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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형준 / 건국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
[앵커]
이번 포항 지진에서 건물 훼손이 잇따랐는데요. 그중에서도 필로티 구조가 주목받았습니다. 지진 이야기 더 자세히 살펴보기 위해서 안형준 지진 초고층 도시건축학회 연구원장 건국대 건축공학과 교수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포항 지진에 건물들이 많이 취약했어요. 특히 필로티 건물에 대한 안전성 우려가 많이 나왔거든요.
[인터뷰]
그러니까요. 필로티 구조는 지진에 굉장히 취약한 구조입니다. 다시 얘기하면 지진이 온다면 건물은 모양으로 오는 게 아니라 지진에는. 건물의 중심으로 오게 돼 있어요. 그러니까 필로티 구조는 중심이 상부에 있기 때문에 상부가 움직이면 필로티 구조 하부는 반드시 파괴되는 그런 구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필로티 구조를 할 때는 필로티에 대한, 내진에 대한 취약 부분을 반드시 보강을 해야 되는 겁니다.
[앵커]
지금 화면으로 나오고 있는데요. 필로티라는 뜻이 정확히 뭡니까?
[인터뷰]
1층 부분은 벽이 없고 기둥만 있는 구조라서 대부분 아파트라든지 어떤 다세대 주택에서는 주차라든지 개방감을 위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는 반드시 지진에 취약하기 때문에 지진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하는 그런 구조입니다.
[앵커]
어언 자체는 필라가 기둥이란 영어 뜻이니까 거기서 비롯된 것 같은데. 이게 1층은 기둥이고 2층부터는 생활공간을 얹어놓은 구조입니다. 이게 요즘 빌라나 오피스텔 보면 이런 양식이 정말 많거든요.
[인터뷰]
아파트도 많습니다.
[앵커]
이게 지금 전체적으로 취약한 상황이라고 보십니까?
[인터뷰]
지진에는 아주 취약한 구조이기 때문에 그 취약한 부분만큼은 반드시 보완대책을 세워야 되는 그런 구조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필로티 건물 자체가 좀 위험하다는 겁니까? 지금 붕괴된 그 건물 말고 아예 그 자체가?
[인터뷰]
그렇죠. 필로티 구조가 갖고 있는 그 원래 그 특성이 지진에는 약한 구조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 필로티 구조 말고 지진에 다소 취약할 수 있는 구조가 또 있습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지금 조적식이라고 그러죠. 벽돌 구조 같은 경우 지진에 굉장히 취약하기 때문에 벽돌 구조 같은 경우에는 지진이 왔을 때 반드시 보완을 해 줘야 합니다.
[앵커]
지금 보면 이번 지진으로 충격을 받은 필로티 건물 구조들. 그중에서 기둥들 훼손된 것들이 많거든요. 이거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원래 기둥이 횡력이 강하게 하려면 기둥을 원래 수직 철근만 넣는 게 아니라 수직 철근을 둘러싸는 철근을 우리는 후프라고 합니다. 후프를 더 철저하게 촘촘히 보강한다면 필로티 취약점을 어느 정도 보완할 수 있다고 봅니다.
[앵커]
그러니까 후프라고 하는 게 어떤 건지 다시 한 번 설명해 주시죠.
[인터뷰]
보통 수직 철근이 있지 않습니까, 기둥에. 거기에 횡방향으로 둘러서 배근하는 철근을 후프라고 합니다.
[앵커]
훌라후프 얘기하듯이?
[인터뷰]
그렇습니다. 그 훌라후프 같은 것이 촘촘히 아주 긴결히 돼 있다면 취약 부분을 어느 정도 보완할 수 있다고 봅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바깥 건물에 벽돌이 쏟아진 부분도 많단 말이죠. 이런 벽돌이 쏟아지지 않도록 어떻게 보완하는 방법은 있습니까?
[인터뷰]
지금 이번에 한동대 얘기하시는 거죠. 지금 보통 원래 구조체인 철근구조하고 그다음에 외부에 모양을 내기 위해서 치장한 벽돌하고는 완전히 같이 거동하도록 해야 되는데 그 안에 스티로폼 단열을 위해서 스티로폼을 넣은 것이 지금 원래 구조체하고 일체화되지 않게 해 놨기 때문에 이번에 약간의 횡령으로도 무너지는 구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원래 시공할 때는 이 벽돌으로 구조체하고 일체화되도록 시공했다면 이와 같은 일은 없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애초에 그렇게 시공이 들어갔으면 지진이 났을 때에도 이런 부분들을 견딜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렇지 않았던 이유가 있을까요?
[인터뷰]
그러니까 단열을 위해서 철근 콘크리트 벽체하고 조적벽하고 사이가 스티로폴로 채워져 있습니다. 그러니까 군데군데 실제 구조물하고 일체화시켜야 해야 하는데 그게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 필로티 구조 건물의 위험성을 말씀하셨는데 이렇게 취약함에도 불구하고 필로티 건물을 계속 짓는 이렇게 많은 이유는 무엇입니까?
[인터뷰]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다세대라든지 아니면 주차의 확보, 또 아파트 같은 경우는 개방감을 위해서 사용하고 있는데. 이것은 이번에 지진을 통해서 상당히 약한 것을 인식하고 설계하는 데, 시공하는 데 만전을 기해야 합니다.
[앵커]
필로티 구조 건물이 다른 나라에도 많이 있습니까?
[인터뷰]
원래 필로티 구조는 상당히 유명한 설계자가 제안한 겁니다. 그래서 그 이후에 그분이 지은 건물도 무너졌어요. 그렇기 때문에 필로티 구조는 내진에는 상당히 문제가 있다, 이렇게 다소 피하고 있는 그런 추세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일본 같은 경우에는 지진에 대비해서 어떻게 건물을 짓는지도 궁금해요.
[인터뷰]
그러니까 일본 같은 경우는 필로티 구조가 거의 없고요. 만일 필로티 구조가 있다고 하더라도 충분한 보강을 하고 있죠. 그런데 저희는 그러한 것에 대해서 상당히 설마설마하고 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봅니다.
[앵커]
외벽이 훼손되거나 앞으로 보강해야 하는 작업들이 남아 있을 텐데. 보강 작업에서도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될 것 같아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지금 파손이 있는 구조물들은 안전에 철저히 대비하고 해야 하는데. 우리 전문가들은 어떤 부위가 힘을 받고 있는지 어떤 부위가 취약한지 알기 때문에 전문가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된 보강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어떤 부분이 지금 건물에서 가장 취약하다고 볼 수 있을까요? 구체적으로 오늘 곧 무너질 것 같은 필로티 건물이 나왔는데 거기에는 어떤 식으로 보강하면 좋을까요?
[인터뷰]
그러니까 필로티 부분은 기둥이 파손됐기 때문에 기둥은 모든 상부의 하중을 받는 것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충분한 파손된 기둥을 대신해서 할 수 있는 보강 조치를 해놓고 복구를 해야지 그대로 복구를 했다가는 또 2차의 붕괴사고가 예상이 됩니다.
[앵커]
그리고 저는 이번에 화면들을 보면서 아파트에 어떤 터를 조성하기 위해서 산을 깎고 그 산을 막아놓은 옹벽들이 있지 않습니까? 옹벽 같은 구조물들이 금이 간 모습들도 봤는데. 여기도 나중에 무너지거나 떠내려오는 등 이런 사고가 날 위험도 있는 겁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피해가 난 지역은 물론 우리나라에 있는 지진에 위험한 구조물들은 철저히 조사를 해야 됩니다. 왜냐하면 여러분들 기억하시다시피 삼풍백화점, 성수대교 붕괴사고 이후에 우리나라 구조물에 대해서 시설물 안전과에 대한 특별법이 만들어져서 정기적으로 안전점검과 안전진단을 하게 돼 있습니다.
그러나 20년이 지난 지금 형식적인 안전점검, 안전진단으로 계속적으로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있어요. 그래서 이번 기회에 철저히 안전점검과 안전조사를 실시해서 만약에 내진에 문제가 있는 것을 찾아내서 반드시 보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앵커]
그러면 교수님, 지금 우리가 일단 너무 가슴이 놀랐던 것은 학교나 사람이 살고 있는 주택의 건물이 훼손됐기 때문에 상당히 놀랐던 건데. 옹벽을 비롯해서 우리가 전반적으로 지진에 취약한 건물을 점검한다고 했을 때 주거지역 말고 어떤 구조물들, 어떤 시설들을 중점적으로 찾아내서 보강을 해야 될까요?
[인터뷰]
우선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을 먼저, 또 우리 아이들이 공부하는 학교, 그다음에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관공서 이런 데를 철저히 조사해야 하고요.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1988년도부터 내진설계 의무화가 되어 있는데 지금 우리나라 모든 건물들의 6.8%밖에 내진설계가 안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88년 이후에 지금까지 지은 내진설계가 꼭 필요한 시설물들도 33%밖에 내진설계가 안 돼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진설계를 반드시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67%는 내진설계가 안 돼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정말 내진설계가 제대로 되어 있는지 이걸 철저히 조사해서 그에 대한 보강 방법을 강구해야 된다고 봅니다.
[앵커]
그렇다면 우리나라 내진설계를 반드시 해야 하는 의무 규정은 어떤 건물인가요?
[인터뷰]
그러니까 1988년도에는 6층 이상, 10만 제곱미터 이상 건물을 반드시 하게 되어 있었어요. 그건 몇 개 안 되겠죠. 그러나 작년에 경주 지진이 있고 나서는 2층 이상, 500제곱미터 이상을 반드시 내진설계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구조물들이 내진설계를 해야 하는 입장입니다.
[앵커]
그리고 또 문화재도 있지 않습니까? 첨성대 같은 경우도 지난 경주 지진 때 영향을 받았고요. 탑들도 일부 귀퉁이가 떨어져 나가는 등 영향들이 있는데. 문화재 같은 경우는 어떻게 보강을 해야 할까요?
[인터뷰]
그러니까 첨성대 같은 경우에는 제가 보기에는 우리가 지진에 대비하는 설계는 내진설계가 있습니다. 그 내진설계는 구조물이 직접 지진에 견디는 거고요. 지진이 온다면 지진의 그 세기를 줄이는 제진설계가 있고요. 또 아예 지반으로부터 구조물이 전달되지 않도록 면진설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첨성대는 제가 보기에 선조들이 면진설계, 지진이 왔어도 첨성대에 지진이 전달되지 않는 그런 지혜를 발휘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앵커]
예부터 조상의 지혜가 발현된 건물이었군요. 그런데 내진설계가 된 건물이라도 겉에 외장재가 떨어진다든지 이런 것들은 보완이 가능한가요?
[인터뷰]
그렇죠. 내진설계가 돼 있다면 외장재는 떨어져서는 안 됩니다. 외장재는 물론 실내에서도 만약에 지진으로 인해서 탈락이 돼서 사람이 다치면 안 되기 때문에 일본 같은 경우는 철저히 그것을 대비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경우는 미흡한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내진설계가 돼 있다 하면 외벽 말고 건물 내부에서도 흔들림이 그렇게 감지되지 않는 건가요?
[인터뷰]
아니죠, 흔들림에 있어서 그게 탈락이 돼서, 만약 등이 떨어져서 사람이 다친다든지 책장이 무너진다든지. 이런 것들은 내진설계를 고려해서 대비를 하게 돼 있어요. 그래서 외장재도 물론 내부에서도 사람에게 위험한 요소는 제거하게 되어 있습니다.
[앵커]
건물 자체를 나중에 시공을 한다 했을 때 가장 중요한 요소가 무엇일까요? 기둥입니까, 아니면 보 이런 것들입니까?
[인터뷰]
모든 것이죠. 만약에 지진이 온다 그러면 우선 먼저 슬라브로 옵니다. 슬라브에 오는 힘이 기둥에 전달되고.
[앵커]
슬라브가 어느 위치죠?
[인터뷰]
우리가 앉아 있는 판, 바닥. 바닥으로 먼저 오고 그다음에 바닥에 결함이 있다면 바닥이 붕괴가 일어날 것이고. 그다음에 그 힘이 기둥으로 오고 기둥으로 와서 기초까지 전달되는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어느 부위가 중요하다. 이거보다는 모든 힘에 견디는 부재가 전부 안전해야 된다고 저는 봅니다.
[앵커]
아무래도 지금 방송 보시는 시청자들은 그렇다면 우리 집은 안전한가, 안전하지 않다면 나는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가인 것 같습니다.
[인터뷰]
그렇습니다. 88년도 이전에 지은 개인 건물 같은 경우에는 의무가 아니기 때문에 제대로 내진 보강을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입주자들은 과연 자기가 사는 곳의 지진에 대해서 어떻게 대비하고 있냐를 보려면 먼저 건축허가를 득한 날짜를 봐야 합니다. 1988년도에 이후에 그 규모 이상에서는 내진설계가 돼 있을 것이고요. 또 층을 봐야 합니다. 6층 이상이었을 때, 또 용도를 봐야 합니다. 그래서 층과 규모와 그다음에 용도에 따라서 이것이 내진설계 되어 있다 알 수 있고. 만약에 모른다면 이것을 관할 구청이라든지 지자체에 알아보면 반드시 알 수 있습니다.
[앵커]
신고를 할 수도 있는 거고요?
[인터뷰]
이건 신고보다는 가르쳐 달라고 하면 가르쳐 주게 되어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더 이상 한반도가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기 때문에 내가 사는 곳의 안전을 확인하고 대비하는 자세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안형준 초고층 도시건축학회 연구원장, 건국대 교수 모시고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인사드릴게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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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포항 지진에서 건물 훼손이 잇따랐는데요. 그중에서도 필로티 구조가 주목받았습니다. 지진 이야기 더 자세히 살펴보기 위해서 안형준 지진 초고층 도시건축학회 연구원장 건국대 건축공학과 교수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포항 지진에 건물들이 많이 취약했어요. 특히 필로티 건물에 대한 안전성 우려가 많이 나왔거든요.
[인터뷰]
그러니까요. 필로티 구조는 지진에 굉장히 취약한 구조입니다. 다시 얘기하면 지진이 온다면 건물은 모양으로 오는 게 아니라 지진에는. 건물의 중심으로 오게 돼 있어요. 그러니까 필로티 구조는 중심이 상부에 있기 때문에 상부가 움직이면 필로티 구조 하부는 반드시 파괴되는 그런 구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필로티 구조를 할 때는 필로티에 대한, 내진에 대한 취약 부분을 반드시 보강을 해야 되는 겁니다.
[앵커]
지금 화면으로 나오고 있는데요. 필로티라는 뜻이 정확히 뭡니까?
[인터뷰]
1층 부분은 벽이 없고 기둥만 있는 구조라서 대부분 아파트라든지 어떤 다세대 주택에서는 주차라든지 개방감을 위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는 반드시 지진에 취약하기 때문에 지진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하는 그런 구조입니다.
[앵커]
어언 자체는 필라가 기둥이란 영어 뜻이니까 거기서 비롯된 것 같은데. 이게 1층은 기둥이고 2층부터는 생활공간을 얹어놓은 구조입니다. 이게 요즘 빌라나 오피스텔 보면 이런 양식이 정말 많거든요.
[인터뷰]
아파트도 많습니다.
[앵커]
이게 지금 전체적으로 취약한 상황이라고 보십니까?
[인터뷰]
지진에는 아주 취약한 구조이기 때문에 그 취약한 부분만큼은 반드시 보완대책을 세워야 되는 그런 구조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필로티 건물 자체가 좀 위험하다는 겁니까? 지금 붕괴된 그 건물 말고 아예 그 자체가?
[인터뷰]
그렇죠. 필로티 구조가 갖고 있는 그 원래 그 특성이 지진에는 약한 구조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 필로티 구조 말고 지진에 다소 취약할 수 있는 구조가 또 있습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지금 조적식이라고 그러죠. 벽돌 구조 같은 경우 지진에 굉장히 취약하기 때문에 벽돌 구조 같은 경우에는 지진이 왔을 때 반드시 보완을 해 줘야 합니다.
[앵커]
지금 보면 이번 지진으로 충격을 받은 필로티 건물 구조들. 그중에서 기둥들 훼손된 것들이 많거든요. 이거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원래 기둥이 횡력이 강하게 하려면 기둥을 원래 수직 철근만 넣는 게 아니라 수직 철근을 둘러싸는 철근을 우리는 후프라고 합니다. 후프를 더 철저하게 촘촘히 보강한다면 필로티 취약점을 어느 정도 보완할 수 있다고 봅니다.
[앵커]
그러니까 후프라고 하는 게 어떤 건지 다시 한 번 설명해 주시죠.
[인터뷰]
보통 수직 철근이 있지 않습니까, 기둥에. 거기에 횡방향으로 둘러서 배근하는 철근을 후프라고 합니다.
[앵커]
훌라후프 얘기하듯이?
[인터뷰]
그렇습니다. 그 훌라후프 같은 것이 촘촘히 아주 긴결히 돼 있다면 취약 부분을 어느 정도 보완할 수 있다고 봅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바깥 건물에 벽돌이 쏟아진 부분도 많단 말이죠. 이런 벽돌이 쏟아지지 않도록 어떻게 보완하는 방법은 있습니까?
[인터뷰]
지금 이번에 한동대 얘기하시는 거죠. 지금 보통 원래 구조체인 철근구조하고 그다음에 외부에 모양을 내기 위해서 치장한 벽돌하고는 완전히 같이 거동하도록 해야 되는데 그 안에 스티로폼 단열을 위해서 스티로폼을 넣은 것이 지금 원래 구조체하고 일체화되지 않게 해 놨기 때문에 이번에 약간의 횡령으로도 무너지는 구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원래 시공할 때는 이 벽돌으로 구조체하고 일체화되도록 시공했다면 이와 같은 일은 없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애초에 그렇게 시공이 들어갔으면 지진이 났을 때에도 이런 부분들을 견딜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렇지 않았던 이유가 있을까요?
[인터뷰]
그러니까 단열을 위해서 철근 콘크리트 벽체하고 조적벽하고 사이가 스티로폴로 채워져 있습니다. 그러니까 군데군데 실제 구조물하고 일체화시켜야 해야 하는데 그게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 필로티 구조 건물의 위험성을 말씀하셨는데 이렇게 취약함에도 불구하고 필로티 건물을 계속 짓는 이렇게 많은 이유는 무엇입니까?
[인터뷰]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다세대라든지 아니면 주차의 확보, 또 아파트 같은 경우는 개방감을 위해서 사용하고 있는데. 이것은 이번에 지진을 통해서 상당히 약한 것을 인식하고 설계하는 데, 시공하는 데 만전을 기해야 합니다.
[앵커]
필로티 구조 건물이 다른 나라에도 많이 있습니까?
[인터뷰]
원래 필로티 구조는 상당히 유명한 설계자가 제안한 겁니다. 그래서 그 이후에 그분이 지은 건물도 무너졌어요. 그렇기 때문에 필로티 구조는 내진에는 상당히 문제가 있다, 이렇게 다소 피하고 있는 그런 추세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일본 같은 경우에는 지진에 대비해서 어떻게 건물을 짓는지도 궁금해요.
[인터뷰]
그러니까 일본 같은 경우는 필로티 구조가 거의 없고요. 만일 필로티 구조가 있다고 하더라도 충분한 보강을 하고 있죠. 그런데 저희는 그러한 것에 대해서 상당히 설마설마하고 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봅니다.
[앵커]
외벽이 훼손되거나 앞으로 보강해야 하는 작업들이 남아 있을 텐데. 보강 작업에서도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될 것 같아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지금 파손이 있는 구조물들은 안전에 철저히 대비하고 해야 하는데. 우리 전문가들은 어떤 부위가 힘을 받고 있는지 어떤 부위가 취약한지 알기 때문에 전문가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된 보강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어떤 부분이 지금 건물에서 가장 취약하다고 볼 수 있을까요? 구체적으로 오늘 곧 무너질 것 같은 필로티 건물이 나왔는데 거기에는 어떤 식으로 보강하면 좋을까요?
[인터뷰]
그러니까 필로티 부분은 기둥이 파손됐기 때문에 기둥은 모든 상부의 하중을 받는 것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충분한 파손된 기둥을 대신해서 할 수 있는 보강 조치를 해놓고 복구를 해야지 그대로 복구를 했다가는 또 2차의 붕괴사고가 예상이 됩니다.
[앵커]
그리고 저는 이번에 화면들을 보면서 아파트에 어떤 터를 조성하기 위해서 산을 깎고 그 산을 막아놓은 옹벽들이 있지 않습니까? 옹벽 같은 구조물들이 금이 간 모습들도 봤는데. 여기도 나중에 무너지거나 떠내려오는 등 이런 사고가 날 위험도 있는 겁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피해가 난 지역은 물론 우리나라에 있는 지진에 위험한 구조물들은 철저히 조사를 해야 됩니다. 왜냐하면 여러분들 기억하시다시피 삼풍백화점, 성수대교 붕괴사고 이후에 우리나라 구조물에 대해서 시설물 안전과에 대한 특별법이 만들어져서 정기적으로 안전점검과 안전진단을 하게 돼 있습니다.
그러나 20년이 지난 지금 형식적인 안전점검, 안전진단으로 계속적으로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있어요. 그래서 이번 기회에 철저히 안전점검과 안전조사를 실시해서 만약에 내진에 문제가 있는 것을 찾아내서 반드시 보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앵커]
그러면 교수님, 지금 우리가 일단 너무 가슴이 놀랐던 것은 학교나 사람이 살고 있는 주택의 건물이 훼손됐기 때문에 상당히 놀랐던 건데. 옹벽을 비롯해서 우리가 전반적으로 지진에 취약한 건물을 점검한다고 했을 때 주거지역 말고 어떤 구조물들, 어떤 시설들을 중점적으로 찾아내서 보강을 해야 될까요?
[인터뷰]
우선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을 먼저, 또 우리 아이들이 공부하는 학교, 그다음에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관공서 이런 데를 철저히 조사해야 하고요.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1988년도부터 내진설계 의무화가 되어 있는데 지금 우리나라 모든 건물들의 6.8%밖에 내진설계가 안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88년 이후에 지금까지 지은 내진설계가 꼭 필요한 시설물들도 33%밖에 내진설계가 안 돼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진설계를 반드시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67%는 내진설계가 안 돼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정말 내진설계가 제대로 되어 있는지 이걸 철저히 조사해서 그에 대한 보강 방법을 강구해야 된다고 봅니다.
[앵커]
그렇다면 우리나라 내진설계를 반드시 해야 하는 의무 규정은 어떤 건물인가요?
[인터뷰]
그러니까 1988년도에는 6층 이상, 10만 제곱미터 이상 건물을 반드시 하게 되어 있었어요. 그건 몇 개 안 되겠죠. 그러나 작년에 경주 지진이 있고 나서는 2층 이상, 500제곱미터 이상을 반드시 내진설계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구조물들이 내진설계를 해야 하는 입장입니다.
[앵커]
그리고 또 문화재도 있지 않습니까? 첨성대 같은 경우도 지난 경주 지진 때 영향을 받았고요. 탑들도 일부 귀퉁이가 떨어져 나가는 등 영향들이 있는데. 문화재 같은 경우는 어떻게 보강을 해야 할까요?
[인터뷰]
그러니까 첨성대 같은 경우에는 제가 보기에는 우리가 지진에 대비하는 설계는 내진설계가 있습니다. 그 내진설계는 구조물이 직접 지진에 견디는 거고요. 지진이 온다면 지진의 그 세기를 줄이는 제진설계가 있고요. 또 아예 지반으로부터 구조물이 전달되지 않도록 면진설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첨성대는 제가 보기에 선조들이 면진설계, 지진이 왔어도 첨성대에 지진이 전달되지 않는 그런 지혜를 발휘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앵커]
예부터 조상의 지혜가 발현된 건물이었군요. 그런데 내진설계가 된 건물이라도 겉에 외장재가 떨어진다든지 이런 것들은 보완이 가능한가요?
[인터뷰]
그렇죠. 내진설계가 돼 있다면 외장재는 떨어져서는 안 됩니다. 외장재는 물론 실내에서도 만약에 지진으로 인해서 탈락이 돼서 사람이 다치면 안 되기 때문에 일본 같은 경우는 철저히 그것을 대비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경우는 미흡한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내진설계가 돼 있다 하면 외벽 말고 건물 내부에서도 흔들림이 그렇게 감지되지 않는 건가요?
[인터뷰]
아니죠, 흔들림에 있어서 그게 탈락이 돼서, 만약 등이 떨어져서 사람이 다친다든지 책장이 무너진다든지. 이런 것들은 내진설계를 고려해서 대비를 하게 돼 있어요. 그래서 외장재도 물론 내부에서도 사람에게 위험한 요소는 제거하게 되어 있습니다.
[앵커]
건물 자체를 나중에 시공을 한다 했을 때 가장 중요한 요소가 무엇일까요? 기둥입니까, 아니면 보 이런 것들입니까?
[인터뷰]
모든 것이죠. 만약에 지진이 온다 그러면 우선 먼저 슬라브로 옵니다. 슬라브에 오는 힘이 기둥에 전달되고.
[앵커]
슬라브가 어느 위치죠?
[인터뷰]
우리가 앉아 있는 판, 바닥. 바닥으로 먼저 오고 그다음에 바닥에 결함이 있다면 바닥이 붕괴가 일어날 것이고. 그다음에 그 힘이 기둥으로 오고 기둥으로 와서 기초까지 전달되는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어느 부위가 중요하다. 이거보다는 모든 힘에 견디는 부재가 전부 안전해야 된다고 저는 봅니다.
[앵커]
아무래도 지금 방송 보시는 시청자들은 그렇다면 우리 집은 안전한가, 안전하지 않다면 나는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가인 것 같습니다.
[인터뷰]
그렇습니다. 88년도 이전에 지은 개인 건물 같은 경우에는 의무가 아니기 때문에 제대로 내진 보강을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입주자들은 과연 자기가 사는 곳의 지진에 대해서 어떻게 대비하고 있냐를 보려면 먼저 건축허가를 득한 날짜를 봐야 합니다. 1988년도에 이후에 그 규모 이상에서는 내진설계가 돼 있을 것이고요. 또 층을 봐야 합니다. 6층 이상이었을 때, 또 용도를 봐야 합니다. 그래서 층과 규모와 그다음에 용도에 따라서 이것이 내진설계 되어 있다 알 수 있고. 만약에 모른다면 이것을 관할 구청이라든지 지자체에 알아보면 반드시 알 수 있습니다.
[앵커]
신고를 할 수도 있는 거고요?
[인터뷰]
이건 신고보다는 가르쳐 달라고 하면 가르쳐 주게 되어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더 이상 한반도가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기 때문에 내가 사는 곳의 안전을 확인하고 대비하는 자세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안형준 초고층 도시건축학회 연구원장, 건국대 교수 모시고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인사드릴게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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