간절한 '팬심' 노린 암표

2019.01.24. 오후 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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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노종면 앵커, 박상연 앵커
■ 출연 : 최정아 / 연예전문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흔히들 암표라는 단어를 들으면 스포츠 빅매치를 보기 위해 현장에서 몰래 샀던 경험을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요즘 인기 아이돌들의 콘서트 암표가 인터넷을 통해 은밀하게 거래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암표 거래가 워낙 널리 퍼져 있어서 어렵지 않게 거래현장을 확인할 수 있지만 검거와 처벌은 어려운 실정입니다. 암표의 실태가 얼마나 심각한 건지 또 이에 대한 대책은 없는 건지 최정아 연예전문 기자와 꼼꼼히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요즘 화제라고 해야 되나요, 좀 충격적이기도 한데 워너원 콘서트 표의 가격 1000만 원이 넘었다 이런 보도들이 나와요. 사실입니까?

[인터뷰]
사실입니다. 심지어 제가 오늘 확인을 했을 때 티켓 사이트에서 3000만 원까지 부르는 그런 업자까지 발견을 했는데요. 사실 워너원 같은 경우는 1년 6개월 정도만 딱 활동하기로 한 그룹기 때문에 24, 25, 26, 27일 이 콘서트가 사실상 마지막, 이들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공연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팬들의 구매 욕구가 더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이렇게 중고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워너원 암표 가격이 650만 원부터 무려 1000만 원이 넘는 거, 오늘은 3000만 원이 넘는 것까지 등장을 했는데요. 이게 원래 정상적인 가격이 11만 9000원이에요. 그러니까 100배에서 심지어는 300배, 몇 백배가 넘는 금액까지 뛰었다라고 알 수 있는데요.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것이 이 1000만 원짜리 티켓이 팔렸느냐 안 팔렸느냐 이 부분을 굉장히 궁금해하시거든요. 그런데 실제로 제가 취재를 해 본 결과는 일단 1000만 원대 티켓, 1000만 원 그리고 3000만 원 티켓 같은 경우는 실거래가 완전히 확인되지는 않았습니다.

실제로 거래가 됐다라는 확인 여부는 이 업자가 알리지 않고 있는데 대신 그래도 비싼 100만 원, 200만 원짜리 티켓들은 아직도 계속해서 거래가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1000만 원짜리 얘기를 조금 더 하면 오해하실 수도 있으니까. 저게 지금 조금 전에 보여드린 사이트에 누군가가 나한테 표가 있으니 사라 하고 올리는 거잖아요. 그렇죠?

[인터뷰]
네, 맞습니다.

[앵커]
그런데 그걸 소유하고 있는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고 거래가 이루어져야 그 표를 받는 거니까요.

[인터뷰]
사실 그 부분이 가장 문제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실제 팬들의 이런 마음을 이용해서 굉장히 티켓 사기꾼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요. 그래서 실제로 티켓이 있는지 없는지도 확인되지 않은 채로 그냥 호가인 거죠. 내가 부르는 게 그냥 가격인 상태가 인터넷 상에서 만들어져서 실제로 팬들 같은 경우에는 내가 구매하려고 7장의 가격을 지불을 했는데 총 900만 원, 700만 원을 냈는데 티켓을 받지 못했다, 이런 호소글들도 올라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케이팝 스타들을 보기 위한 암표가 해외로까지 번지고 있다고 하던데요?

[인터뷰]
맞습니다. 일단 앞서 얘기했었던 워너원의 경우를 계속 예를 들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중국 소셜사이트가 있어요. 웨이보라는 SNS인데 이곳에서 8만 5000위안, 우리나라 돈으로 1300만 원까지 티켓 가격이 뛴 것을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대만 같은 경우는 워너원의 콘서트를, 특히 마지막 날 콘서트를 생중계를 하기로 했어요. 그런데도 극장에서 생중계를 하기로 했거든요. 당연히 티켓이 매진됐죠. 그런데 문제는 이 티켓이 암표 거래가 그 나라에서도 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티켓 가격이 3만 6000원 정도로 제가 확인을 했는데 최고 4배까지 뛰었다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신 그 사례들은 나중에 말씀하신 서너 배짜리 말고 1000만 원 넘고 수백만 원 하는 것들은 호가 수준이고 실제로 거래된 것들 중심으로 뭔가 확인된 거나 통계 자료가 있습니까?

[인터뷰]
일단 통계자료라 함은 이미 피해 사례가 나왔던 경우를 들 수가 있을 것 같아요. 워너원 같은 경우에는 아직까지 계속해서 이야기가 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요. 그런데 예를 들면 예전에 나훈아 씨 콘서트 티켓이 있었잖아요.

정말 기자들도 구하기 힘들고 나훈아 씨 가족들도 구하기 힘든 티켓이다라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당시에 불법 거래를 발견하는 즉시 약 200여 건을, 발견하는 즉시 정말 취소를 하는 결단을 내리기도 했었거든요. 그래서 워너원 같은 경우에도 이 정도로 화제가 되고 국민적인 관심이 있다면 암표 거래에 있어서 그 인기 만큼 책임감을 보여주는 사례가 되어야 되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아이돌 같은 경우에 평균적으로라고 해야 될까요, 평균적으로 어느 정도 암표가 형성돼 있나요?

[앵커]
김수민 의원실에서 낸 자료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인터뷰]
네, 맞습니다. 일단 트와이스 같은 경우 팬미팅을 봤을 때 알려진 금액이 5만 5000원, 공식 가격은 5만 5000원인데요. 이게 암표 최고가가 90만 원에 달합니다.

아이유 같은 경우는 12만 1000원짜리 콘서트 티켓이 82만 원이 넘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어요. 그리고 가장 놀라운 것은 대중문화예술상 같은 경우는 추첨이거나 초대권이기 때문에 무료예요. 그런데 이 티켓이 이 공연을 보고 싶은 사람들 사이에서는 150만 원까지 내고서라도 들어가고 싶어 한다라는 이런 놀라운 결과를 낳기도 했습니다.

[앵커]
시상식장에서 아이돌 등의 스타들의 공연이 있으니까 그걸 보기 위해서 가거나 아니면 팬들이 좋아하는 스타의 수상 장면을 보기 위해서 가고 싶어하는 거군요.

[인터뷰]
맞습니다.

[앵커]
조금 전에 보신 이건 거래 표라는 점에서 상당히 심각하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앵커]
암표가 이렇게 많이 성행하는 이유를 좀 짚어보고 싶은데.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그만큼 표를 구하기 힘들어서일까요?

[인터뷰]
일단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정말 표를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라고 얘기를 할 수가 있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일단 업자들이 등장을 했어요. 팬들이 웃돈을 주고서라도 이 공연에 가겠구나 하는 업자들이 나타난 건데. 이 사람들 같은 경우에는 불법 예매를 서슴지 않습니다.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인기 공연의 표를 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 돼버린 거예요. 그래서 일단 보통의 사람들 같은 경우는 일반 사양의 인터넷 속도라든가 컴퓨터를 가지고는 예매 페이지에 접속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 돼버렸습니다.

[앵커]
그게 사려는 사람들이 많아서 자연스럽게 병목현상이 나는 게 아니라 불법적으로 선점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못 들어간다는 건가요?

[인터뷰]
그러니까 지금까지는 이게 사이트에 사람이 굉장히 많이 모여서 못 산다라고 일반적으로 생각을 하고 있었잖아요. 그런데 이것을 조금 더 뜯어보고 중고매매, 그러니까 중고거래 사이트를 찾아보면 불법 업자들이 매크로라는 이런 시스템을 사용을 해요. 이 매크로라는 것이 특정 명령을 반복 입력해서 뭔가 티켓을 다량으로 확보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합니다. 그런데 이 말이 좀 어렵다면 쉽게 얘기하면 그냥 자동 클릭이다라고 이해를 하시면 될 것 같아요.

그래서 그냥 자동적으로 클릭이 되기 때문에 불편한 과정을 겪을 필요가 없는 거예요. 로그인을 하고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좌석을 선점하고 날짜를 클릭하고 이 모든 과정을 삭제한 채로 엔터 한 번만 누르면 그냥 바로 내가 결제할 수 있는 결제창이 뜨는 것이다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이 업자들 같은 경우는 일반적인 사람들이 한 10분에 걸쳐서 해야 되는 이 작업을 2~3초 만에 마무리를 한다고 합니다.

[앵커]
저희 딸 얘기를 해서 그런데, 저희 딸 같은 경우에 좋아하는 스타의 콘서트 가기 위해서 PC방을 가더라고요. 사양 좋은 데에서 해야 한다고. 늘 실패해요. 이런 이유 때문이군요?

[인터뷰]
사실상 이렇게 클릭 한 번으로 2~3초 만에 예매창을 일으키는 사람들이 전국에 굉장히 많기 때문에 이 사람들을 일반 사람들이 좋은 사양의 컴퓨터를 쓴다고 하더라도 이기기는 쉽지 않은 구조죠.

[앵커]
그러니까 팬심을 이용해서 범죄를 저지르는 건데 결국 그 피해, 그 불편함은 팬들이 또 다 고스란히 안게 되는 거잖아요. 예매 의욕도 떨어질 것 같아요.

[인터뷰]
아무래도 그럴 수밖에 없는데요. 일단 제가 자료를 좀 준비를 해 봤습니다. 세계일보 자료를 근거해서 대화를 나누고 싶은데요. 일단 매크로 동원 암표상 때문에 예매 의욕이 저하됐느냐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가 88명이고 그렇다가 56명이에요.

[앵커]
그러니까 세계일보에서 설문조사를 한 거군요, 올해 초에?

[인터뷰]
네, 맞습니다. 뮤지컬 현장에서 했었던 자료 조사로 제가 알고 있는데 절반이 넘는 사람들이 이런 불법 동원 암표상 때문에 예매를 하고 싶은 기분조차도 망가뜨리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앵커]
실제로 포기하는 사례도 있나요?

[인터뷰]
저 같아도 사실은 제가 보고 싶은 공연이 있었는데 이렇게 계속 실패할 때는 기자인 저조차도 리뷰를 쓰기 전에 마음을 접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이뿐만 아니라 단순히 티켓을 구매하는 게 어려운 것뿐만 아니라 웃돈이 너무 높아져서 공연 관람을 포기하는 사람들도 굉장히 많아집니다.

이것에 매우 그렇다라고 응답한 사람이 67명 그리고 그렇다라고 응답한 사람이 71명이에요. 그런데 이조차도 절반 이상을 넘는 수치이기 때문에 사실상 공연계에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저희가 볼 수 있는 거죠.

[앵커]
앞서서 암표상들이 예매하는 불법 예매 수법을 짚어주셨는데 경매 방식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이건 뭔가요?

[인터뷰]
저도 이걸 사실 조사하면서 처음 알게 됐는데요. 일단 매크로에 대해서 좀 더 설명을 하자면 일단 매크로는 그냥 쉽게 얘기하면 자동클릭이다라고 말씀을 드렸고요. 또 이 방법을 통해서 대리 예매를 할 수가 있습니다. 대리 예매 같은 경우는 업자가 구매자에게 대리비를 받고 자동클릭, 매크로로 예매 진행을 하는 겁니다.

그런데 이미 대리비를 받는 것이기 때문에 이 업자가 만약에 사기꾼일 경우에는 돈을 그대로 떼이게 되는 거예요. 그리고 요즘 직링이라는 말도 생겼습니다. 이것이 직접 링크의 줄임말인데요. 특정 티켓 예매 과정이 모두 입력이 된 이 매크로를 이용하는 거예요.

그래서 쉽게 얘기하면 내가 그냥 엔터만 하면 결제창이 뜰 수 있는 그 주소를 받는 겁니다. 그런데 이것을 그냥 받고 그냥 예매를 실패하든 실패하지 않든 그것은 구매자에게 몫이 돌아가게 되는 것이죠.

[앵커]
근절할 대책은 없습니까?

[인터뷰]
이것을 근절할 대책은 일단 정부에서 좀 더 마련해야 되지 않나 싶은데요. 일단 팬심을 얘기해 보자면 팬들의 일단 성숙된 문화의식이 필요할 것 같아요. 이렇게 암표를 보고서라도 내가 좋아하는 가수를 보겠다라는 마음보다는 조금 더 문화적으로 성숙된 곳을 만들겠다는 의식이 필요할 것 같고요.

그리고 아까 경매 얘기를 잠시 해 주셔서 제가 경매 얘기를 다시 돌아가서 살짝 해 보자면 지금 보시는 자료와 같이 서로 누군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서로 가격을 계속 부릅니다. 그러니까 현재 이 상황 같은 경우는 워너원 콘서트 같은 경우인데요.

현재 55만 원까지 나왔다라면서 티켓 가격을 얘기하고요. 나중에 구매자가 내가 그러면 제일 높은 가격을 낼 테니까 너는 어디까지 생각하고 있느냐라며 서로 대화를 하고 있는 거예요.

[앵커]
참고로 지금 보고 계신 이 카톡 대화 이미지는 세계일보 이 사안을 취재한 김라윤 기자가 제공을 해 준 거고요. 김라윤 기자가 실제로 업자로 보이는 사람하고 티켓 구매를 시도해 본 거죠?

[인터뷰]
맞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구매를 시도해 봤었을 때 계속해서 돈을 올리는 모습을 볼 수가 있죠. 그리고 이 판매자 같은 경우에는 자신이 원하는 금액이 나오지 않으면 그냥 구매를 원하는 사람과 바로 연락 끊을 수가 있어요. 그리고 실제로 이 판매자를 찾기도 어렵기 때문에 굉장히 조사하기도 힘들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앵커]
현재로는 처벌이 체대로 안 되고 있다는 거죠?

[인터뷰]
사실상 어려운 것인데요. 예를 들어서 경기장이나 공연장 앞에서 암표를 팔면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이게 경범죄이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서 20만 원의 벌금이라든가 구류 또는 과료에 처하게 되잖아요. 그런데 이것에 대해서 일각에서는 시대에 뒤떨어진 반쪽짜리 규제다라고 얘기를 합니다. 실제 요즘 공연장에 가면 암표상들이 많다라는 건 잘 느끼지 못하잖아요. 왜냐하면 암표상들이 다들...

[앵커]
인터넷으로만 해서 그런 거죠?

[인터뷰]
다들 인터넷으로 활동공간을 옮겨버렸어요. 그렇기 때문에 아까 얘기한 경기장, 공연장 앞에서 팔면이라는 이 단서 자체가 그냥 다 소용이 없어져버린 거죠.

[앵커]
무의미해져버렸네요. 시대에 맞지 않는 법이 되어버렸네요.

[인터뷰]
네, 맞습니다. 처벌하기가 그렇기 때문에 더 어려워졌어요.

[앵커]
전문가들은 그래도 이런 대책을 세우면 어느 정도 효과가 있겠다, 이렇게 제시하는 방안도 있지 않습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일단은 강력하게 처벌을 하거나 아니면 받아들이거나 둘 중의 하나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정치권 상황부터 얘기를 하자면요.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어요. 15일 워너원의 암표 예를 들면서 암표방지대응법을 2월 임시국회에서 중점 추진 방안으로 다루겠다라고 얘기를 하면서 이 암표에 대해서 굉장히 예의주시하겠다라는 모습을 보여줬거든요.

그런데 사실 지금까지 나경원 의원 말고도 굉장히 많은 의원들이 이것에 대해 발의를 했습니다. 자유한국당 전희경 의원이라든가 바른미래당 이태규 의원을 비롯해서 여러 의원들이 이른바 암표방지법에 대해서 굉장히 많은 의견을 냈거든요. 그런데 공연법이라든가 경범죄처벌법이라든가 관련법안이 10개 정도가 발의된 상태인데 안타깝게도 현재 상황은 국회에 계류 중입니다.

[앵커]
이게 여야가 충돌할 사안은 아니잖아요. 왜 안 되고 있는 거죠?

[인터뷰]
그런데 이 부분이 좀 안타까운데요. 사실 이것이 지금 있었던 일은 아니고 온라인상의 암표 거래를 막기 위한 경범죄처벌법 일부개정안의 경우에는 지난 19대 국회에도 발의가 됐다가 임기 만료로 폐기가 된 적이 있어요. 아무래도 주요 사항이 아니다라고 생각해서가 아닐까라고 조심스럽게 추측을 해 봅니다.

[앵커]
워낙 계류되는 법안이 많기도 하지만 일단 저렇게 나서준 의원들을 보면 공연계, 문화계에서 반가워는 하겠지만 어느 정도 강도로 이 법안을 신경 쓰고 있는지는 진행 상황을 봐야 될 것 같아요.

[인터뷰]
맞습니다.

[앵커]
실제 공연을 보는 분들의 생각을 다뤄볼 필요가 있어 보이는데 그분들이 생각하는 암표 근절 대책, 뭐가 있을까요?

[인터뷰]
이 부분도 마찬가지로 자료가 나와 있는데요. 일단 공연 애호가들이 꼽은 암표 근절 대책이 있습니다.

[앵커]
한번 보죠.

[인터뷰]
예매시에 매크로 사용 금지를 하자. 예를 들면 그런 쉬운 클릭하는 그런 수법을 쓰는 것을 금지하게 해 버리자라는 의견이 있고요. 그리고 이 매크로를 사용했다는 것이 들켰을 때 과태료를 물리자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리고 한 번에 살 수 있는 표를 제한해서, 그러니까 1인 1매, 1인 2매 정도로 만들어서 암표를 만들 수 있는 상황을 없애버리자는 등의 의견도 많이 있습니다.

[앵커]
제가 의견을 하나 보태자면 매크로 사용을 금지시키면 또 다른 수법이 나올 겁니다. 좀 더 금지 방법을, 방식을 광범위하게 규정을 하고 물론 처벌도 높여야 근절이 되겠죠.

[인터뷰]
맞습니다. 그런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 봤는데 이게 티켓 판매처에서 의식을 바꿀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앵커]
사실 그쪽에서는 손해 볼 것은 없잖아요.

[인터뷰]
티켓 판매처 같은 경우는 팔면 그만이기 때문에 사실상 이런 시스템을 도입한다라거나 아니면 좀 더 연구를 해 본다거나 이런 기회비용이 드는 것에 대해서 좀 소극적일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 사실상 이 티켓 판매처가 가장 먼저 움직여야 소속사라든가 아티스트라든가 팬들이 입는 이런 피해를 더 줄일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게 티켓 판매처가 의식이 개선돼야 한다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내고 싶습니다.

[앵커]
의식뿐만 아니라 실질적으로 그런 부정한 방식의 구매를 차단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해야죠.

[인터뷰]
맞습니다.

[앵커]
또 자구책으로 티켓 본인 인증제 이런 것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효과가 있습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그런 방법이 있기는 한데요. 예를 들면 이게 아이유 씨가 이런 방법을 썼었어요. 실제 자신의 공연장에서 1열에서 7열 같은 경우는 암표상들이 가장 좋아하는 자리입니다. 연예인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기 때문에 팬들이 이 자리를 굉장히 많이 사고 싶어 해요.

그렇기 때문에 이 콘서트에 들어갈 때 1열에서 7열을 산 사람들의 신분을 확인하는 거죠. 이게 티켓의 산 사람과 온 사람이 맞는지 일일이 확인을 하는 방법을 썼고요.

그리고 팬들이 실제로 암표사냥꾼이라는 굉장히 귀여운 애칭이 있어요. 그래서 팬들이 직접 암표를 파는 사람들을 발견해서 소속사나 아니면 티켓 판매처에 신고를 하는 방법인데요. 실제로 아이유 씨 같은 경우는 이런 방법으로 암표상이라든가 잘못된 표들을 200건 정도를 발견을 했었어요.

그런데 문제는 이것이 공연장 규모가 1만 석, 2만 석이 되어 버리면... 일일이 확인을 하기가 너무 힘들어지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자구책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아직은 아쉬운 부분이 있다라고 평가를 하고 싶습니다.

[앵커]
우리가 추측해 볼 수 있는 아주 인기가 높은 아이돌그룹 그러니까 보통 공연으로 생각하는데 영화에서도 이런 일이 있다고 해요. 어느 정도입니까?

[인터뷰]
일단 방탄소년단이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굉장히 인기가 많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방탄소년단의 최근 콘서트 무비, 그러니까 콘서트 실황을 담은 영화가 만들어졌는데요. 이번이 2편이에요. 1편은 이미 했었고요. 그런데 이 영화의 제목이 러브 유어셀프 인 서울인데 이 영화의 예매가 풀리자마자 암표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합니다.

[앵커]
일반 영화는 아니고 공연 실황을 담은 영화군요?

[인터뷰]
맞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싱어롱 형식의, 우리가 보헤미안 때 저희가 굉장히 많이 접했잖아요. 영화관에 가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이 관의 상영회를 열었는데 일단 7500석이 한번에 매진이 됐어요. 그런데 이 석이 암표가 수십만 원에 달하는 상태입니다.

[앵커]
암표를 좀 막기 위한 해외의 경우는 어떤가요, 어떤 대책이 있습니까?

[인터뷰]
해외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강력하게 처벌을 한다거나 아니면 이 시장 자체를 인정해 주는 방법을 쓰고 있는데요.

[앵커]
시장 자체를 인정해 줘요?

[인터뷰]
왜냐하면 암표 시장 자체가 이미 활성화가 되어 있기 때문에 차라리 이것을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올리자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저 같아도 이게 괜찮다라고 저 개인적으로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요.

일단 미국 같은 경우는 2016년에 온라인 티켓 판매법을 아예 제정을 해버렸어요. 그렇기 때문에 정부가 암표상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걸 수가 있습니다. 뉴욕주의 경우에는 예술문화법에 따라서 이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암표상에게는 500달러에서 1500달러까지 꽤 높은 패널티를, 그러니까 벌금을 부과를 하는 건데요.

이뿐만 아니라 영국이라든가 스웨덴이라든가 아일랜드 같은 경우에는 티켓 재판매 시장 자체를 아예 인정을 하고 합의된 규정을 만들었어요. 그러니까 재판매 할 때는 티켓 가격의 몇 퍼센트까지만 받을 수 있게.

[앵커]
재판매를 인정하되 상한선을 두자.

[인터뷰]
같은 가격이라든가 이 가격의 10% 정도만 더 받고 그 이상을 더 받는 티켓은 무효화시키는 거예요. 그리고 미국 같은 경우는 아예 매크로 티켓의 구매, 재판매를 금지하는 조항도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 모든 것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암표 구매 의식 개선이 가장... 그러니까 암표를 사지 말아야 한다. 이것은 나쁜 것이다라는 의식 자체가...

[앵커]
그건 다 알죠. 그런데 그걸 너무 소비자 책임으로 넘기면... 물론 소비자 의식이 높아지면 근본적으로 사갈 사람이 없으니까 그 시장이 축소되겠지만. 하여튼...

[인터뷰]
좀 많이 현실적으로 어렵죠. 그렇기 때문에 여러 가지 관계부처라든가 아니면 티켓 판매처들의 실질적 노력이 가장 필요한 상황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얘기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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