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양이 '느릿느릿'...살아있는 생태박물관 민통선 지역

산양이 '느릿느릿'...살아있는 생태박물관 민통선 지역

2018.11.05. 오전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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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반도에 평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자연 생태계의 보고인 민통선 지역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강원도 양구 민통선 지역을 황선욱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비무장지대, DMZ에 접한 민통선 이북 지역입니다.

멸종위기종 1급인 산양 한 마리가 느린 걸음으로 지나갑니다.

새끼 산양이 가던 길을 멈추고 무언가를 물끄러미 쳐다봅니다.

국내에 6백여 마리밖에 없는 천연기념물이지만 이곳에선 이따금 관찰됩니다.

[서재철 / 녹색연합 전문위원 : 러시아 아무르로부터 DMZ,민북을 거쳐 울진,삼척까지 이어지는 산양의 가장 중요한 거점 중의 하나가 민북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입니다.]

통통하게 살이 오른 오소리도 CCTV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여름이면 금강초롱, 왜솜다리 등 희귀 야생화들이 피어나 거대한 화원을 이룹니다.

생물다양성이 그만큼 크기 때문에 2006년부터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입니다.

[정수영 / DMZ 자생식물원 : 본홍장구채를 비롯해 희귀식물 3백여종이 분포하고 있습니다. 국내 56%정도가 DMZ 일원에 분포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멸종위기종 101종을 포함해 야생생물 전체로는 5천9백 종이나 됩니다.

분단의 현장인 최전방 민통선 지역은 아직 군사적 긴장감이 여전합니다.

하지만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탓에 야생 생물에게는 더없이 좋은 안식처가 되고 있습니다.

YTN 황선욱[swhw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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