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사장 '호화 관용차' 논란...어떤 차길래?

강원랜드 사장 '호화 관용차' 논란...어떤 차길래?

2017.10.18. 오전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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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세웅 / 한국위기협상연구소 소장, 박지훈 / 변호사

[앵커]
오늘도 두 분의 전문가와 함께 사건사고 소식 짚어보겠습니다. 황세웅 한국위기협상연구소 소장, 박지훈 변호사와 함께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대규모 채용 비리로 논란에 휩싸인 곳이죠. 강원랜드가 이번에는 사장의 호화 관용차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강원랜드 현재 사장은 함승희 사장인데요. 이 함승희 사장이 타고 다녔던 차 내부에 마사지 의자까지 장착을 했습니다. 관용 차량 어떻게 바뀌었는지 저희가 표로 정리해서 보여드리고 있는데요. 의전용 전동시트와 헤드레스트에 950만 원, 1000만 원 정도 들어갔고, 여러 가지로 많이 바꿔서 지금 3400여 만 원 정도가 들었네요.

[인터뷰]
많이 하신 것 같아요.

[앵커]
이 정도면 글쎄요. 공기업의 관용차로서는 좀 많이, 과하게 돈을 들여서 호화롭게 쓰셨던 것 같아요.

[인터뷰]
일단 저도 현직에 있을 때 우리 기관장님들이 타시는 차들을 보면 사실 보통 지급되는 대로 그대로 타지 거기에 손을 안 대시거든요. 5000만 원짜리 차면 이미 고급 사양으로 보여지는데 많이 부족하셨던 것 같아요.

[앵커]
보통 세단이잖아요. 관용차가. 그런데 지금 이건 9인승 승합차를 7인승으로 개조했어요. 여기에다가 마사지 의자까지 앞서서 저희가 내역을 보여드렸는데 마사지 의자까지 들여놨습니다.

[인터뷰]
마사지 의자는 원한다면, 몸이 안 좋은 모양입니다. 원한다면 마사지 의자는 가능할 수 있고 차 자체에서 개조했던 부분은 글쎄요. 엄밀히 따져봤을 때 불법일 수 없는데 넘버를 유지한 게 조금 불법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9인승은 버스전용도로를 갈 수 있거든요. 7인승으로 바꿨으면 7인승이라고 얘기를 해야 되는데 그대로 넘버를 달았기 때문에 그 부분이 문제인 것 같고요. 차를 호화롭게 만든 부분은 차는 문제가 없는데 내부적 규정,특히 내부규정으로 차를 그렇게 할 수 있는지그런 위반 소지가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인터뷰]
그리고 도로교통법상에 지금 보니까 9인승 차량이라고 해도 강원도에서 서울 다니시면서 고속도로에서 전용차로를 이용했다고 하거든요. 6인 이상 탑승해야 되거든요. 기사와 본인만 타셨을 텐데 그것 자체도 전용차로 위반이거든요. 따져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아니, 그런데 강원랜드가 있는 정선에서 서울까지 오는 고속도로에 전용차로는 사실 없거든요.

[인터뷰]
없어요, 그런데 기사에 보면 전용차로를...

[앵커]
다른 지역을 갈 때는 모르겠습니다.

[인터뷰]
중간에 하다가 경부 탈 수도 있으니까. 아마 어쨌든 유리하게 이용하기 위해서 전용차로를 이용하기 위해서 9인승을 사서 또 연예인 차량 같아요. 연예인 차량을 보면 아주 해 놓고 연예인 차량은 실제로는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개인이 원하는 것이고 연예인이 공연 같은 걸 잘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건데 강원랜드 사장이 연예인이아니잖아요. 아닌데도 불구하고 저렇게 했다는 것은 논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연예인 흉내를 낸 것이군요.

[앵커]
저희가 짚어보니까 3년 동안의 리스비가 1억 원이 넘었습니다. 1억 8000여 만 원 정도라고 하는데요. 이게 차량 매매가는 5000만 원인데 매매가의 2배가 훨씬 넘네요.

[인터뷰]
글쎄요. 리스 비용이 비싼 이유 자체가 사실은 리스가 조금 비싸긴 비쌉니다. 이자 부분을 감안하기 때문에. 마사지 의자라든지 여러 가지 옵션이 추가 됐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닌까. 글쎄요, 그렇습니다. 일반적인 지금 말씀을 하신 것처럼 국가기관에서 경찰청장이 이런 차를 타고 다니겠습니까? 검찰총장이 이런 차를 타고 다니겠습니까? 공기업이고 컨트롤이 쉽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본인이 원하는 대로 필요하다면 의자를 개조해 가지고 차를 개조한 게 아닌가. 그래서 아마 이 부분 충분히 문제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지금 저희가 보고 있는 이 차량 말고도 함승희 사장이 강원랜드 사장으로 온 뒤에 차를 벌써 세 번을 바꿨다고 해요. 1년에 한 번 정도는 계속 차를 바꾸면서 써왔다는 얘기인데 공기업 사장으로서 지금 이 다 비용이 세금 아닙니까?

[인터뷰]
나랏돈을 쓰신 건데요, 공기업이니까. 누가 봐도 과한 것 같고요. 이분께서는 다산 정약용 선생님의 목민심서를 다시 한 번 읽어봐야 될 것 같습니다. 목민심서에 관리가 부임할 때는 이부자리와 솜옷 그리고 책 한 수레만 싣고 가면 된다, 이게 청사의 행낭이다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대부분 돌아오는 행낭이 무겁죠. 많은 재물을 쌓아가니까 그래서 차를 큰 것을 여러 번 보러다니신 것 같은데 좀 가볍게 돌아오셔야 될 것 같습니다. 너무 많이 장착하셨어요.

[앵커]
그런 호화 차량으로 강원랜드의 입장을 들어봤는데요. 관계자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이경우 / 강원랜드 언론팀장 : 저희 회사가 강원도 정선, 오지에 속하는 곳에 위치해 있는데요. 장거리 이동에 따라 불편함이 좀 생기고 그래서, 그 부분을 완화하기 위해서 의자나 실내 편의시설 같은 것을….]

[유동수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내부 수리 비용이 제 차 값입니다. 어떻게 그렇게 낭비할 수 있는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가고…. 도덕적 해이가 굉장히 심각하다, 그리고 최소한의 국민에 대한 책임 의식이 없다….]

[앵커]
강원랜드 측 관계자 이야기를 앞서서 들어봤는데 강원도 정선이 오지여서 왔다 가는 데 불편하다라는 이유를 댔어요.

[인터뷰]
오지라면 양구, 화천 이런 데를 말하는 거고요. 여기는 오지가 아닙니다. 부산이 더 멀어요. 대전까지 갈 거리밖에 안 되기 때문에, 대전보다 조금 멀겠지만 오지라고 말하기에는. 사실 오지라는 것은 군 부대가 위치해 있어서 차량으로 가기가 힘든, 우리나라에 그런 곳은 거의 없습니다. 저런 해명은 맞지 않다고 보고요.

공기업의 보내주기식, 정치인이었죠. 함승희 사장 같은 경우에도 검사 출신이었다가 친박연대 정치인이었습니다. 정치인이고 강원도 출신이다보니까 본인이 원하는 자리로 보내주기식으로 보내 가지고 본인의 소명 의식보다는 강원랜드를 어떻게 해보겠다는 소명의식보다는 그만큼 어떻게 보면 혜택을 받아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저런 직책을 맡은 게 아닌가 충분히 의심할 수 있는 그런 부분입니다.

[앵커]
강원도 정선이 오지라고 했는데 서울에서 한 2시간 반 정도 거리란 말이죠. 저희가 계속 문제를 삼고 있는 내용이 차량을 호화롭게 개조한 부분인데 이것 말고도 자신에게 주어진 법인카드를 아주 유용하게, 본인에게는 유용하게 잘 활용했더라고요.

[인터뷰]
네. 원론적인 이야기이지만 공공자금 아닙니까. 이런 것을 개인적으로 쓰면 안 되는데 호화 호텔에 머문다든가 사적으로 너무 많이 사용을 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초등학생한테 물어봐도 안 되는 것이죠. 잘못된 것입니다.

[앵커]
지금 나와 있는 게 3년간 특급호텔에서 식사를 하면서 3500만 원을 회계 처리한 걸로 돼 있어요. 1년에 넘게 1천만 원 넘게 식사를 했다는 건데.

[인터뷰]
저런 부분들이 쉽게 이해가 안 되고. 일반적으로 공무원들한테 아무한테 물어보면 할 수 있느냐고 물어보면 못 한다고 할 겁니다. 저렇게 가급적 저렴한 곳에서 아껴서 써야 하거든요, 나랏돈이니까. 너무 펑펑 쓰신 느낌이 있습니다.

[앵커]
강원랜드는 사실 채용비리로도 굉장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곳인데 함승희 사장 같은 경우 취임 이후 특별히 부정부패 척결을 강조해 오던 분 아닙니까?

[인터뷰]
그렇죠. 그런데 채용 비리도 문제이지만 채용 비리와는 함승희 사장하고 관계없다 하더라도 채용 비리 자체가 지금 거의 뽑은 사람 전원이 국회의원, 소위 말해서 국회의원 연줄이 있는 사람만 뽑혔거든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강원랜드 자체가 채용부터 문제인데 가장 윗선에 있는 사장이, 글쎄요. 감사를 하거나 통제할 수 없기 때문에 그걸 이용한 건지 모르겠습니다.

정부기관 같은 경우 감사원이 보고 있기 때문에 마사지를 거기에서 어떻게 합니까? 그러면 마사지숍을 가든지, 뭐하러 회사를 맡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를 하거나 컨트롤을 못해요. 일반 회사 같으면 주총이라든가 이런 곳에서 감사를 합니다. 감시를 하는데 전혀 컨트롤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본인은 서울에 가서 돈을 막 써 버리고 쓰더라도 가장 비싼 데, 특급호텔 가서 먹고 그 돈 다 세금이거든요. 그래서 문제가 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앞서서 저희가 화면을 통해서 함승희 사장이 했었던 발언을 다시 한 번 들여다 보았는데 함승희 사장은 자신이 오기 전에 이미 인사비리 같은 것이 발생했다고 하면서 내부감사도 했었고요. 그러면서 어떤 죄의식이 없었다 이렇게 강하게 비판을 했어요. 그런데 본인의 행태는 글쎄요. 이건 어떻게 평가를 해야 될까요?

[인터뷰]
영어 표현에 Easier said than done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말하기는 쉬워도 행동하기 어렵다라는 표현이 있고, 또 제가 좋아하는 표현 중에 walk the talk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렇게 선생님이라든가 목사라든가 정치인이라든가 다른 사람들 앞에 서시는 분들이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하거든요. 타인의 잘못을 많이 비판하는데 본인이 막상 그 자리에 갔을 때 그런 행동을 하느냐, 그렇지 못할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말한 대로 행하라, 워크 더 톡이라는 게 있는데 이런 부분들을 새겨야 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앵커]
앞서서 변호사께서 사기업에서는이런 부분을 감사를 많이 한다고 하셨는데 공공기관에서도 사실 어떻게 보면 더 엄격하게 감사라는 게 그렇게 들어가야 하는 거 아닙니까?

[인터뷰]
사기업 같은 경우 주주총회가 있고 감사가 했습니다. 가만히 안 둡니다. 대표이사가 그런 행동을 하게 되면. 그리고 일반 국가에서는 감사원이 보고 있잖아요. 또 부서마다 감찰 기구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공공기업도 마찬가지예요. 감사원이 컨트롤을 할 수 있는데 강원랜드만 유독 지금 무주공산 같아요. 아무도 컨트롤 못하고 돈을 많이 벌어들이는데 그걸 제대로 쓰고 있는지 그런 것들을 제대로 체크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아마 이번을 기점으로 인사 채용부터 해 가지고 어떻게 운영을 하고 있고 수입 분배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이런 것들을 체크를 좀 해야 되지 않을까. 함승희 사장이 했다는 것은 그전에도 저렇게 했다는 거거든요. 다 지금 검토를 해야 될 필요가 있다라고 보여집니다.

[앵커]
지금 보면 사장에게 주어지는 업무 추진비가 있잖아요. 이거와 별도로 법인카드가 있단 말이죠. 서로 어떤 회계 처리는 따로따로이고, 법인 카드는 밖에서 들여다 볼 수 없는 겁니까?

[인터뷰]
법인카드, 업무추진비는 추진비대로 당연히 쓰고 법인카드는 업무추진비 외로도 원래 본인이 써야 될, 본인 밥 사먹어야 될 것을 쓰는 거거든요. 사실은 정말 정밀하게 들여다보면 법인카드를 제대로 썼는지 제대로 쓰지 않았는지 확인이 가능한데 아마 지금 확인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렇게 쓰지 않았을까 하고 추측이 되는 부분입니다. 법인카드도 문제고 아마 현금도 갖다 썼을 가능성도 큽니다.

다른 걸로 유용, 지금 보면 비서실 접대비라고 해서 비서실과 관계없는 데 가서 쓴 돈도 있거든요. 그런 것들은 아마도 본인의 업무추진 내지 본인이 썼던 돈인데 그 항목을 거기에 둔 걸로 보이기 때문에 금액을 다 조합해 보면 상당히 많은 돈을 본인이나 아니면 조금 불법적으로, 탈법적으로 썼을 가능성이 커 보이는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법인카드로 호화생활을 한 강원랜드의 함승희 사장. 그런데 임기가 3년인데요. 한 달도 남지 않았습니다. 임기는 다 채울 것으로 보이는데 아까 홍보팀장이 이야기를 했다시피 오지여서 그랬나요, 강원랜드. 그동안 이렇게 호화생활을 했던 함승희 사장의 이 비리가 이제 드러나는 게 오지여서 그랬나 그런 생각을 좀 해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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