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골프장 납치·살해 진짜 범행 동기는?

창원골프장 납치·살해 진짜 범행 동기는?

2017.07.04. 오후 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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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웅혁 /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앵커]
경남 창원의 골프연습장에서 40대 주부를 납치하고 살해한 남녀 피의자 2명이 어제 서울에서 체포돼 경남 창원수사팀으로 압송이 됐죠.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누어 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하루 사이에 수사가 계속해서 진행이 되고 있을 텐데요. 검거된 심천우와 강정임. 경찰조사에서 일단 살해 혐의를 부인했다고 했죠?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어떻게 본다면 상당히 넌센스 답변이죠.

[앵커]
황당한 얘기 아닙니까?

[인터뷰]
마치 음주운전은 했는데 술은 안 먹었다고 얘기하는 꼴과 마찬가지 같은데 그 이유 자체가 지금 마대자루도 미리 준비를 했을 뿐만이 아니고 또 국과수 결과에 의하면 사인 자체가 경부압박질식사로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주장에 의하면 강정임과 심천우의 6촌 동생이 피해자 차량을 몰고 가는 그 1시간 비는 사이에 이루어졌는데 심천우 본인의 얘기는 내가 죽인 것이 아니고 그냥 죽어 있었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죽은 사체를 마대로 담은 것은 본인이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기 때문에 앞뒤가 전혀 안 맞는 말로 볼 수밖에 없는 것 같고요.

아마 추정컨대 이와 같은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형량을 가급적 많이 줄이려고 하는 목적이 아닐까. 왜냐하면 강도 살인은 살인죄보다 더 형량이 무겁습니다.

이것은 사형 또는 무기징역 두 개뿐이 없는 것이죠. 그리고 이 폐주유소에 CCTV도 없었고 제3자가 목격을 할 가능성도 전혀 없기 때문에...

[앵커]
1시간 동안 혼자만 있었던 겁니까?

[인터뷰]
혼자만 있었던 거죠.

[앵커]
피해자와 피의자만 있었던 거군요?

[인터뷰]
그렇죠. 그러다 보니까 증거 자료가 뚜렷이 없다는 생각으로 형량을 줄이기 위해서 앞뒤가 안 맞는 부인을 계속하고 있는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앵커]
만약에 뚜렷한 증거가 나오지 않으면 입증할 수 있는 겁니까?

[인터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뒤의 정황 증거라든가 전반적인 간접 증거가 살인을 했다라고 할 만한 합리적 의심이 없는 상황이라고 볼 수가 있기 때문에. 더군다나 국과수의 과학적 사인의 이유가 경부압박질식사입니다.

그러면 아무도 없는데 경부압박질식사를 했다는 게 말이 안 되는 것이죠. 그래서 사실은 지금까지 여러 가지 증거와 또 아마 제3자 사이에 불일치한 의견 진술을 계속하는 과정에서 일정한 자백도 나옴직하지 않는가 이렇게 추정됩니다.

[앵커]
경찰 조사 결과 골프장에서 납치 살인 전에도 범행을 서너 차례 계획했었다는 게 추가로 나왔죠?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세 차례 또는 네 차례에 이르는 정도의 비슷한 수법을 사용해서 지인에게 강도의 계획을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지인에 의해서 거절을 당했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강도라고 하는, 또는 강도 살인이라고 하는 끔찍한 생각을 갖고 있는 범죄자가 창원에서부터 5개, 6개 도시를 넘나들면서 서울 수도권까지 왔구나라고 하는 점에서는 더 의심스러운 상황이 아닌가 봅니다.

[앵커]
일단은 범행동기가 가장 궁금한데 경찰은 금품 때문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죠?

[인터뷰]
금품을 목적으로 한 강도 살인으로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근거 자체는 일단은 채무가 상당 부분 많이 있었다.

지금 2600만 원 정도의 카드빚을 지고 있었다고 이야기하고 있는 점과 지인에게 강도에 있어서 세 차례 이상 제안을 했다는 이런 점들.

그래서 개인적인 원한이라든가 또는 물론 청부살인의 의뢰를 받게 되면 금전적 이익도 보기는 하지만 개인적인 원한보다는 본인의 금전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강도의 목적이 더 크지 않는가 생각이 듭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연 무엇 때문에 2600만 원이 넘는 이와 같은 돈을 썼고 과연 그 용처가 무엇인가가 밝혀지게 된다면 범죄 동기도 좀 더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앵커]
한 가지 의문이 가는 점이 피해자를 납치한 뒤에 몸값을 요구하지도 않았단 말이에요. 그리고 피해자의 신용카드로 현금 410만 원을 빼낸 것이 전부 아니겠습니까?

그렇다면 의문이 드는 것이 살해까지 한 이유는 무엇일까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설령 처음에는 단순히 금전만 강취하려고 계획을 세웠다손 치더라도 일정한 상호작용 과정에서 혹시 범행의 목적, 즉 용의자의 신상을 피해자가 알 수 있었을 가능성 또는 그 제압하려고 하는 과정에서 도주를 하려고 하다 보니까 이것을 제압해야겠다.

즉 바꿔 얘기하면 나의 신분이 노출될 수 있다라고 하는 이와 같은 부담감 때문에 살인이라고 하는 결과까지 나온 것이 아닌가 이렇게 추정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피의자들이 경찰 조사에서 뉘우치는 기색이 전혀 없다고 하는데요.

생각해 보면 검거됐을 때도 순순히 그냥 경찰을 따라왔고. 혹시나 사이코패스 같은 반사회적인 인격장애는 아닐까 걱정도 되는데요.

[인터뷰]
그렇죠. 카메라 처음 포착된 순간에도 전혀 뉘우침이라든가 피해자에 대한 언급이 없이 마치 자기가 갖고 있는, 행사해야 할 묵비권을 마치 행사하는 것 같은 이와 같은 모습을 보인 것은 피해자에 대한 공감력이 전혀 없다라고 생각이 되고요.

더군다나 남성과 여성의 모습을 봤을 때는 여성은 고개를 숙이는 모습이었지만 남성은 그렇지도 않은 모습을 봤을 때는.

[앵커]
당당히 고개를 들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그런 점에서 상당히 공격적이고 반사회적 성향이 분명히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되고 그와 같은 맥락에서 혹시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일정한 강도 같은 여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은 있지 않는가.

[앵커]
SNS에 지난해 글이 올라왔었다고 합니다.

범행을 시사하는 것 같은 글도 올렸다고 하는데 이게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기는 하는 거죠?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본인의 성향이 드러난 것이 아닌가. 칼부림이라고 하는 얘기라든가 또 나의 성향이 어떤 것을 소위 말해서 참지 못한다.

상당히 공격적인 성향으로 볼 수가 있는 것이고. 목전에 있는 어려운 상황을 바로 해결을 하고 만약에 그것이 나중에 나에게 불이익이 있다고 하더라도 중장기적으로 조망하는 이런 능력이 상당히 부족한, 즉 바꿔 얘기하면 공격적인 모습이 SNS 등에서 나타난 것으로 봐서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그와 같은 다른 범죄를 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다 보니까 점점점점 범죄의 계획도 커지고 다른 사람까지 함께 참여하게 되면 강취의 액수도 더 크게 되지 않을까. 결국 강도의 핵심인 것은 현실적으로 금전을 바로 뺏을 수 있다고 하는 점이거든요.

그러니까 채무가 2600만 원 이상의 부담감을 한 번에 한탕주의로 해결하려고 하는 그와 같은 마음이 깔려 있을 가능성이 크지 않나 생각됩니다.

[앵커]
경찰이 지금 수사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마는 밝혀야 될 것들이 왜 범행을 했는지 범행 동기가 나와야 할 것 같고요.

그다음에 다른 어떤 여죄가 없는지, 과거에 살인사건을 한 일이 있지 않은지 그런 것들도 살펴봐야 할 것 같고요.

특히 경찰이 시민 제보로 범인을 잡았지만 여전히 허점을 많이 드러낸 사건 같아요.

[인터뷰]
제일 아쉬웠던 것은 처음에는 형사의 눈썰미 때문에 범인의 용의차량을 잘 특정을 했습니다.

그래서 추적을 하는 건 상당히 잘했는데 마지막 단계에서 놓친 다음에 도주할 수 있는 범위를 너무 함안 주변에만, 경남 주변에만 한정한 것이 가장 큰 우가 아니었나.

그래서 결국은 공개수사가 시작됐지만 2시간 지나자마자 서울에 와 있었던 것이죠. 이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봐야 할 것 같고요.

또 이 시기를 전후해서 제보가 두 건 정도 있었던 것으로 보도되고 있습니다.

즉 고속도로 주변에서 수상한 남녀가 지나가고 있다. 여기에 조금 더 적극적으로 착안을 했으면 이 범죄자를 조금 더 조기에 검거할 수 있지 않았는가 이 점이 제일 아쉬운 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새롭게 나온 소식 있으면 전해 주시기 바라겠습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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