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량한복은 안된다? 궁궐 무료입장 기준 논란

개량한복은 안된다? 궁궐 무료입장 기준 논란

2018.09.12. 오후 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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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등 서울 4대 궁에 가보면 이렇게 한복을 입고 사진 찍는 사람들 많습니다.

언젠가부터 한복 디자인은 더 화려하고 자유로워진 느낌인데요.

짧은 길이의 치마에 저고리 대신 허리 뒤로 묶는 리본과 금박과 레이스 장식까지….

얼핏 보면 일본 옷이나 서양식 드레스 같기도 합니다.

우리 전통 한복과는 달라 보입니다.

한복을 입은 관람객은 서울의 4대 궁궐을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데요.

그런데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이 있는 종로구가 개량 한복 착용자의 무료 입장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뜨겁습니다.

종로구의 주장은 이렇습니다.

한복 착용자의 고궁 무료 입장은 전통 한복의 아름다움을 알리자는 취지로 시작된 건데, 국적 불명의 옷들이 난무하고 있다는 겁니다.

종로구의 방침이 전해지면서, 문화재청과 한복대여점 상인들은 난감한 표정인데요.

정재숙 신임 문화재청장은 "굉장히 곤혹스럽다"며 "한복 제대로 입기도 중요하고 한복의 유행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상인들도 "관광객들이 전통 한복보다 개량 한복을 찾는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결국 어떤 옷을 한복으로 볼 것인지가 핵심일텐데, 문화재청의 '고궁 무료입장 규정'을 찾아봤습니다.

전통한복과 생활한복 모두 무료관람 대상인데요.

다만 저고리는 여미는 깃 형태여야 하고, '궁궐의 품격에 어울리는 한복 착용을 권장한다' 는 조항이 새로 추가됐습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한복의 개념을 명확히 규정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개량 한복이 예쁘고 유행을 반영해 한복 확산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과 이게 무슨 한복이냐, 전통을 훼손했다는 비판이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종로구는 일단, 관련 논의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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