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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이용자 수가 약 3억에 달하는 SNS '트위터'에서 사용되는 이모지에 성차별적인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문제가 된 이모지는 '내 주변 관심사' 카테고리에 속해 있는 스포츠 관련 이모지다.
트위터는 역도 선수를 표현하는 이모지를 '역도 하는 여자'와 '역도 선수'로 구분했다. 역도 선수의 경우 파란색 의상과 짧은 머리로 남성을 연상케 하는 모습. 그러나 붉은색 옷을 입고 긴 머리를 하고 있는 역도 하는 여자 이모지에서 '선수'라는 설명은 찾아볼 수 없다.
해당 이모지 표현대로라면 역도 선수는 오직 남성만이 종사하는 직업인 것이다. 레슬링, 자전거, 골프 역시 마찬가지다. 레슬링 하는 여자, 자전거 타는 여자, 골프 치는 여자처럼 여성을 지칭하는 이모지에는 모두 '선수'라는 단어가 빠져 있다.
수영이나 서핑의 경우 상황이 약간 다르다. 남자와 여자 이모지 양쪽 모두 '선수'라는 표현이 없으며 펜싱, 승마의 경우 이모지의 성별 구분이 아예 없다. 이 때문에 역도와 레슬링 등의 스포츠 이모지에만 ‘여자’와 ‘선수’를 구분 지은 것이 성 역할 고정관념을 반영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미지를 활용해 감정이나 사물 등을 표현하는 이모지는 색깔이나 표현방식으로 인해 인종, 편부모 가정, 성 소수자 등 다양성과 소수자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한다는 논란에 휩싸여 왔다.
(▲ 트위터 속 여성과 여성의 키스 모습과 편부모 가정 등을 표현한 이모지)
그러나 현재 트위터는 이모지 사용 시 6개 이상의 피부색 옵션을 지원하고, 게이나 레즈비언 등 성 소수자를 위한 이모지를 제공한다. 이 때문에 특정 스포츠 관련 이모지에서만 나타나는 성차별적 요소는 더욱 이해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YTN PLUS 김성현 모바일PD
(jamkim@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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