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위기경보 '관심'→'주의'로 격상...2주간이 확산 고비

메르스 위기경보 '관심'→'주의'로 격상...2주간이 확산 고비

2018.09.09. 오후 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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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병율 / 前 질병관리본부장

[앵커]
3년 만에 발생한 메르스 확진 환자는 현재 서울대병원에서 외부와 철저히 차단된 채 격리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이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21명은 모두 자택에 격리 조치된 상태인데요. 전병율 전 질병관리본부장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3년 만에 또 메르스 확진환자가 나왔습니다. 일단 질병관리본부에서 메르스 대응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단계로 격상을 시켰는데요. 이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인터뷰]
현재 메르스 단계는 크게 4단계로 구분하고 있는데요. 관심 단계라고 하는 것은 외국에서 환자가 발생했을 경우고요. 주의 단계라고 하는 것은 국내에 그 환자가 유입됐을 때 상황이고 또 경계 단계는 이제 유입된 환자로 인해서 국소적으로 환자가 확산하는 경우고. 그리고 심각 단계는 전국적으로 환자가 크게 발생하는 경우인데요. 현재 관심 단계에서 국내 환자가 유입된 상황 즉 주의 단계로 격상을 했습니다.

[앵커]
이 메르스 환자, 다행히 위중한 상태는 아니라고 하는데요. 지금 어떤 치료를 받고 있는 겁니까?

[인터뷰]
이 환자는 입국 당시에는 설사 증상으로 있었고 그리고 설사 진료를 받기 위해서 삼성서울병원을 자발적으로 내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죠. 진료 과정에서 이제 가래라든지 또는 발열 증상이 있는 것으로 확인이 되고 또 엑스레이 검사를 통해서 이제 폐렴 증상이 의심돼서 바로 보건당국에 의심 환자로 신고를 한 경우인데요.

현재 서울대학교병원 입원 중인 상황에서도 그런 발열이라든지 기침, 가래 증상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혈압 저하라든지 호흡 곤란 그런 중한 증상들은 지금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지금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이번 환자도 중동지역, 쿠웨이트를 방문했다가 메르스 확진 판정이 난 건데요. 이 환자가 확진까지 이어지기까지 본인이 직접 병원을 찾았다고 하죠?

[인터뷰]
이 환자가 쿠웨이트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 과정에서 설사 증상이 있어서 8월 28일 현지 의료기관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그리고 입국하는 과정에서 검역관에게는 설사 증상만을 신고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설사 증상에 대한 치료를 받기 위해서 본인이 스스로 리무진, 개인 리무진을 타고 가는 과정에서 삼성병원에 전화를 통해서 중동을 다녀온 사실을 이야기했고 또 그런 사실을 들은 삼성병원 의료진들은 이 환자를 바로 응급실 내의 격리 진료실로 이제 별도의 조치를 하고 의료진들도 보호장치를 한 상황에서 진료를 했거든요. 이제 그런 상황에서 다행히 접촉자들은 많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죠.

[앵커]
빨리 발견을 해서 참 다행이다라는 생각도 드는데요. 그런데 이 환자가 출장을 다녀온 쿠웨이트는 보건당국이 지정한 메르스 오염지역은 아니었습니다. 관련 내용을 직접 들어보시죠.

[정은경 / 질병관리본부장 (어제) : 쿠웨이트는 WHO의 통계에 의하면 2016년 8월에 마지막으로 환자보고가 있었고, 2016년 8월 이후에는 환자보고가 없는 국가입니다. 그래서 현재 오염국가에는 지정이 되어 있지 않지만, 저희가 메르스 대응지침에 문자를 보내드리거나 아니면 역학조사 할 때는 중동국가로 포함을 해서 의심환자로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은 저희가 다시 위험평가를 해서 오염국가나 이런 부분들은 조정을 할 거고요.]

[앵커]
쿠웨이트 지역은 메르스 오염 지역으로 지정된 곳은 아니었기 때문에 사실 좀 의심을 하지 않았었는데 쿠웨이트 지역을 다녀온 환자가 발병했기 때문에 이 메르스 바이러스가 혹시 돌연변이를 일으킨 건 아니냐, 또 이런 우려가 나오고 있거든요.

[인터뷰]
2015년도 5월 20일 최초 환자의 경우에도 그 당시 오염국가로 지정되지 않았던 바레인을 다녀온 환자였거든요. 그래서 그런 우려가 있었는데 그 당시 바이러스에 대한 유전자 분석한 결과 특별한 변이는 없는 것으로 밝혀졌죠. 그리고 아마 이번의 경우에도 비록 쿠웨이트가 현재 2018년도 현재 환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인근 중동지역에서 계속해서 환자들이 발생했기 때문에 그런 바이러스 조사를 통해서 보게 되면 아마도 특별한 변이는 없지 않을까 그렇게 추정하고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연구 결과를 저희들이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이제 쿠웨이트도 안심지역은 아니다, 이런 말씀이신데요. 이 환자가 삼성병원을 직접 찾을 때까지는 사실 메르스를 의심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인터뷰]
이분도 검역을 받으신 분이고요. 검역, 건강상태질문서를 제출하셨고, 검역 당시 체온측정 한 것은 36.3℃였습니다.그래서 검역당시에는 발열증상이 없었고, 호흡기 증상이 없는 상황으로 신고를 하셨고요. 검역당시에서는 의심환자로 분류가 되지는 않아서, 저희가 입국 후에 주의사항에 대한 안내문과 이런 걸 드렸고요.

이분이 병원을 가실 때 병원에 미리 연락을 하고 가셨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병원에서는 음압격리실, 응급실에 있는 선별격리실이 별도로 마련이 되어 있어서 선별격리실로 바로 환자를 안내하셨고, 의료진들은 개인보호구를 착용하고 환자를 진료하셨습니다.

[앵커]
여러 궁금증이 드는 부분인데요. 먼저 이 환자분이 입국을 해서는 사실 발열이나 기침이 없었기 때문에 당국에서 발견을 못 했는데 스스로 좀 의심을 했던 것 같습니다. 병원으로 달려갔고 불과 4시간 만에 메르스 증상이 나타난 거죠?

[인터뷰]
아무래도 검역 과정이라는 것은 많은 인원들을 대상으로 해서 선별검사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병원처럼 심층적인 그러한 질문이나 또는 진료를 하지는 못하는 그런 상황이죠. 다행히 쿠웨이트에서 입국한 61세 남자 환자가 설사 증상을 치료받기 위해서 서울삼성병원을 내원하는 과정에서 중동 여행력이 확인이 되고 또 그에 따라서 삼성병원 의료진들이 2015년도의 경험을 되살려서 환자들을, 환자를 별도로 격리진료실에서 진료하는 과정에서 메르스 의심 환자로 신고가 됐고 그리고 그 신고 결과 병원체를 검사한 결과 확진판정을 받게 된 거죠.

[앵커]
사실 검역소는 감염병 차단의 최전선이라고 할 수 있는데 검역 신고서에 열흘 전에 내가 설사를 한 적이 있다. 더군다나 중동지역을 방문한 분이기 때문에 한번쯤 의심을 해 봤더라면 좀 걸러질 수 있지 않았을까요?

[인터뷰]
아무래도 메르스의 증상이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주를 이루고. 물론 설사나 구토와 같은 소화계 증상도 동반이 됩니다만 그러한 부분들이 미처 파악되지 못해서 이번 확진 환자가 검역 과정에서 메르스 의심환자로 분류가 되지 못한 그런 문제점은 있는 것 같은데요. 앞으로 그런 부분들을 좀 더 보완을 해서 검역당국의 철저한 사전 검사를 진행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메르스라는 것, 어떻게 보면 감염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 환자가 엊그제 귀국을 해서 누구를 만났는지 누구를 밀접하게 접촉했는지 이런 것들을 하나하나 다 봐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그렇기 때문에 역학조사라는 것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다행히 이 환자의 경우에는 초기 단계에서 바로 보건 당국이 확진 환자로 판정했는데요. 역학조사 과정에서 소위 말하는 밀접접촉자 그래서 이 환자와 2m 이내의 공간에서 같이 생활을 했거나 또는 이 환자의 분비물을 직간접적으로 노출되는 그런 사람들이 되겠죠. 그런 사람들을 총 21명을 조기에 파악을 했고요.

이들에 대해서 최대 잠복기간 14일 동안 능동감시조치를 취하는 격리가 지금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같은 비행기를 탔던 일반 접촉자 440명에 대해서도 보건당국이 최대 잠복기간인 14일 동안 수동감시를 취하는 그런 조치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접촉자들에 대한 관리는 조기에 잘 이뤄지고 있다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그런 점을 비춰봤을 때 2015년도와 같은 그런 메르스 환자의 단기간에 대규모 발생이나 확산은 우리가 좀 더 이번에는 우리가 그렇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조심스럽게 생각을 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밀접접촉자라고 하는 게 2m 내 반경 내에서 비말감염이라든지 이런 게 있을 수 있는 분들은 지금 자택 격리조치가 된 것이고 그냥 단순 접촉자라고 할까요, 항공기에 같이 탔던 분들, 이런 분들은 어떻게 지금 관리되고 있나요?

[인터뷰]
그런 분들도 역시 440명 일반 접촉자들도 지역 내에 있는 보건소를 통해서 14일 동안 자택 격리를 취하게 되는데요. 그분들은 보건소에서 유선 또는 무선으로 증상 발현 여부를 조사를 하게 되고요. 그리고 증상이 나타났을 경우에는 본인이 자발적으로 보건당국에 신고하도록 하는 그런 조치를 지금 받고 있습니다.

[앵커]
메르스의 잠복기가 어느 정도 되나요?

[인터뷰]
그러니까 짧게는 2일 그리고 최장 14일까지를 잠복기로 보고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이런 중동 지역을 다녀온 분이나 또는 의심환자 또는 확진환자하고 접촉을 했던 분들에 대해서는 14일 동안의 감지조치를 받게 되는 것입니다.

[앵커]
그러면 앞으로 2주 동안 더 확산되지 않는 다른 확진 환자가 나오지 않는 게 굉장히 중요하겠군요?

[인터뷰]
아무래도 최초 확진환자와의 밀접 접촉자들 중에서 새로운 환자가 발생한다는 이야기는 앞으로 더 많은 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그런 것들을 암시하기 때문에 2주 동안에 밀접 접촉자들을 최대한 밀접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3년 전, 그러니까 2015년 5월이었는데요. 그때는 메르스 환자가 사우디아라비아를 다녀오면서 감염되었습니다. 당시에 186명이 감염이 됐고 이 가운데 안타깝게 38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굉장히 피해가 컸었죠, 당시에.

[인터뷰]
그 당시에는 최초 환자가 5월 12일 삼성서울병원에서 확진되고요. 그리고 그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최초 입원했던 의료기관에서 이 환자와 접촉했던 많은 사람들이 전혀 관리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많은 병원으로 분산이 되었죠. 그리고 그런 환자들이 또 다른 접촉 과정에서 환자들이 발생했기 때문에 초기에 접촉자들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말씀하신 것처럼 많은 환자들이 발생했고 그중에 또 38명이라는 안타까운 사망자가 발생하게 된 그런 아주 엄청난 사고가 있었죠.

[앵커]
당시 메르스 공포라고까지 말할 정도였는데 3년 전 당시에는 삼성서울병원에서 이른바 슈퍼 전파자가 나오면서 굉장히 메르스 2차 유행지의 진앙지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공교롭게도 이번 확진환자가 삼성서울병원을 다녀갔어요. 좀 대처가 달랐습니까, 그때랑?

[인터뷰]
사실 삼성서울병원에서 2015년도에도 역시 최초 환자를 진단을 했고요. 이번에도 최초 환자를 진단했기 때문에 병원에서의 환자를 감시하고 분류하는 그런 능력은 좀 어느 정도 있지 않았나 생각을 하는데 다만 2015년도 당시에 소위 말하는 최초 병원에서 환자가 삼성서울병원에 오는 과정에서 전혀 그런 정보를 알고 있지 못했기 때문에 그 14번 환자죠. 14번 환자가 응급실로 인해서 많은 환자와의 접촉을 통해서 추가 환자가 다수 발생했었죠.

[앵커]
어떻습니까, 이번에는 초동대처가 잘 됐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아무래도 입국 과정에서 최초 환자가 자발적으로 질병에 대한 신고를 했고 그 신고를 받은 의료기관이 충분히 보호조치를 한 상황에서 환자를 격리 조치를 하고 또 진단을 했기 때문에 접촉자들, 역시 또 접촉자들도 바로 조기에 파악을 했고요. 그랬기 때문에 어느 정도 초기 검역 과정에서 성공적인 그런 상황을 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을 합니다.

[앵커]
사실 이번 60대 메르스 확진환자가 나타나기 전에도 올해 곳곳에서 메르스 의심 환자들이 나타났습니다. 올해 메르스 관련 신고 건수가 949건. 그리고 이중에 의심환자가 166명이나 됐습니다. 다행히 음성이었지만 의심환자가 200명 가까이 됐는데요. 결국 메르스 이거 어떻게 보면 시간문제가 아니었나 이런 생각도 드는데요.

[인터뷰]
네. 아무래도 이제 우리 국내의 많은 분들이 해외여행을 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특히 중동지역도 많이 다녀오기 때문에 이분들이 국내에 입국하는 과정에서 그쪽 지역에서 접촉했던 환자들이 있는 경우에는 언제든지 국내에도 메르스 환자가 유입 또는 확산될 수가 있다는 그런 가능성이 있는 거죠. 사실 그런 면에서 비춰봤을 때 감염병 관리에 있어서는 한시라도 우리가 방심하면 안 된다, 그런 것들을 보여주는 그런 사례가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중동 메르스, 치사율이 사실 중동에서는 40% 정도된다라고 하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그 정도는 아니죠?

[인터뷰]
네. 사실 우리가 2018년도 중동지역에서 발생한 환자가 총 116명이고요. 그중에 30명이 사망한 것으로 밝혀져 있죠. 그리고 또 우리 국내의 경우에도 186명이 감염됐고 38명이 사망을 했다는 걸 비춰보게 되면 치명률이라는 것에 보면 20에서 30% 정도 사이죠. 그런데 많게는 34%까지 치명률이 밝혀져 있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환자가 발생했을 때 이 환자에 대해서 보다 적극적인 그런 관리가 또 치료가 필요하다고 생각을 하겠습니다.

[앵커]
메르스 바이러스로 인한 직접적인 요인도 있겠지만 평소에 만성적인 질환 또 면역체계가 안 좋으신 분들은 더 급격하게 안 좋아지는 그런 합병증을 유발로 인한 사망이 큰 거죠?

[인터뷰]
그렇죠. 2015년도 사례를 보게 되면 사망자들 중에서 많은 분들은 평소에 기저질환이 있던 소위 말해서 면역력이 떨어진 그런 분들이었죠. 그리고 또 건강하고 또 면역력이 있는 분들은 좀 경증으로 앓고 지나가고 회복이 되고 그런 것들을 보여줬단 말이죠. 그래서 특별히 이제 병원에서의 감염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문제는 메르스 바이러스가 어떤 특별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지금도 메르스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은 마련돼 있지 않은 상태죠?

[인터뷰]
현재까지도 백신은 개발되고 있지 않고요. 다만 연구 단계에서 현재 임상시험을 거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결국 생활 속에서 메르스 바이러스 예방을 해야 할 것 같은데 지금 어떻게 해야 되나요?

[인터뷰]
아무래도 오염국가 지역이죠, 중동지역을 다녀온 분들이 검역 과정에서 증상의 자발적인 신고라든지 또 입국 이후라도 보건당국이 이야기하는 잠복기간 동안에 이상증상이 발현됐을 때 즉각적으로 관계기관에 신고를 해 주는 그런 협조가 필요하겠고요.

특히 또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병원을 우선 방문하기보다는 질병관리본부에서 운영하고 있는 1339 신고센터, 그리고 또 보건소에 신고를 함으로써 접촉자들과의 어떤 기회를 최대한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초기증상이 감기 증세랑 비슷하다고요?

[인터뷰]
네. 아무래도 발열 증상이라든지 또는 기침 가래 이런 것들이 있고요. 또 구토나 설사와 같은 소화기 증상이 동반되기 때문에 반드시 보건당국에 신고할 때는 오염국가, 즉 중동지역의 여행력을 알려주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정부가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메르스 관련 긴급 장관 회의를 조금 전에 시작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이 총리의 발언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이낙연 / 국무총리]
휴일인데 모이시게 해서 미안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국민들의 걱정이 많이 쌓여있는 시기입니다. 그런 터에 며칠 사이에 건축물 안전사고에 이어서 메르스까지 발생해서 국민들의 불안이 몹시 커져있습니다. 더구나 추석을 앞두고 이런 일이 생겨서 국민들께서 더욱더 황망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공직자 여러분은 긴장감을 가지고 모든 사태에 대비해 주시고 국민들께서 조금이라도 덜 걱정하시도록 세심하게 임해 주시기 바랍니다.

불행하게도 메르스 환자 한 분이 발생했습니다. 우리는 2015년에 메르스를 이미 겪어서 의료진이나 정부 당국이나 국민 모두 큰 트라우마처럼 그때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38명이나 되는 사망자를 냈다는 결과 못지 않게 그 과정 또한 많은 아픈 경험으로 우리에게 남아 있습니다.

대응은 더뎌서 국민들 분통을 야기했고 게다가 환자가 다녀가셨거나 입원하신 병원도 공개하지 않을 정도로 불투명하게 관리해서 국민들의 걱정을 증폭시켰습니다. 그때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서 이제는 초동대응을 제대로 하고 모든 일을 신속하고 투명하게 해서 피해자가 한 분도 나오지 않고 국민들께서 걱정을 덜 하시도록 최선을 다해야겠습니다.

이미 다 아는 일이지만 제일 중요한 건 역시 초기대응입니다. 오늘까지 사흘째입니다마는 초기대응은 비교적 잘되고 있다고 판단합니다. 그러나 혹시 우리가 놓치고 있는 일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더욱더 세밀하게 점검하시고 그 일을 위해서라면 지금 격리돼 계시는 22분과 그 가족들 또는 우리가 모르는 22분과 접촉하셨던 분들의 협조가 절실합니다. 꼭 알려주시고. 그래야만 본인도 다른 국민들도 안전을 지키실 수가 있습니다. 그것을 꼭 명심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둘째는 설명입니다. 흔히 당국은 날마다 기자회견 하면 모든 것이 되는 걸로 생각하지만 그렇지가 않습니다. 저도 언론에서 21년을 밥을 먹은 사람입니다마는 언론은 늘 분량의 제약을 했습니다. 그래서 모든 국민이 원하시는 모든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는 것이 언론의 숙명적 한계입니다.

더구나 메르스에 대해서는 많은 국민들께서 필요 이상이라고 할 만큼의 불안감을 가지고 계시기 때문에 많은 억측과 또는 과장된 걱정도 가지실 수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상황에 대비한 설명을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해 주셨됩니다.

어디에 하느냐. 당국의 홈페이지건 온라인이건 해 주십시오. 그래야만 국민들이 덜 불안하실 수 있습니다. 우선 저에게도 수많은 국민들이 많은 질문을 해 오십니다. 그 환자가 타셨다는 택시 운전사는 어떻습니까, 쿠웨이트에 있는 환자 회사 가족들은 어떻게 됩니까?

대사관에서는 뭘 했습니까? 그 비행기는 어떻게 조치했습니까, 그 택시는 어떻게 했습니까? 등등 여러분들이 상상하지 못할 정도의 질문이 저한테 쏟아집니다. 그런 것들, 질문이 더 이상 나오지 않을 만큼 충분한 정보를 여러분이 제공하시기 바랍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날마다 기자회견했으므로 됐다, 그건 아닙니다. 기자들의 불성실 때문이 아니라 메스미디어의 숙명적 한계 때문에 그런 겁니다.

세 번째로는 지금 초기대응을 잘하고 있다고 하지만 또 무슨 일이 생길지 모릅니다. 그 경우에는 선제적으로 약간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미리미리 대처를 해 주셔야 합니다. 2015년의 경험에서 우리는 늑장대응보다는 과잉대응이 더 낫다 하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이번에도 그렇게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2015년의 경험으로 우리는 권역별로 음압병실을 확보했고 많은 의료진도 메르스에 대처하는 노하우를 갖게 됐습니다. 저도 그 당시에 한 지역의 의사협회장과 공동대책위원장으로서 현장에서 뛴 경험이 있습니다마는 이번에야말로 우리가 메르스에 대한 불명예스러운 세계적인 평가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는 그런 일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발언 여기까지입니다.

[앵커]
이낙연 국무총리의 발언이었습니다. 2015년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서 초동대응을 철저히 제대로 하겠다, 그리고 국민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서 모든 상황을 투명하고 또 자세하게 설명하겠다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이제 추석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국민들의 대이동이 시작되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더 확산되지 않을까 사실 걱정도 드는 게 사실인데 어떻게 대처를 해야 된다고 보시나요?

[인터뷰]
아무래도 우리 국민들이 좀 2015년도 상황을 기억하면서 불안해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번 상황은 어쨌든 초기에 바로 자발적인 신고로 접촉자들을 최대한 저희들이 최소화했다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그리고 또 현재 밀접 접촉자 또 일반 접촉자들에 대해서도 보건당국이 아주 정말 완벽하게 관리를 하고 있기 때문에 크게 불안해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만 화면에서 보셨듯이 총리께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보건당국이 현재의 진행 상황을 국민들에게 소상히 필요할 때마다 알려드리고요.

또 SNS를 통해서 또 불필요한 괴담이 떠돌아다닐 수가 있거든요.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도 이것은 사실과 다르다, 그런 부분들이 있을 때는 바로 즉각적으로 대응을 해 주시고. 그렇게 함으로써 국민들의 불필요한 걱정을 덜어주는 것이 지금 이 상황에서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메르스 바이러스, 잠복기가 최대 14일인 만큼 앞으로 2주가 고비일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전병율 전 질병관리본부장과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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