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하러 갔다가"...또 일산화탄소 중독 사망

"낚시하러 갔다가"...또 일산화탄소 중독 사망

2018.12.21. 오전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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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승민 앵커
■ 출연 : 제진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손정혜 변호사

* 아래 텍스트는 청각장애인 자막 방송 속기록을 바탕으로 작성된 내용입니다.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강릉 펜션 참사가 발생한 지 하루 만에 또다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해서 사망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낚시 텐트에서 추위를 피하기 위해서 불을 피운 남성이 숨진 건데요.
이번 사고와 관련해서 관계자의 얘기 한번 들어보시죠.

[조성은 / 경남 함안경찰서 형사팀장 : 잠시 아마 추우니까 몸을 녹이려는 생각에서 부탄가스를 안에서 가스난로(온수 매트)를 켜놓고 잠시 눈붙인다는 것이 잠이 들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앵커]
추워서 몸을 녹이기 위해서 가스난로를 켰다고 하는데 자세하게 어떤 일이 생겼던 건가요?

[제진주]
가스안전 매트라고 하는 것은 물로 데워지게 되는 것일 겁니다. 그런데 그 물을 끓이는 보일러가 부탄가스 스토브일 거예요. 그러면 간이 스토브를 데우면 물이 데워져서 매트 안으로 따뜻한 물이 들어가도록 되어 있는 온수 매트일 겁니다.

그런데 그것을 말하자면 텐트 안, 실내라고 말이 나올 뻔했는데 실내라고 말이 나와도 텐트 안이라고 이해해 주세요. 텐트 안에 넣어놓고 불을 태웠으니 거기에서 일산화탄소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산소 부족으로 질식사망할 위험성이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텐테에 지퍼를 다 잠가놓으면 밀폐가 되기 때문에...

[제진주]
그렇죠. 외부에서 신선한 공기가 안 들어오기 때문에 일산화탄소가 전혀 안 나왔다고 가정하더라도 산소 부족으로 질식 사망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거기에서 일산화탄소가 당연히 발생하니까 일산화탄소 중독까지 같이 되었겠죠.

그렇다면 공기를 환기시키겠다고 텐트를 열면 도로 추워지니까 소용없을 거고 그렇다면 온수매트의 보일러 부분을 외부에 설치하고 이게 들어올 수 있는 그런 구조의 온수매트가 생긴다면 이런 사고는 방지할 수 있을 것 같고요. 더 나아가서 일산화탄소가 얼마나 위험한지 사람들이 잘 모르고 안다고 하더라도 노력을 안 하는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신 이 캠핑장에서 이번에도 그렇고 캠핑장에서 주로 쓰는 온수매트가 가정에서도 보통 온수매트를 많이 쓰는 경우도 있는데 다른 종류인 거군요?

[제진주]
가정에서는 부탄가스를 태워서 하는 게 아니라 전기온수매트가 많죠. 그건 아무 문제가 없죠. 온수매트가 문제가 아니라 물을 데우는 기구가 문제죠. 가스 스토브일 테니까요.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일산화탄소 중독이라는 게 엄청나게 위험한 부분이지만 사실 사람들이 이게 무색무취하다 보니까 평소에 잘 모르고 못 느끼는 것 같아요.

[손정혜]
실제로 겨울철에 사고가 굉장히 많다라는 겁니다. 특히 캠핑장에서도 사고가 많은데 캠핑이 일단은 겨울철에 나가시면 추우니까 난방기를 사용하려고 난방이라든가 아까 말씀하신 부탄가스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데 그러다 보면 환기를 제대로 하지 못해서 사망 사고도 이르게 되고 다치는 분들도 굉장히 많다고 하는데요. 완전히 폐쇄시켜서 자는 것은 매우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고. 수시로 환기를 해야 한다는 겁니다.

얼마 전에도 캠핑카 안에서 숯불을 태우다, 아마 추워서 숯불을 밖에 있던 것을 가져온 모양입니다. 그 과정에서 사고가 난 사건도 있었고요. 겨울뿐만 아니라 여름에도 실내에서 우리 숯불을 이용해서 숯불구이집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조개나 고기를 구워먹는 영업점에서도 여러 차례 사고가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조개구이집에서 사망 사고도 있었는데 여름철에서 왜냐하면 더우니까 문을 다 닫고 에어컨만 틀고 숯불구이를 하다가 그래서 일산화탄소 중독이 굉장히 위험하다는 것인데 수시로 환기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고요.

밀폐된 공간에서 숯불을 쓸 때는 장시간 노출되는 것은 피해야 된다. 그래서 이런 안전수칙이나 이런 것들을 잘 지키셔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런 사건 사고들을 저희가 다루다 보면 결국은 귀결점이 안전수칙, 기본에 충실하면 사고를 막을 수 있는데 모두가 이런 부분들을 작은 부분을 부주의하다 보니까 이렇게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상당히 많이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손정혜]
그리고 한 가지만 지적한다면 이번 사건 계기로 일산화가스 가스경보기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시중에서 사는데 금액은 1, 2만 원 이하라고 하니까 혹여라도 이런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캠핑을 자주 이용하는 분들이라거나 아까 말씀드린 숯불구이집이라든가 이런 분들, 펜션이나 이런 데는 의무적으로 배치해서 소화기처럼 소화기가 집집마다 의무적으로 배치되는 그런 것처럼 경보기도 의무적으로 또는 지자체에서 배급을 할 수도 있는 문제니까요. 이런 정도의 제도적인 보강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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