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나고 또 나고...낚싯배 사고 이력 관리에 '허점'

사고 나고 또 나고...낚싯배 사고 이력 관리에 '허점'

2017.12.08. 오전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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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형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는 그보다 작은 사고들이 반복적으로 일어나 경고음을 울린다고 하죠.

이번 영흥도 낚싯배 침몰 사고가 나기 전에도 크고 작은 낚싯배 사고가 끊이지 않았지만, 당국의 관리 실태는 허술하기만 했습니다.

개별 선박의 사고 이력도 정확히 관리하지 않고 있습니다.

함형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2016년 5월 29일 낚싯배 좌초

바다 한가운데 암초에 걸린 낚싯배 한 척이 위태롭게 서 있습니다.

승객 6명이 다친 이 사고는, 선장이 배 위치와 수심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 일어났습니다.

2014년 7월 19일 낚싯배 여객선 충돌

낚시 어선이 200톤급 여객선과 충돌해, 탑승자 5명이 부상했습니다.

안개가 끼었는데도 두 배가 모두 충분히 감속하지 않고, 레이더 탐지도 소홀히 했습니다.

끊이지 않는 낚시 어선 사고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YTN 데이터저널리즘팀이 478건의 전국 사고 데이터를 입수해 분석했습니다.

수도권에서 가깝고, 낚싯배 등록 대수도 많은, 태안군 안면도와 보령 앞바다에서 사고 발생 빈도가 가장 높았습니다.

남해의 진해와 거제도 연안, 그리고 서해 옹진과 당진 근해가 그다음으로 낚시 어선 사고가 잦았습니다.

안면도와 보령 앞바다에서 일어난 낚싯배 사고 위치를 표시해보니, 해가 갈수록 사고가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는 사실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인천 옹진군과 당진시 연안에서는 낚싯배와 다른 선박 간의 충돌 사고가 3년간 5번 일어났습니다.

특히 같은 낚시 어선이 일주일 간격으로 2번 충돌 사고를 내기도 했습니다.

동일한 낚싯배가 반복적으로 사고를 일으킨 경우를 전국적으로 분석했습니다.

지난 3년간 6번이나 사고가 난 낚싯배가 있었는가 하면, 4번, 3번씩 사고가 발생한 배들도 확인됐습니다.

기관 고장부터 좌초, 화재 혹은 추진기에 폐어망이 걸리는 일까지 다양한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이처럼 사고 위험은 상존하지만, 지자체에 등록하면 누구나 낚싯배 영업을 할 수 있고, 관리 감독도 허술합니다.

해양안전심판원의 사고 데이터에는 어선 고유 번호가 빠진 경우가 많아 선박 사고 이력을 추적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해양수산부는 개별 낚싯배의 사고 정보를 제대로 파악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해양수산부 수산자원정책과 공무원 : 저희가 어선 사고 이력을 확인하거나 이런 일은 없습니다. 그런 시스템도 없고요]

해수부와 지자체, 해양안전심판원, 해경 등 각 기관이 별도로 보유한 정보를 통합해, 어선 사고 위험성을 사전에 파악하고,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 필요해 보입니다.

YTN 함형건[hkhah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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